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집 마련
이런 기준으로 청약을 넣었습니다
글, 마케터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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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갖고 싶어’ 이거 혹시 내 얘기?
인터넷에서 청약 관련 강의를 찾던 중, 김경필 멘토님의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갖고 싶어>라는 강의를 발견했습니다.
강의에는 사회초년생들이 왜 청약을 알아야 하는지, 왜 1인 1부동산이 필수인지 기본 개념이 담겨 있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청약 기회가 저에게도 열려 있고, 내 집 마련을 생각보다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서울이 아닌 경기에 넣은 이유
서울 소재 아파트에 청약을 넣기에는 분양가가 부담스러웠습니다. 보통 분양가의 20%를 계약금으로 납부해야 하는데, 서울 아파트 청약 매물은 분양가 10억 원 이상인 매물이 많았어요. 한 달 내로 2억 원 정도를 마련할 여력이 있어야 계약금을 낼 수 있었죠.
그에 반해, 서울 제외 수도권 아파트는 대체로 6억 원 미만, 계약금 10%의 매물이 많았습니다. 한 달 내로 약 6천만 원을 마련할 여력이 된다면 도전해 볼 수 있었어요.
나는 생애최초 특별공급 대상인 줄 알았지
청약을 넣을 당시, 저는 3년 차 사회초년생이었습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해당이 안 됐고, 노려볼 만한 것은 생애최초 특별공급뿐이었죠.
저는 당연히 제가 생애최초 특별공급에 지원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격 요건이 ‘일생 동안 주택 소유 한 번도 안 해봤으면 그걸로 OK’가 아니더라고요. 소득세를 5개년 이상 내야만 생애최초 특별공급 청약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직장생활을 5년 해야 하는 건 아니고, 대학생 때 포함 1년에 단 하루라도 아르바이트 등에 의한 소득세 납부 이력이 있으면 그것도 1개년으로 인정해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 외에 소득세 납부 이력이 없었던 저는 요건을 맞추지 못했고, 결국 1순위 추첨제만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청약을 넣은 기준
결국 저는 아래 세 가지 기준을 세워서 청약을 넣었습니다.
① 분양가 6억 원 미만의 서울 제외 수도권(경기, 인천)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모든 매물이 대상이었지만 서울과 인접할수록 경쟁률과 분양가가 높아지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서, 서울과 적당히 거리가 있는 분양가 6억 원 미만의 수도권 매물 위주로 찾았습니다.
② 1순위 추첨제 물량이 있어야 함
사회초년생 중 생애최초 특별공급 기준을 만족하시는 분들은 해당 유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아요. 저는 생애최초 특별공급의 조건을 충족하려면 2~3년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당장 당첨될 수 있는 1순위 추첨제를 노렸습니다.
③ 통근 시간 편도 1시간 반 이내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출퇴근 가능 여부를 고려했습니다. 다행히 직장이 강남역 부근이라 경기 어느 지역에 넣어도 접근성이 좋았어요. 그래도 편도 1시간 반 이상은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그 이내로만 찾아보았습니다.
당첨을 가른 선택과 집중
위 3가지에 해당하는 매물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중 대중교통은 커녕 택시도 오기 힘들어 보이는 허허벌판을 걸러내고 나면 거의 눈에 보이는 족족 넣어야 하는 수준이었어요.
매일 아침 출근길은 곧 청약 넣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조건에 부합하는 수도권 아파트 목록을 보고, 입지를 분석하고, 청약을 넣었어요.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나 출근길 청약 넣기가 습관이 될 때까지, 애석하지만 하나도 당첨되지 않았죠.
그날도 여느 때처럼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청약을 넣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흔치 않게 조건에 부합하는 매물이 2개나 있어서 ‘정신 바짝 차리고 둘 다 잘 넣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신청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두 번째 청약을 넣으려던 순간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청약은 동시에 접수할 수 없다’라는 알림 창이 떴습니다. 오늘 넣으려던 2개 청약의 당첨 발표일이 같았던 거예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전, 홀로 지하철 안에서 깊은 고민에 잠겼습니다.
실거주 vs. 시세 차익
이미 접수해버린 A아파트는 인프라는 좋았지만 통근 시간이 편도 1시간 40분 정도로 길었고, B아파트는 인프라는 미비했지만 서울까지 가는 교통수단이 잘 되어있어 편도 50분대로 들어왔습니다.
브랜드는 A아파트가 더 유명해서 시세 차익을 기대하려면 A아파트가 명백하게 나아 보였죠. 그렇지만, 저는 궁극적인 목표인 ‘내가 살 집 마련’을 잊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가 실제로 살 때 중요한 건 서울과의 접근성이었습니다. 시세 차익이 수반되면 좋겠지만 어쨌건 부수적인 요건에 그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시세 차익만을 따라가다가 영끌족이 되어버릴 제 모습도 훤히 그려졌고요.
결국 A아파트 청약 접수를 취소하고, B아파트로 재접수를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둘 다 안 될 거 괜히 혼자 열렬히 고민했나 민망한 생각이 들었어요. 현실적으로 둘 다 안 될 확률이 훨씬 더 높았으니까요.
그렇게 이날의 치열한 접전을 잊고 살아가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 준비를 위해 기상 알람을 끄고 일어났는데 문자 한 통이 와 있었어요.
마케터 J님, B아파트 00동 00호에 당첨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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