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사가 혼란한 미얀마 현지 사정으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 진출해있는 신한은행에서 직원이 총상을 입고 사망하는 등 현지 민주화 운동으로 사업에 영향을 받고 있거든요. 미얀마는 2015년 전후로 국내 금융권이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데 전초기지 역할을 한 국가입니다.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를 포함해 총 28개사가 미얀마에 진출해 있어요.
우리나라를 포함해 경제발전이 어느 정도 진행된 국가들은 금리가 낮습니다. 그러면 은행은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어요. 대출이자로 얻은 수입과 예금이자로 나간 지출 간의 차로 얻는 마진, 즉 예대마진이 은행의 주요 수입원이거든요. 은행뿐만 아니라 대출 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금융회사에 저금리는 위기입니다. 이럴 때,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은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고성장·고금리 법칙이 적용되고 있어 금융사가 돈 벌기 좋은 시장이거든요.
📍금융사가 실제로 미얀마에서 사업을 철수하기에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미래 먹거리인 데다, 지금 철수하면 앞으로 미얀마 시장에 다시 들어가기가 힘들거든요. 게다가 선례가 있었습니다. 1970년대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전쟁에도 불구하고 중동에 남아 의리를 지킨 덕에 오일머니 특수를 누린 적이 있었거든요. 과연 미얀마는 우리 금융사에 어떤 존재가 될까요?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