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전보다 비용 절감’ 삼성전자, 인텔처럼 될까?

글, 정인

리더십과 거버넌스가 지적받고 있어요

‘삼성전자 위기론’이 연일 보도돼요. 위기의 원인을 요약하면 삼성전자는 근본적으로 기술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기술 우위 발전을 포기하고 재무와 법무 중심 경영을 하고 있어 지금 같은 위기가 왔다는 거예요.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 AI 반도체, HBM을 생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생산과 납품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HBM 개발에 먼저 뛰어든 것은 삼성전자이지만 2019년 비용 절감을 이유로 관련 연구개발을 포기했어요. 삼성전자는 수년간 R&D 투자에 게을렀다는 지적을 받아요.


‘인텔’ 사례와 비교되는 중이에요

인텔은 2000년대 초반까지 ‘반도체 제국’이라 불렸던 미국의 종합 반도체 기업이에요. 하지만 최근 들어 대규모 적자를 내며 올해 또 다른 반도체 기업 퀄컴에 인수 대상이 될 정도로 몰락했어요. 인텔이 무너진 이유로는 경영전략 실패가 지목됐어요. 인텔은 재무와 마케팅 중심으로 경영하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 빠르게 변하는 반도체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했어요. 2000년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중심 트렌드도, 2020년대 AI 트렌드도 놓쳐버렸죠. 특히 2017년 비용 절감을 이유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지분 확보 기회를 걷어찬 것이 뼈아픈 실책으로 꼽혀요.

정인 한마디

👔 사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술력뿐 아니라 영업력에서도 밀린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어요. 삼성이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선택한 파운드리 사업은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것이라, 위탁해 줄 고객을 데려오는 영업력도 꽤 중요하거든요. 인텔은 살아남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을 떼어낸다고 했는데, 삼성은 끝까지 지키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에요. 사실 의사결정의 옳고 그름은 결과론적이에요. 어려운 기업에서 재무와 법무처럼 유지관리를 위한 부서가 도드라지는 것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수도 있어요. 기술개발이나 콘텐츠, 영업처럼 ‘법칙’이 없는 공격 부서가 먼저 무너졌기 때문에 규칙대로 돌아가는 수비 부서만 남았을 뿐일 수도 있거든요. 진짜 문제는 수비와 공격의 균형을 조절하는 거버넌스(관리 체계)가 사라진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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