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재무팀에 일하는 N잡러 이야기

더 나은 커리어를 위한 어피티의 뉴스레터, 커리어레터가 도착했어요!
독자님, 아이디어스, 텀블벅 이용해보신적 있으시죠? 오늘 <조이의 커리어 다이어리>의 주인공 임승현 님은 아이디어스와 텀블벅을 운영하는 ‘백패커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임승현 님이랍니다. 신규 코너 <행복을 버는 N잡러>의 첫 에피소드도 오늘 커리어레터에서 확인해 보세요!
🔎 오늘의 커리어레터 요약
  1. 이번 주 채용 일정: 이번 주 인턴, 신입, 경력직 채용 예상 일정
  2. 조이의 커리어 다이어리: 일하는 나의 성장 전략, 퍼스트펭귄 대신 세컨드 펭귄
  3. 행복을 버는 N잡러: 대기업 재무팀에서 일하다 N잡러 된 사연
🗓️ 캘린더
이번 주 채용 일정
📢 코너 소개: 이번 주에 채용일정이 진행되는 기업이에요. 자세한 채용 정보는 기업 공고를 확인하세요!

신입: 고려아연(~10월 22일), 파수(~10월 22일), 

대보그룹(~10월 27일), 농협중앙회(~10월 27일)

 

신입/경력: 지학사(~10월 25일), 코엑스(~10월 29일), 참좋은여행(~10월 29일), 교보생명(~10월 30일), 신세계푸드(~10월 31일), JYP엔터테인먼트(~11월 5일)

 

인턴/서포터즈: 한화 채용전제형 인턴(~10월 22일), NH저축은행 채용연계형 인턴직원(~10월 23일), 쿠팡플필먼트 미래내일일경험 인턴십 6기(~10월 25일), DN솔루션즈(~10월 30일)

💬 조이의 커리어 다이어리

일하는 나의 성장 전략 :
퍼스트펭귄 대신 세컨드 펭귄

글, 조이

사원, 대리, 과장 처럼 조직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대신 개인이 필요와 욕구에 따라 원하는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델을 ‘프로티언 커리어(protean career)’라고 합니다. ‘프로티언’은 자신의 모습을 마음대로 바꾸던 그리스 신화 속 인물 프로테우스에서 유래한 용어에요. 

프로티언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경력을 새롭게 정의하고, 개척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합니다. 오늘 준비한 임승현 님의 인터뷰를 읽어보면, 프로티언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키워가는지 딱 이해할 수 있을거예요. 

“백패커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임승현입니다”

조이: 무슨 일 하세요? 

임승현: ‘백패커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일하고 있어요. 핸드메이드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아이디어스’와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텀블벅’을 운영하는 곳이죠.

실적 관리: 회사의 비즈니스 지표가 잘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다면 이유를 확인해서 해결방법을 찾아요.

전략 및 목표 설정: 지표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정의한 뒤,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제시하고 목표를 정해요. 목표 실행을 위해 팀 리더들과 의논해서 팀별 핵심성과지표(KPI)도 정합니다. 

실무 리드: 제가 담당해 온 데이터, 전략, 마케팅 등의 영역에서는 직접 팀을 리드하고, 인재를 채용하고 성장을 지원해요. 

“이직의 기준은 ‘내 역량 강화’예요”

이직을 결정할 때마다 ‘내 역량 포트폴리오 강화에 도움이 되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나머지 요소들은 역량을 키워가는데 필요한 비용이라고 생각해요.

컨설턴트에서 쿠팡 전략팀으로

컨설턴트로서 전사 전략을 짜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실무 부서에서 일을 경험하고 싶었어요. 클라이언트의 데이터를 수동적으로 받기보다는 직접 데이터를 추출하고 가공하면서 자유롭게 활용해 보고 싶었죠.

쿠팡 전략팀에서 뤼이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쿠팡에서 부서를 옮겨 다니며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위치에서 추진했던 신사업들이 잘 안되는 경험을 하면서, 내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규모의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뤼이드 COO에서 백패커 CSO로

10명 남짓했던 뤼이드가 수백 명 규모에, 수천억 원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어요. 작은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 직접 기여할 수 있어 좋았지만, 회사의 미션이나 기업문화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런 아쉬움을 해결하면서도 제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합류하게 된 곳이 백패커에요. 대표님의 인격과 회사의 선한 사명,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업무 환경에 만족하며 일하고 있어요.

백패커 회의실에서 사용하는 서랍장과 테이블 등은 모두 작가님들이 직접 제작한 수공예 제품이에요.

돌아보면 커리어 초~중반에는 경험해 보고 싶은 업무, 분야, 배워보고 싶은 스킬셋을 중심으로 직장을 선택했고, 경력이 쌓이면서부터는 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인가를 기준으로 판단했어요. 

“죽음의 문턱에서 인생의 의미와 목표를 다시 생각했어요”

대학생 때 혼자 여행을 하다 길을 잃어 사막에서 6시간 이상 헤맨 적이 있어요. ‘이제 정말 죽는구나’ 생각한 순간에 극적으로 구조되었죠. 그때 인생의 의미와 목표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전에는 성취, 명예, 돈 이런 것들이 저에게 제일 중요했지만, 죽음 앞에서 이런 것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날 이후 지금 당장 죽어도 편하게 눈 감을 수 있는 것들로 삶을 채우기로 했어요. ‘내가 가진 역량으로 옆에 있는 사람부터 크게는 사회에까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실패하더라도 가치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거다’라고 다짐했어요. 

저에게 일은 역량을 쌓고,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수단이에요. 

지금은 백패커를 성장시키고 언젠가는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함께 일한 동료뿐만 아니라 창작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어요. 지금의 미션을 완성한 후에는 적자에 빠진 기업을 구하는 유능한 경영자로 살아가고 싶고요.

임승현 님의 일잘러 비법 3가지

워크 러버 임승현 님에게는 ‘번아웃’도 비껴갈지 궁금했어요. 임승현 님은 ‘번아웃은 일이 힘들다기보다는 회사의 방향성이 내가 생각한 방향과 다를 때 겪게 된다’며, ‘조금씩이라도 내가 바꿀수 있는 것을 시도하는 게 번아웃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일잘러는 번아웃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내친김에 임승현 님만의 일잘러 비법을 몇 개 더 알려달라고 했고, 세 가지 포인트를 발견했어요.

‘Why’를 먼저 생각해요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왜 이 일을 하는가’를 먼저 생각한다고 해요.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이 일에 쏟는 시간과 자원으로 다른 일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비교해 의사결정의 실패 확률과 비용을 줄인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껴안아요 

임승현 님도 주니어 때는 쉽고, 편한 것을 선호했다고 해요. 하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 그리고 갈등과 힘든 의사결정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갈등 상황을 겪게 되더라도 ‘더 가치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담담히 받아들인다고 해요. 

퍼스트 펭귄 대신 세컨드 펭귄

임승현 님은 창업가 보다 창업가의 성공을 돕는 역할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먹이를 찾기 위해 바다에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은 천적인 바다표범에 잡아먹힐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퍼스트 펭귄을 따라 나서는 세컨드 펭귄은 더 적은 위험으로 먹이를 얻을 수 있어요.

스타트업의 성공은 용감한 창업자들과 이를 함께 한 동료들이 함께 똘똘 뭉쳐 이뤄낸 결과입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초기에 합류해 기업의 성공을 이끈 쉐릴 샌드버그가 ‘로켓에 자리가 나면, 일단 올라타라’라고 조언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임승현 님은 커리어의 추월차선을 타고 싶은 일잘러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주기 위해 책, <세컨드 펭귄>을 출간했어요. 회사에서 기업가형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실무노하우를 아낌없이 적어놓은 책입니다. 

성장욕구 뿜뿜한 후배들이 자꾸 멘토링 해달라고 부탁하니, 내친김에 책으로 묶어 출간한 것 같아요. 임승현 님의 노하우를 쏙쏙 배워 여러분의 커리어에 로켓을 달아보세요!

🔀 행복을 버는 N잡러

나는 ‘행복을 버는 N잡러’입니다

글, 캐미

📌 코너 소개: 캐미 님은 대기업 재무 부서에서 숫자 보는 일을 하며, 퇴근 후 홍대에서 술 마시는 책방 <책, 익다>를 운영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것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꿈꾸는 캐미 님의 이야기, <행복을 버는 N잡러>에서 만나 보세요.

사진 출처: 책익다 인스타그램

여러 개의 Job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N잡러’라고 부르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정의해 봤어요. 

 “NOW, NEW, NA”

  •  NOW :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못해 
  •  NEW :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  NA : 나(사람)

한 문장으로 말하면, N잡러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못해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나(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 재미, 성장 등 다양한 이유로 지금 하고 있는 일(직업, 직장)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에게서 발견하기도 하죠. 

그래서 회사를 옮기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변화를 꾀하지만, 쉽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에요. 

문제를 제대로 마주하려면, 결국 ‘나’를 탐구하는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지를 수없이 묻고, 또 답해야 해요.

저 역시 그 과정을 지나왔습니다

저는 ‘프로 야근러’였습니다. 책임감은 타고난 기본 아이템, 대기업 신입사원의 패기 부스터에 적절한 시기에 선배들이 주는 칭찬 포션은 자연스럽게 저를 야근의 세계로 이끌었어요.

그렇게 3년 동안 일만 하다가 알게 된 건 ‘일 하는 사람이 많이 일하고, 노는 사람은 적게 일한다’는 ‘웃픈’ 사실이었습니다. 이러나저러나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이 비슷하다는 점이 쓰라린 웃음 포인트였죠.

시간이 지나 지쳐갈 때쯤, 회사에서는 귀신같이 직급과 월급을 올려줬습니다. 모두가 다 하는 자동 진급이라도 효과는 좋았어요. 딴생각이 일시정지되고, 저는 다시 야근 모드로 돌아섰습니다. 

회사를 떼어낸 ‘나’의 모습은 희미했습니다

첫 회사에서 6년째 일하던 어느 날, 회사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 저를 소개해야 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때 새삼 깨달았습니다. 제 관심사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1분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기 어려웠고, 회사 이름과 회사에서 했던 일 말고는 스스로를 소개할 만한 문장이 하나도 없었어요. 

몇 달 뒤, 그새 일상으로 돌아와 있던 저를 일깨운 건 책에서 만난, 한 문장의 질문이었습니다. 

‘당신은 좋아하는 것에 하루에 몇 분이나 쓰고 있나요?’

‘내가 뭘 좋아하지?’

매일을 열심히, 바쁘게 살고 있는 것 같았는데, 마음속에 늘 허기짐을 느끼던 차였습니다. 질문에 답을 해보려고 해도, 스스로에게 또다른 질문만 건네고 있었죠. 

‘취미라고 생각했던 독서, 영화에 나는 하루에 몇 분이나 쓰고 있었지?’

킬링 타임용이었지, 매일 시간을 쓴 적이 없었습니다. 내가 ‘진짜’ 독서, 영화를 좋아하는 게 맞나?는 의심마저 들기 시작했어요.

그때 알았습니다. 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는 걸.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바보였고, 좋아하는 것에 시간도 쓰지 않는 나는 한심한 존재라는 걸 말이죠. 

그래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찾아내기로 마음먹었고, 그로부터 9년이 지나 지금이 되었습니다. 

9년의 시간이 지나고, 같은 질문을 해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3년 9월, 저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에 대한 답을 찾았을까요?네, 저는 확실하게 ‘Yes’라고 답하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첫 회사의 재무 관련 부서에서 경력을 쌓으며 15년 차로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직무는 같지만, 가슴이 뛰는 업계로 이직이 결정됐어요. 

회사 밖에서는 혼자 조용히 술 마시며 책 읽는 책방 <책, 익다>를 홍대에서 운영하고, 틈틈이 습관과 만다라트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과는 다른 사업, 임대, 강의 등 5개 파이프라인에서 ‘좋아하는 것을 하며 행복을 버는 N잡러’가 되었어요. 

행복을 버는 N잡러로 살아갑니다

‘당신은 좋아하는 것에 하루에 몇 분이나 쓰고 있나요?’

다시 이 질문에 답해봅니다. 

“나는 말소리 없는 아주 조용한 곳에서 혼자 술을 한 잔 하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걸 위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책 읽고, 술 익고, 사람 있는 공간 <책, 익다>가 그런 곳이죠. 

저는 지금 매일 좋아하는 것을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한데, 그 일로 돈도 벌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을 버는 N잡러. ‘행복을 버는 N잡러’라니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나요? 

그래서 지금부터의 내용은 ‘돈을 많이 버는 N잡러’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좋아하는 것을 매일 하며 ‘행복을 버는 N잡러’의 이야기입니다. 다음 화에서는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찾고 소득으로 만드는지에 대한 얘기로 이어가겠습니다.

📚 같이 보면 좋은 책 

  • 기시미 이치로 <미움받을 용기>, 인플루엔셜: 남의 시선에 힘겨워하던 시기에 나를 더 아껴주게 만들어준 책
  • 에밀리 와프닉 <모든 것이 되는 법>, 웅진지식하우스: 무엇하나 월등히 잘하거나 좋아하는 게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내 마음대로 살아도 되겠다고 다짐하도록 만들어준 된 책 
  • 브레네 브라운 <마음 가면>, 더퀘스트: 불안하고 흔들리던 내 마음을 깊이 이해하게 된 책 
  • 김민태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위즈덤하우스: 미루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었던 나에게 행동력을 키우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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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이: 도움을 청하는 주니어들을 돕는 일이 취미입니다. 일잘러의 이야기를 잘 듣고, 구독자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릴게요. 
  • 캐미: 대기업 재무 부서에서 숫자 보는 일을 하며, 퇴근 후 홍대에서 술 마시는 책방 <책, 익다>를 운영하고 있어요. 습관, 만다라트 강의를 통해 실천하는 삶을 응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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