연초부터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IT제품에 들어갈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생산하면서, 자동차에 들어갈 반도체가 부족해진 거예요. GM, 포드에 이어 이번엔 테슬라가 보급형 세단인 ‘모델3’ 생산을 2주간 멈춰야 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미국에 찾아온 한파도 영향을 끼쳤어요. 테슬라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텍사스 공장이 한파 때문에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죠.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함께 대만의 TSMC가 대표적인 공급기업인데 대만에 극심한 겨울 가뭄이 들었거든요.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는 막대한 양의 물이 사용됩니다. 온 나라가 물 부족을 겪는 상황에서, TSMC는 이전만큼 반도체를 생산하기가 힘들어졌어요. 대만의 가뭄은 5월까지 지속될 확률이 높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한파로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은 텍사스부터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을 겪은 대만까지. 기상위기의 여파가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반도체 가격은 한동안 오를 것 같네요.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