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딸기 님 제공
퇴근길 풍경을 찍어보았어요. 퇴근은 언제나 신납니다.
취업준비생 때는 공공근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김하살: 고등학교 졸업 후 공백기가 있다고 들었어요, 공백기 동안은 뭘 하셨나요?
딸기: 졸업 후에는 4개월씩 두 차례 공공근로를 했어요. 첫 번째는 도서관에서 관리 업무를 담당했어요. 책을 정리하거나 새 책을 등록하는 일이었고, 책 대출 업무도 맡았어요.
두 번째 공공근로는 시청에서 사무 보조 업무를 했어요. 주로 서류를 정리하는 일이었어요. 둘 다 일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시급은 최저시급이었지만 야근 수당 같은 수당이 잘 나와서 나름대로 돈을 잘 모았어요. 정부 아르바이트라서 월급 밀릴 걱정도 없었고, 4대 보험도 됐어요.
취업이나 다른 일을 준비하면서 단기 소득이 필요하다면, 공공근로 아르바이트를 추천해요. 업무 강도도 심하지 않고 돈도 잘 나오니까요.
구직할 때 여성인력센터를 적극 활용했어요
김하살: 지금 직장은 어떻게 취업하시게 되었나요?
딸기: 취업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어요. 애초에 고졸은 잘 뽑지 않는다던가, 주로 계약직 일자리가 많았거든요. 게다가 저는 전공이 디자인이라서 사무직으로의 취업이 좀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지금 일자리는 여성인력센터에서 소개받아서 들어간 곳이에요. 워크넷에 이력서를 올릴 때 여성인력센터가 일자리를 연결하는 것에 동의하면, 여성인력센터에서 일자리 소개 연락이 와요. 몇군데 소개를 받았는데 꽤 유용했던 서비스였어요.
여성인력센터가 소개한 곳 중에 사무직 정규직 위주로 지원을 했어요. 덕분에 지금 회사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업무는 당뇨병 관련 기계를 테스트하고, 그 수치를 엑셀에 정리하는 일이에요. 출고 전에 기계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하는 거예요.
정규직의 장점은 안정적이고 규칙적이라는 점이에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돈을 받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 직장에 만족하고 있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고 일도 차근 차근 배워가고 있어요.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가 있었어요
김하살: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가 있었나요?
딸기: 눈 수술을 해야 했어요. 수술비가 좀 많이 나오는 큰 수술을 해야 했거든요. 눈 한쪽당 260만 원 정도 들어가는 수술이요. 양쪽 눈 모두를 수술하려면 520만 원이 들어가는 상황이었어요.
수술비는 통장쪼개기와 자유 적금으로 모았어요. 공공근로 월급을 받으면 생활비와 적금 나갈 돈을 따로 분리했어요.
자유적립식 적금을 개설해서 돈이 좀 여유가 된다 싶으면 적금을 더 붓고, 이번 달은 좀 힘들다 싶으면 적금액을 조절하는 식으로 돈을 모았어요. 수입의 50% 이상은 적금에 넣었고, 돈이 여유가 있는 달은 추가적으로 저축을 했어요.
수술비를 마련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서 돈을 더 절약할 수 있었어요. 애초에 씀씀이가 작았고 쇼핑이나 먹는 것 말고는 돈을 잘 안 썼기도 했고요.
돈이란 목표를 이뤄주는 수단이에요
김하살: 딸기 님에게 돈이란 무엇인가요?
딸기: 목표를 이뤄주는 수단이에요. 돈을 모아서 눈 수술을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지금은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돈을 생각하면 가끔은 조급해지기도 해요. 다른 친구들은 이미 취업하고 열심히 돈을 벌고 있는데 조금 뒤처진 느낌도 들고요. 지금은 조금씩 나아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괜찮아요.
평범한 삶이 너무 소중해요
김하살: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딸기: 평범한 나날들이 너무 소중해요. 출근하고 일하고 점심을 먹고, 퇴근하고 쉬는 이런 평범한 순간들이요.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이러다 보면 또 다른 길이 보이지 않을까, 또 다른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 하면서 기대하고 있어요. 배우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생길 것 같아요.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나아가고 그 과정 속의 평범한 나날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