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테크, 요새 인기 많다면서?
환투자는 외화를 쌀 때 샀다가 비쌀 때 팔아서 차익을 남기는 방식의 투자예요. ‘환테크’라고도 합니다.
큰 의미에서 환테크는 다른 외화로 예금을 두어서 이자 수익을 얻는 방법까지 포함하는데요. 오늘은 환율이 올라서 차익을 얻는 경우로 한정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엔화로 알아보는 환테크
환테크로 돈을 벌려면, 환율이 움직여야 합니다. 환율이 아주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그 등락의 폭이 좁아서 환테크로 돈을 벌기 쉽지 않아요. 이럴 때는 오히려 정기 예금에 넣는 게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환테크의 기본 전제는 ‘지금 내가 산 통화의 가치가 향후에 오른다는 믿음’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내가 산 외화가 지금 저점인 이유를 알아야 해요. 저점인 이유를 알아야 나중에 올라갈 가능성도 가늠할 수 있거든요.
요새 환테크로 인기가 많은 일본 엔화를 살펴볼게요. 일본 엔화는 올해 10월, 32년만에 달러당 환율이 149엔대로 치솟았습니다.
엔화의 달러당 환율이 올랐다는 건
- 달러를 살 때 더 많은 엔화를 내야 하며
- 엔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걸 뜻합니다
미국과 금리차로 엔저 현상이 심화됐어요
엔저 현상의 원인은 크게 아래와 같습니다.
- 원자재 가격폭등으로 인한 일본 경상수지 감소
- 내수 경제 기초 체력 약화
-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
여기서 세 번째가 중요해요. 미국은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현재 3.75%~4.0%에 달하는 반면, 일본은 -0.1%이거든요. 미국과 금리차가 많이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자금이 해외로 나가는 물살은 더 거세질 거예요.
그렇지만, 일본은 쉽게 금리를 올릴 상황도 아닙니다. 근 몇 년,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돈풀기 정책으로 국채를 많이 발행해서, 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이 상당할 거예요.
그래도 다시 오른다는 믿음!
엔화는 꽤 오랜 시간 안전자산으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세계 경제 5위의 탄탄한 일본 경제를 바탕으로 그 안정성을 인정받았어요.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를 산출하는 주요 여섯 통화 중의 하나이기도 하죠.
국제 거래에서 엔화로 결제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SWIFT를 기준으로 엔화 거래액은 세계 5위입니다. 미국 달러, 유로화, 파운드, 위안화 다음이에요.
엔화 환테크, 괜찮을까?
엔화가 가격이 낮아서 사들이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엔화가 언젠가는 오를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통화 중 하나니까요.
엔화 환테크 열풍이 불었던 올해 9월, 우리나라 5대 은행의 엔화 예금액이 늘었습니다. 나중에 엔화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보겠다고 엔화를 사두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엔화가 더 떨어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환테크의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해요. 요즘 일본 경제가 심상치 않거든요.
엔저와 다른 ‘킹달러’
the 독자: 그래서, 엔화 환테크 해요? 말아요?
어피티: 엔저인 원인 등 경제 상황을 알고 환율 스프레드와 수수료도 고려한 후에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the 독자: 아 참, 복잡하네요. 그런데, 환테크 하면 요즘 달러도 뜨고 있던데요?
어피티: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습니다만 (웃음).
요새 달러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달러 예금의 잔액이 늘어나고 있고, 달러 자산을 활용한 환테크의 인기도 커지고 있어요.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엔화와 다르게, 달러는 한동안 몸값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는데요. 달러 가치가 더 높아질 거라고 예상하고 사는 사람도 있고, 달러로 된 자산을 늘리는 사람도 많아요.
그런데 달러 몸값, 왜 이렇게 올라가고 있을까요? 다음 주에는 달러 몸값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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