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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 현지 시각 21일, 홍콩·독일·영국·프랑스 증시는 ‘이스터 먼데이(Easter Monday)’로 휴장해요.
• 국내 증시에서 한화엔진, LS ELECTRIC 등 주요 기업 1분기 실적 발표가 있어요.

🥔 핫이슈

• 정부가 12조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어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대응과 내수 회복, 산불 복구 등을 지원하는 예산이 포함돼요. 이번 추경안은 무난하게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2차 추경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어요. 

🌏 글로벌 뉴스

• 미·일 간 관세 협상에서 미국은 일본이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며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를 제로(0)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해요.
• 18일(현지 시각) 미국이 종전협상 과정에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2014년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점령하고 합병을 시도했으나, 국제사회는 이를 불법적인 영토 합병으로 보고 반대해왔어요. 
• 19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부활절을 맞아 ‘30시간 휴전’을 선언하자, 우크라이나는 30일로 휴전 연장을 제안했어요.
• 미국연방준비위원회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는 자신의 행동이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을 인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 증시 UP&DOWN

•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있어요. 관세를 피해 미리 주문한 고객이 많은 만큼 1분기 실적은 양호할 가능성이 커요. 다만 기업들은 실적과 주가의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가이던스’는 보수적으로 제시할 거예요. 이런 상황이 증시에 어떻게 반영될지 지켜봐야 해요.

🍯 투자·재테크

• 관세 전생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미국의 자산가들이 스위스 금융기관에 계좌를 개설해 자산을 옮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요. 
• 경기 침체기에 방어주로서 강세를 보이는 술·담배·카지노 등 ‘죄악주’의 주가가 상승세예요.

💼 기업 소식

•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딩쉐샹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을 시찰했어요. 우리나라와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해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 맞서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많아요.
• 미국 법원은 구글이 온라인광고 관련 기술시장(광고 서버, 거래소)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어요. 지난 8월 구글은 온라인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도 패소한 바 있어요.

👂 산업·시장 동향

• 미국의 25% 상호관세 부과 이후, 우리나라의 철강 제품 대미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 넘게 줄었어요.
• AI 코딩 기술이 발전하면서, 저연차·저숙련 개발자들을 찾는 구인 공고가 줄고 있어요. 같은 기간 경력직을 찾는 구인 공고는 늘었는데, 채용 시장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질 거예요.
• 내수 부진 속에서 소비 중간층이 줄어들고,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VIP층과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층으로 양분되고 있어요. 백화점은 VIP층에, 대형마트나 편의점은 실용 소비를 겨냥한 판매 전략에 집중하고 있어요.

🗞️ 경제 정책

• 정부는 구글이 요청한 ‘1대 5000 축척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늦어도 7~8월 중에 결정할 예정이에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도 반출 제한을 비관세 무역장벽 중 하나로 지목한 만큼 관세 협상 카드로 이를 내세울 가능성이 제기돼요.

🚩 경제 지표

• 우리나라 1분기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33억8000만 달러로 올 들어서도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고객들이 관세 부과에 대비해 미리 주문을 늘린 영향이에요.
•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대폭 축소했어요.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 경제 활동과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어요.

🏘️ 부동산

•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세종시 이전 공약이 나오는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값이 1년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어요. 
• 1년 사이 수도권 아파트 전세 매물이 전년 대비 21% 급감해 전셋값이 9개월째 상승세예요. 전세 대출이 축소되고, 갭투자 수요가 줄어든 영향인데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요.
• 이번 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2조5000억 원 증가했어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주담대의 경우 2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영향으로 풀이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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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이 왜 나쁜지 

답할 수 있게 해드려요

글, 에디터 시추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본능적으로 원인을 찾아요. 어제 뭘 잘못 먹었지, 보일러를 좀 더 올리고 잘 걸 그랬나, 하고요. 그런데, 그런 것들 말고 생각지도 못한 외부 요인으로 우리가 아프고, 심할 경우 수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100세 시대라는 거짓말 

미국의 한 보건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미국 흑인 여성들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다가 한 개념에 도달했는데, 바로 웨더링(Weathering)이에요. 원래는 ‘풍화’라는 뜻이지만 이 책에서는 인종, 민족, 종교, 성별, 계급 등의 차별이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해 신체가 서서히 약해지고 결국 병들게 되는 과정을 말해요. 

그리고 그건 흡연, 운동 부족, 소득 수준 같은 일반적인 변수로는 설명되지 않는 몸의 고장이에요. 연구에 따르면 성실하고, 긍정적이고, 회복력이 뛰어난 사람조차도 차별적 구조 속에서는 더 빨리 늙고, 더 많은 병에 걸립니다. 착취와 모멸을 피할 수 없는 시스템 속에서 우리의 건강이 상하는 것 역시 피할 수 있는 것이죠. 차별과 억압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늘어난 평균 수명은 큰 의미가 없어요. 

안전감은 실제 안전으로 이어져요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불평등이 얼마나 나쁜지에 대해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로 설득한다는 점입니다. 신체 변화, 호르몬 반응을 토대로 사회적 스트레스가 우리의 면역체계와 세포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생리학적으로 보여주죠. 책에는 여러 사례가 등장하는데, 그중 여성의 분만 상황에 관한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자신을 도와줄 유일한 존재가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환경에서 분만하는 여성은 더 큰 고통과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해요. 하지만, 자신이 다른 모든 산모와 똑같이 중요한 존재이고 동등한 보살핌을 받을 거란 메시지를 전달받으면 산모는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고, 이는 실제로 산모를 안전하게 한다고 해요. 

⟪불평등은 어떻게 몸을 갉아먹는가⟫는 단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폭로하는 책이 아니에요. 문제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비관에 빠지지 않고,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살다 보면 당장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멈춰 서서 곱씹게 되는 질문들이 있어요. ‘우리는 왜 더 공평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까?’ ‘왜 타인의 고통에 연대해야 할까?’ 이 책을 읽고 난 뒤, 그런 질문들에 답할 단 하나의 문장은 분명히 얻을 수 있었어요. 불평등은 실제로 사람을 죽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사회과학 도서를 왜 읽어야 하는가에도 답을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사회가 더 나은 곳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거든요. 불평등을 ‘느끼는 것’에서 ‘이해하는 것’으로, 그리고 ‘바꾸는 것’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번 만나보시길 바랄게요.

아마존 선정 최고의 논픽션

 산업 

콘텐츠에는 관세가 없고 

구독 기반 서비스는 더 안전해요

 경제생활 

카드 연체, 빨간불 떴다

 칩의 세계 

칩의 세계는 관식이 마음이랑 달라요 – 1탄

글, 서영민

애순이를 향한 관식이 마음이 변하는 걸 상상할 수 있나요? “너는 요이땅만 해. 그럼 내가 개가 될게.” <폭싹 속았수다>의 명대사가 괜히 나온 게 아니죠. 관식이의 세계에서 한 번 정한 ‘노선’은 바뀌지 않아요.

하지만 반도체 칩(chip)의 세계는 관식이와 달라요. 변화가 너무 잦고, 그 속도도 상상을 초월하죠. 당장 삼성전자만 봐도 그래요. ‘세상 쓸데없는 걱정이 삼성전자 걱정’이라는 말, 옛말이 됐어요. 작년 2024년 10월엔 반도체 부문 수장이 직접 나와서 “기술의 본원적 경쟁력을 잃었다”고 인정했을 정도예요. 칩의 세계에서 노선은 변하기 마련이고, 또 변해야만 해요.

그래도 위안은 있어요. 삼성이 주춤하는 사이, SK하이닉스가 HBM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으니까요. 최신 AI칩에 꼭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을 하이닉스가 꽉 잡고 있거든요. 우리 기업이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멀었다던 양자컴퓨터 세상

하지만 요즘, 그 위안조차 흔들리는 뉴스가 들려와요. 바로 ‘양자컴퓨터’ 이야기예요.

처음엔 먼 미래 얘기 같았죠. 그런데 이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양자컴퓨터 시대는 15년, 길면 30년은 걸릴 것’이라며 회의적이었어요.

그랬던 그가, 얼마 전 입장이 바뀐 듯한 모습을 보였어요. 지구촌 최대의 개발자 행사가 된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GTC 2025)에서 ‘엔비디아 가속 양자 연구센터(NVZQC)’를 세우고 ‘대규모 가속 양자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서 MIT와도 협력하겠다’고 말했어요. 당장 양자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고 볼 수 있는 시그널이었죠. 

구글은 이미 작년에 ‘윌로우’라는 양자칩을 내놓으며 기존 슈퍼 컴퓨터로는 10의 24승(10을 24번 곱한 숫자)년 걸릴 일을 5분 만에 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요라나1’이라는 칩을 발표했는데, 빌 게이츠는 5년 안에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될 수 있다고 말했죠.

출처: KBS, 《삼성전자 시그널(2025)

그 뒤, 기능 추가를 위해서 이런저런 칩이 더해지기 시작했어요. 네트워크 기능이 필요하니까 통신칩, 게임과 영상 시대가 오니 그래픽 칩도 붙었죠. (예전엔 용산 전자 상가에서 컴퓨터를 조립할 때 “게임 안 하면 그래픽카드 굳이 필요 없어”라며 빼던 시절도 있었답니다.) 그래픽 칩은 LCD 화면에 더 빠르고 생생한 이미지를 띄워주는, CPU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어요.

그러다 시대 자체가 변하는 날이 와요. 한 천재가 나타나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컴퓨터를 내놓았거든요. 그 사람이 바로 스티브 잡스였고, 결과물이 바로 아이폰이었죠. 그날부터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어요.

이제 크기가 중요해졌어요. CPU, 메모리, 그래픽 칩을 따로 만드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었죠. 그래서 이걸 하나의 칩 안에 다 넣어보자는 SoC(System on Chip) 시대가 도래했어요. 계산도, 통신도, 그래픽도 하나의 칩 안에서 해결하는 거예요. 이제 이 칩을 AP(Application Processor)라고 부르게 되죠.

그래도 큰 틀은 같아요. 계산은 CPU, 저장은 메모리. 여전히 폰 노이만 구조예요. 여기에 카메라 기능까지 붙으면서 CMOS 센서도 중요한 칩으로 합류하죠.

그러던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고 세상이 한 번 뒤집힙니다. AI 시대의 서막이었죠. 그리고 2022년, 챗GPT가 세상에 나오며 본격적인 AI 대중화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AI는 계산 방식부터 달라요. 특출난 소수보다, 똑똑한 다수가 필요하거든요. 왜냐고요? 인간처럼 원리를 이해시키는 연역법 방식은 실패했거든요. 그래서 AI는 귀납법을 선택했어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넣고, 패턴을 익히게 하는 거죠. 이론보다 경험! AI는 데이터를 ‘많이’ 먹어야 잘 자라요.

CPU와 GPU의 뒤바뀐 운명
여기서 CPU와 그래픽 칩의 운명이 뒤바뀌게 돼요. CPU는 정교한 계산은 잘하지만, 한 번에 하나밖에 못해요. 그래서 코어 수를 늘려봤지만, 병렬 연산에는 한계가 있었죠. 그때 등장한 해결책이 바로 그래픽 칩이에요. 화면의 수많은 픽셀을 동시에 계산해주는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수백만 개의 간단한 계산을 병렬로 처리하는 데 특화되어 있죠.

출처: KBS, 《삼성전자 시그널(2025)

AI에게 GPU는 딱 맞는 친구였어요. AI 학습은 복잡한 수학보다는, 단순한 연산을 많이 반복하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GPU는 게임용 보조 칩에서, AI 시대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게 돼요. 과거 이름 그대로 ‘그래픽 칩’이라 부르긴 어딘가 아쉬울 정도로요. 그래서 CPU처럼 보이도록 GPU라는 이름도 붙인 거죠.

비유하자면, CPU는 수학과 교수 몇 명이고, GPU는 수학 잘하는 고등학생 수백 명이에요. 똑똑한 소수보다 많은 ‘머릿수’가 이기는 세상이 온 거예요.

하지만 GPU엔 문제가 하나 있었어요. 계산은 잘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가져올 메모리가 부족한 거예요. 기존 메모리는 CPU 시대 기준이라, 한 번에 하나만 배달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GPU가 나타나서 말하는 거죠. “나 지금 한 번에 스무 개는 받아야 해!”

결국 병목이 생깁니다. 계산을 할 능력은 넘치는데, 계산거리가 안 와요. 이제 사람들은 말해요. “컴퓨터 혁신의 최대 걸림돌은 메모리 속도다.” 그리고 여기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지죠. 

“더 빠른 메모리 없어? 한번에 더 많은 데이터를 배달하는 대역폭 넓은(High Bandwidth) 메모리 정말 없어?”하는 아우성이 AMD나 엔비디아로부터 나옵니다. 그리고 메모리기업들과 함께 머리를 싸맸습니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냈죠. 과연 어떤 아이디어였을까요?

대역폭을 확 넓힌, HBM(High Bandwidth Memory)의 시대가 열린 배경, 다음 연재에서 이어서 설명해 드릴게요.

🏫 진도: 주말이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대학원 중간 과제 제출로 허덕이고 있는데, 이 모든 게 드디어 끝나면 바로 기말과제를 시작해야 6월의 제가 지금과 같은 내적 통곡 상태를 벗어날 수 있겠지요. 이렇게 어느 정도 고통스러운 상황일 때 확실히 머리에 쌓이는 게 있는지라 열심히 해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