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이 4년 차에 접어들었어요
24일 어제는 러-우 전쟁이 시작된 지 만 3년이 되는 날이었어요. EU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던 러시아와 곡물을 수출하던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돌입하며 국제 유가와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올랐죠. 그간 미국과 EU는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를 국제적으로 제재하며 압박해 왔어요. 국제무역에 사용하는 결제망인 SWIFT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도 했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미국은 태도를 바꾸어 러시아 편을 들기 시작했어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준 청구서, 이자가 원금 4배
트럼프는 ‘그간 지원해 준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총 5000억 달러(약 720조 원)에 달하는 희토류 자원과 항구 수익 등을 요구했어요. 이는 미국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했거나 지원을 약속한 금액의 4배를 넘어서는 수준이에요. EU는 강력하게 반발하며 현지 시각 23일 EU 정상이 모두 모이는 정상회담을 열었어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EU로서는 러시아의 팽창정책이 위협적이에요. 미국 없이 러시아를 방어하려면 매년 2500억 유로(약 376조 원)의 국방비가 추가로 들죠.
중국 견제와 자원 확보를 동시에 노려요
트럼프가 내민 계산서에는 중국이라는 변수가 반영돼 있어요. 그간 러시아와 중국은 노골적으로 연대를 강화해 왔어요. 트럼프는 이번에 러시아 편을 들어줌으로써 러시아를 중국에서 떼어놓으려 하고 있어요. 우크라이나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손에 넣어,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희토류 공급망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도 있고요. 당장의 경제적인 부분만 따지면 우리나라에는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몰라요. 일단 우리나라 기업들은 기존에 교역 규모 10위권이었던 러시아에서 사업을 재개할 기회를 엿보게 됐어요. 2022년 러시아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한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 복귀를 결정할 수 있어요. 다만, 현대차의 빈자리는 이미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상당 부분 차지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각오해야 해요. 오리온과 팔도 등 현지화된 식품기업은 여전히 영업 중이어서,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