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시간을 버티게 만드는 힘

 



 

#백신 #서울옥션 #돈터뷰
2021. 10.26. 화ㅣ웹으로 보기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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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전 영업일 종가 기준
오늘의 머니레터 줄거리
NEWS / 머니캘린더, 인건비와 백신의 상관 관계, 메이저 경매 열리는 서울옥션을 담았어요.
SERIAL / 인생과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얀의 돈터뷰> 네 번째 에피소드를 꼭 읽어보세요!
NOTICE / 오늘까지 머니레터 설문조사가 진행됩니다. 더 나은 머니레터를 위해 꼭 참여해주세요.
#머니캘린더

오늘의 체크 포인트

글, 김희욱

✔️ 오늘의 주요 일정

① 금융위원회가 오늘(26일) 가계부채 추가 관리 방안을 발표합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대출 규제가 한창 이어지고 있는데, 오늘 발표되는 방안에서는 그 강도가 한층 더 세질 전망이에요. 특히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던 ‘차주별 DSR’을 좀 더 빨리 도입할 가능성이 커요.


② 요새 휘발유값이 엄청나게 올랐죠. 자차 타고 출퇴근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부담일 텐데요. 휘발유값에 포함되는 ‘유류세’가 낮아질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26일) 정부가 유류세 인하와 LNG 할당관세 관련 에너지대책을 발표하는데, 어떤 방침이 나올지 지켜봐야겠어요.
✔️ 오늘의 증시 일정

오늘부터 한 달간 SK텔레콤 주식에 대한 거래가 정지됩니다. SK텔레콤이 창사 이래 최초로 기업을 분할해 만든 신설기업, ‘SK스퀘어’의 출범을 앞두고 있거든요. 11월 29일부터 거래가 재개되면, SK텔레콤의 기존 주주는 SK텔레콤(존속기업)과 SK스퀘어(신생기업)의 주식 둘 다 갖게 된답니다.

오늘은 SK하이닉스·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에 속하는 PC와 서버용 D램 부문의 가격이 오르면서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거라는 전망이 있어요. 현대차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주춤할 수 있다고 하네요.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트위터 등이 실적 발표를 예고하고 있어요. 

#글로벌
인건비,
그리고 백신
글, 정인
Photo by Hakan Nural on Unspalsh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전 세계적으로 ‘물류대란’이 발생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이에요.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물류대란은 전 세계 항구에서 검역과 방역을 하느라 물품을 배에 싣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시작됐습니다. 항구 전체에 코로나19가 전파될까 봐 이주노동자를 고용하지 못했고, 인력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거의 마비 상태가 된 거예요. 게다가 ‘에너지대란’으로 항구까지 물건을 운반하는 트럭도 연료가 모자란 상태입니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의무화한 것도 물류대란에 한몫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을 고용하는 건 불법인데, 아무리 비싼 임금을 줘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면 차라리 백수로 남겠다는 사람들, 즉 ‘안티 백서’가 있기 때문이죠. 미국에서 인건비와 동시에 실업률이 높아지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라고 해요.

우리나라도 물류대란을 비껴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중국과 아세안 국가에서 만든 저렴한 제조품을 많이 수입하는 데다, 원자재 물가와 운반이 어려워져 수출용 상품들을 제작하지 못하고 있어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5.4%나 상승했고, 우리나라도 식료품 등 소비자 필수품목 38개 중 29개 품목의 평균 물가 상승률이 6.3%에 달합니다.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내년을 전망하는 거시경제지표는 영 안 좋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원자재와 물류 대란에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하락 중이에요. 

✔️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 많아지면 단계적 일상회복이 가능할까 했더니 아직은 아닌가 봐요.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은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무역기구(WHO)에서는 백신 불평등 때문에 코로나19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증권
 
K-콘텐츠에서
‘K-아트’로?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오늘(26일), 서울옥션의 메이저 경매가 열립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서울옥션은 얼마 전 ‘KIAF’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무려 650억 원이라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어요. 2019년 KIAF의 총 판매액이 310억 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2년 만에 거래 규모가 엄청나게 커진 건데요. 최근 미술품 시장이 초호황기를 맞이했다는 걸 보여주는 기록이에요.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요새 아시아 미술의 중심지가 홍콩에서 서울로 옮겨가는 추세예요. <오징어 게임> 등으로 인해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폭증하면서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서울에 지점을 여는 중이죠. 타데우스 로팍, 쾨닉갤러리, 페이스갤러리에 이어 하우저앤드워스마저 서울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요즘 미술시장에는 MZ세대가 많이 유입되고 있어요.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나 이율이 낮은 예적금 대신 아트테크에 MZ세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거죠. 아트테크가 특정인들의 전유물에서 누구나 즐기는 문화로 자리잡고 분위기인데요. 이런 분위기는 서울옥션 경매에서도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에요. 

 

✔️ 한국의 미술품 경매액은 이미 사상 최고를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은 1,438억 원으로 작년 490억 원의 3배 정도고, 그동안 최고액이었던 2018년의 1,030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어요. 하반기까지 더하면 그 차이는 더욱 커질 듯해요.
#shorts
 
키워드 머니뉴스

글, 어피티

① 위드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 초안이 어제(25일) 공개됐습니다. 11월 1일부터 3단계에 걸쳐 천천히 이뤄질 예정이에요. 다음 주부터 적용되는 1단계의 핵심내용을 추려보면 이렇습니다.

  • 영업시간: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됩니다.
  • 사적모임: 백신 접종 여부를 따지지 않고 전국적으로 최대 10명까지 허용됩니다.
  • 마스크: 실외 마스크 착용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유지됩니다.
  • 백신패스: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경륜·경마·카지노시설 등 고위험시설 5종과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 요양병원·시설 면회 등에는 ‘백신패스’가 적용됩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단계가 적용되는 12월 중순부터는 마스크 실외 착용 의무가 폐지될 가능성이 있어요. 백신 접종률, 일일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며 신중하게 단계를 밟아나갈 예정입니다.
② KT: 어제 KT 네트워크가 약 40분간 먹통이 돼버려 난리였죠. 비슷한 사건이 3년 전 이맘때 있었습니다. 2018년,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근 지역에서 네트워크가 두절돼 약 469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거든요. 당시 KT는 보상금으로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지출했는데, 이번에는 전국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만큼 그 규모가 더 클 수도 있어요.

 

③ FTA: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 가입 결정 시기를 다음 달 초로 미뤘어요. 일단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CPTPP의 의장국(2022년 1월까지 임기) 일본 때문에 고민하는 중이에요. 일본이 한국의 가입 조건으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를 요구할 수도 있거든요.

 

④ 지리산: 드라마 <지리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주가가 어제(25일) 2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지난 주말 전까지 꾸준히 주가가 올랐는데, 막상 <지리산> 첫 방영 이후에 분위기가 반전됐어요. 시청률은 잘 나왔지만, 과도한 PPL과 어색한 CG가 아쉬웠다는 평이 나왔거든요.

 

⑤ 상장: 명품 핸드백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업체인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 상장을 철회했어요. 어제(25일) 공모주 청약 전 단계인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청약을 포기하면서 상장 자체를 철회하기로 한 거예요. 구주물량이 너무 많았던 탓이라고 하네요.

⑥ 씨티은행: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이 무산되면서, 폐지 수순을 밟게 됐어요. 소비자금융 부문은 씨티은행에서 가장 많은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데다, 개인 고객과 직접 관련 있는 곳입니다. 이번 사태로 기존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금융당국도 주시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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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님, 혹시 금융경제 분야와 관련 있는 서포터즈 활동을 찾아보고 계신가요? 아니면 주변에 서포터즈 활동을 알아보고 있는 대학생(졸업예정자, 수료자, 휴학생 포함)이 있진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글을 끝까지 한 번 읽어보세요. 지금 삼성증권 투자스쿨 서포터즈 ‘주단기’ 모집이 한창인데, 이게 활동 내용과 혜택이 꽤 괜찮아서 어피티가 널리 알려보려고 가져왔답니다.

 

금융 초보자를 위한 꿀 서비스
삼성증권 투자스쿨!

 

‘삼성증권 투자스쿨’은 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제대로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무료 교육 사이트예요.

 

경제지식과 주식을 다루는 ‘기본 과정’ 뿐 아니라 다양한 투자 상품과 투자 솔루션을 알려주는 ‘레벨업 과정’, 청소년들을 위한 ‘주니어 과정’ 등이 마련돼있어서 나의 금융지식과 상황에 맞춰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공부할 수 있답니다.

 

모바일 웹사이트라서 앱을 다운받지 않고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와 금융 유튜버 박곰희 님 등 전문가들이 금융을 알기 쉽게 알려주는 영상 콘텐츠가 가득해요. 각 영상의 길이가 길지 않아서 언제든지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죠.

 

교육을 듣기 전에,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그래야 나에게 필요한 주제의 커리큘럼을 선택해 더 효과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테니까요. 삼성증권 투자스쿨에서는 ‘경제 상식 테스트’를 통해 나의 상식 점수를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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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기는 ‘주식단기학교’의 줄임말이에요. 이번에 삼성증권이 만든, 삼성증권 투자스쿨 대학생 서포터즈의 이름이기도 하죠. 이번이 1기 모집이랍니다. 금융경제를 잘 몰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이 서포터즈는 투자스쿨을 널리 알리는 게 목표거든요!

 

총 100명의 서포터즈가 11월 1일부터 한 달간 활동을 하게 되는데, 우수 활동자를 위한 엄청난 선물이 준비돼있습니다. 활동 평가 후, 1명에게는 갤럭시 Z플립3, 5명에게는 갤럭시 버즈 프로를 제공할 예정이거든요. 물론 모두에게 지급되는 활동비도 있고요!

 

모집 공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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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우수자에게는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니 공부도 하고 ESG 활동에도 동참할 수 있는 투자스쿨 <최종수료 테스트>에도 참여해보세요!

 

📌 이 기사는 삼성증권으로부터 경제적 대가를 받고 제작되었습니다.
삼성증권 준법감시인 심사필 제21-B3204호 (2021.10.25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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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문조사는 10월 25일(월)~10월 26일(화) 이틀간 진행됩니다.
🕑 설문조사는 총 5개 섹션, 최대 42개 질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응답 소요 시간은 약 5분입니다. 주관식 응답 분량에 따라 최대 2~3분 더 소요될 수 있습니다.
✔️ 본 설문조사에 끝까지 참여해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11월 중 2차 설문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별도 이메일을 통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김얀의 돈터뷰 / EP.4

투자도 인생도,
시간이 답이에요

글, 김얀

Photo by Morgan Housel on Unsplash

 

💰 머니프로필
현정 / 41세 / 작가 겸 4년 차 공인중개사

현정 님과 처음 만난 10년 전 그날이 기억납니다. 장소는 서울대입구역의 어느 음식점. 작가를 꿈꾸며 상경한 지 몇 달 되지 않았던 제게, 낯선 동네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은 신기하기만 했죠.

당시 저는 블로그에 썼던 글 하나로 잡지에 칼럼을 연재할 수 있었습니다. 운 좋게 늘 동경하던 일을 하게 됐지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곳에서 일이 잘 풀려버린 게 얼떨떨하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트위터에 쪽지 하나가 왔습니다. 저보다 훨씬 먼저 이 일을 시작했고, 다수의 잡지에 연재 중이었던 선배 칼럼니스트. 바로 ‘현정 님’이었죠.

“글이 참 솔직하네요.
그 재기발랄함이 부럽습니다.
팬이에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상냥하게 손을 내밀어 주신 현정 님에게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10년 뒤 다시 나누는 이야기

그렇게 업계 첫 선배님을 만나, 함께 식사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동산에 관한 이야기란, 지방에서 올라와 어렵게 집을 구한 이야기가 전부였지만 말이죠.

당시 현정 님은 서울대입구역 근처에서 동생분과 함께 전세로 살고 계신다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1억 원에 조그마한 쓰리룸을 구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사당동 투룸에서 보증금 5천만 원에 월세 60만 원을 내며 친구와 살고 있다고 답했어요.

우리의 부동산 이야기는 거기까지였습니다. 그것 외에는 아는 것도 없고, 더 나눌 수 있는 말이 없었으니까요. ‘서울에 와보니 1억 원의 가치가 참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라는 현정 님의 말에 저도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년 뒤, 다시 만난 우리는 꽤 많이 변했습니다. 저는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며 재테크 초보자들을 위해 <오늘부터 돈독하게>를 출간했고, 현정 님은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며 올해 <나의 첫 번째 부동산>의 공저자가 됐습니다.

서로의 근황을 물어보며 새삼 인생이라는 것의 신비함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 누구의 인생 플랜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은 그려져 있지 않았으니까요.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머니레터를 통해 제대로 소개해드리고 싶었던 분입니다. 오늘 <김얀의 돈터뷰>에서는 현정 님에게 ‘돈’, ‘부동산’, ‘공인중개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돈은 불편함을 해결해줘요”

김얀: <돈터뷰>의 공통 질문이에요. 현정 님에게 돈이란 무엇인가요?

현정: 돈은 살면서 겪게 되는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수단이에요. 나이가 들어보니 확실히 돈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김얀: 혹시 돈 때문에 불편함을 겪어본 적이 있나요?

현정: 사실 전 돈이 없을 때도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돈이 있으면 있는 만큼 쓰고, 없으면 없는 대로 안 쓰는 편이거든요. 예전에는 돈에 대한 감각 자체가 없었고(웃음), 큰돈을 벌지는 못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데 만족했어요.

그렇다고 ‘다시 돈을 적게 벌던 옛날로 돌아가겠냐’라고 하면 그건 아니에요. 내 힘으로 내가 버는 돈이 많아지면 단순히 계좌 잔액이 늘어나는 걸 넘어서, 경제감각과 지식도 함께 축적되니까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돈을 벌기 시작했어요

김얀: 글 쓰는 일을 하다가 공인중개사가 된 건 어떤 계기 때문이에요?

현정: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로 생활하는 게 쉽지 않아서 2014년에 부산의 본가로 내려갔어요. 그러면서 돌려받은 전세금으로 부산 재개발 지역에 투자했는데, 3년쯤 지나서 2017년이 됐을 때 원금의 2배 이상 뛰었죠.

그 수익으로 또 다른 곳에 투자하고, 점차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면서 2018년에 공인중개사에 도전하게 된 거예요.

돈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도 그때 처음 깨달았고, 좋아하는 일과 돈을 버는 일은 따로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그러니까 글을 계속 쓰려면 돈을 벌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한 거죠.

김얀: 칼럼리스트로서 글을 썼던 일이 공인중개사 일에 어떻게 도움이 됐나요?

현정: 소송이나 내용 증명 같은 서류 쓰는 일, 광고 문구 등에 글 썼던 일이 꽤 도움이 돼요. 블로그를 하더라도 시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해석하고 글을 쓸 수도 있죠. 특히 저희 사무소에는 블로그를 보고 오는 고객들이 많거든요. ‘글 잘 쓰는 공인중개사’라는 게 저의 경쟁력이 되겠네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더 빨리 캐치하는 사람

김얀: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고 통화했을 때, 현정 님이 ‘운이 좋았다’라고 했던 게 기억나요.

현정: 저는 정말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더욱 제 운을 ‘가꾸기 위해’ 노력합니다. 무엇보다 상냥함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상냥함이 운을 불러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얀: 어떤 사람이 공인중개사를 하면 잘 맞을까요?

현정: 직업이라는 게 나에게 맞아서 선택하는 게 아니라, 돈을 벌고 생활해 나가기 위해 내가 맞춰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실수 없이 잘 할 수 있다면 누구든 공인중개사가 될 수 있다고 봐요.

물론 공인중개사는 확실히 협상가의 영역이라, ‘사람들이 지금 원하는 게 무엇인지 빨리 캐치하는 사람’에게는 유리할 수 있어요. 매물만 잘 안내해준다고 부동산 계약이 성사되는 게 아니거든요.

매수자와 매도자의 욕망은 서로 대척점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때는 감정적으로 흘러가기도 하죠. 매도자는 자기집이 무조건 최고라고 생각하고, 매수자는 어떻게든 흠집을 잡으려 하는 식이에요(웃음).

그 중간에서 적절하게 중개를 해주는 게 바로 공인중개사 일이고요.

김얀: (토요일 밤 9시가 넘은 시각, 중간에 현정 님에게 전화가 와서 5분 동안 기다림)아니, 이 시간에도 전화가 오나요?

현정: 물론이죠. 전화 한 통으로도 어떤 분쟁의 요소가 해결되기도 하고 새롭게 생겨나기도 해요. 그래서 늘 고객 응대에 준비하고 있어야 해요. 아마 모든 자영업자들이 같은 심정일 거예요.

부동산은
발품이라는 의미

김얀: ​​믿을 만한 공인중개사를 알고 있는 게 부동산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고객 입장에서는 약간 위축될 때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공인중개사와 상담할 때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현정: 결국엔 솔직한 사람들인 것 같아요. 어떤 가격대의 어떤 매물을 원하는지, 어디까지 절충할 수 있는지, 앞으로 계획들을 간략하고 솔직하게 말해주시면 빠른 시간 안에 일을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어요.

김얀: 부동산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현정: 남들이 큰돈을 벌었단 얘기만 듣고 무작정 재개발, 재건축에 올인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해요. 모든 투자는 리스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재개발, 재건축은 리스크가 아주 큰 투자처에 속해요.

사실 부동산은 5년, 10년 기다리면 어디든 오릅니다(웃음). 그래도 투자를 하려면 공부를 해야겠죠. 결국 글쓰기나 투자나 엉덩이가 무거워야 잘하는 것 같아요.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거든요.

팁을 드리자면, 부동산은 ‘발품’이라는 말이 진리예요. 관심 있는 지역을 직접 가보고, 부동산도 찾아가 보고, 부동산 카페를 둘러보거나 주변에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로부터 정보도 얻어야 해요. 아직 주택이 없는 분들은 ‘청약홈’을 자주 방문하시는 걸 권해드려요.

“투자나 인생이나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어야 해요”

김얀: 마지막으로 머니레터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현정: 돌아보면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들은 준비가 되어 있던 사람들이더라고요. 투자도 마찬가지예요. 운이 좋아서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었더라도 장기적으로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 테니까요.

부동산업을 하면서 ‘부자’인 분들을 가까이에서 뵙는 경우가 있는데요. 돈은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커진다고 해요. 투자의 기술을 알았다면, 그다음부터는 시간을 충분히 들여야 한다는 말 같아요. 그 긴 시간을 버티기 위해서라도 결국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거고요.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흔들릴 때도 있겠지만, 시간을 길게 보고 마음을 다잡는 단단함이 필요한 것 같아요. 투자도 인생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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