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관련 고민과 어피티의 솔루션
Q. 프리랜서 관련 세금이 고민이에요.
직전년 수입은 2,400만 원 이하였습니다. 그래서 1년 차에는 단순경비율로 60~70%를 공제 받아 환급 받았어요. 아마 내후년부터 기준경비율로 전환돼 본격적으로 세금을 내게 될 걸로 보여요.
내후년부터 세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궁금해요. 어떻게 하면 세금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지, 어떤 항목을 경비로 구분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요. 사업자를 내야 더 좋을지도 궁금하고요.
A. 프리랜서 돈관리, 쉽지 않지만 잘하고 계셔요.
개냥이 님은 2년 차 프리랜서로서 돈을 벌며 여러 고충이 있었을 것 같아요. 분명 멋진 직업이지만 스스로 감내해야 할 돈 문제가 적지 않거든요.
돈을 버는 것도 나, 돈을 주는 것도 나, 돈을 쓰는 것도 나라는 점에서 기준을 잡기도 어렵고요, 매달 규칙적으로 돈이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서 직장인 재테크 방법이 맞지 않을 때도 많아요.
그럼에도 개냥이 님은 지금까지 돈관리를 꼼꼼하게 잘해오셨어요. 총 자산 1억 원을 목표로 매달 저축할 돈을 계산해 실행에 옮기고, 대출 받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고 현금을 비축하는 데 힘 쓰시고 계십니다. 입금일이 불규칙하다는 점을 감안해 통장 쪼개기도 잘 해두셨어요.
프리랜서, 비용을 줄여야 한다!
고민으로는 세금 문제를 보내주셨는데요. 그에 대한 솔루션을 얘기하기 전에 개념부터 짚고 넘어갈게요.
종종 돈을 벌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돈을 써야 할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내 차로 출장 갈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 유류비가 들 거예요. 직장에서 식사할 때 들어가는 식비도 있고요.
각종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일을 한다면, 세금을 매길 때 억울한 마음이 들 거예요. 그래서 국가에서는 세금을 매기기 전에, 내가 번 소득에서 ‘돈을 벌기 위해 쓴 금액’만큼 빼줍니다.
월급(근로소득)을 받는 분들은 ‘비과세’, 즉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항목을 만들어서 이 항목에 분류된 금액만큼 소득에서 빼주고요. 사업소득이나 기타소득에서는 ‘필요경비’, 즉 업무를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간 경비만큼 소득에서 빼줘요.
비과세로 분류되는 금액이 많을수록, 필요경비를 많이 인정 받을수록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이 되는 소득(과세표준)’은 줄어듭니다. 쉽게 말해, 내가 내야 하는 세금이 줄어드는 거예요.
장부를 써야 절세할 여지가 많아요
필요경비를 인정받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간편하지만 내가 실제로 내야 하는 세금보다 더 내야 할 수도 있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조금 번거롭지만 잘 하면 세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에요.
☑️ 추계 신고
복잡한 게 싫다면, 세법에서 정해둔 공식에 맡길 수도 있습니다. 1년 동안 얼마를 벌었는지에 따라 적용되는 공식이 달라요. 단순하게 공식에 대입하는 방식이라서 세금을 줄일 여지가 적습니다.
프리랜서로 1년 동안 번 돈이 2,400만 원 미만이라면 👉 단순경비율 적용
소득금액 = 총수입금액 – ( 총수입금액 X 단순경비율 )
프리랜서로 1년 동안 번 돈이 2,400만 원 이상이라면 👉 기준경비율 적용
소득금액 = 총수입금액 – 주요경비 – ( 총수입금액 X 기준경비율 )
☑️ 장부 작성(기장 신고)
두 번째 방법은 수입, 지출 내역을 장부에 작성하는 방식입니다. 여러 증빙자료도 준비해야 해서 번거롭지만 절세할 여지가 많아요.
프리랜서로 1년 동안 번 돈이 7,500만 원 미만이라면 👉 간편장부로 작성
프리랜서로 1년 동안 번 돈이 7,500만 원 이상이라면 👉 복식부기로 작성
복식부기는 비교적 번거롭고 어려워서, 일반적으로 연 소득이 7,500만 원 이상인 프리랜서는 세무사에게 맡기는 게 좋다고들 해요. 월 10~15만 원 정도의 지출이 발생하지만, 신경써야할 게 줄어들거든요.
개인사업자 전환과 관련된 내용은 이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텐데요. 먼저 개인 세무사와 상담을 해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프리랜서로서 앞으로의 목표와 확장 계획 등을 얘기하며, 어느 시점에 개인사업자로 전환하는 게 좋을지, 개인사업자보다 프리랜서(개인)의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을지 구체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어요.
Tip. 개인사업자, 프리랜서를 위한 돈관리 방법
1. 소득 통장 지정하기
보통 ‘회사 통장’이라고 하면 개인사업자나 법인사업자 통장을 생각하는데요. 여기서는 개인, 개인사업자, 법인사업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일해서 번 돈이 입금되는 통장’을 회사 통장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소득이 들어오는 회사 통장이 있다면, 이제 이걸 목적에 따라 나눠줘야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직장인이 통장쪼개기를 하는 것과 비슷해요.
먼저 고정지출이 나가는 것들을 정리해봅니다. (나에게 주는) 인건비와 업무를 위한 경비, 사무실 임대료 등이 여기에 들어가겠죠. 소득통장에는 고정지출의 총 합계 금액에서 +100만 원 정도의 금액을 남겨놓고, 나머지 금액을 비상금 통장, 퇴직금 통장 등 다른 통장으로 이체해주세요.
2. 비상금 통장 만들기
직장인에게는 최소 한 달 월급 금액에서 최대 3개월 월급 금액까지 마련해두라고 하지만, 프리랜서는 다릅니다. 남는 돈은 가능한 한 많이 비상금 통장에 넣어두는 게 좋아요. 목돈이 쌓이면 나중에 사업을 위한 투자(직원 고용, 웹사이트 개발, 상품 개발 등)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3. 퇴직금, 세금 통장 준비해두기
퇴직금은 직원이 1명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준비해놔야 합니다. 처음에는 간과하고 있다가, 갑자기 직원이 퇴사하겠다고 할 때 지출이 커질 수 있거든요.
또 소득이 높아지면 세금 지출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회사 자금 운용에 타격을 줄 수 있으니 미리 분리해두세요. 단, 퇴직금과 세금은 굳이 다른 통장에 넣을 필요는 없고요. 같은 통장에 넣고 ‘비정기지출 통장’으로 관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