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조이
직장에서 일은 어렵고 힘들기 마련입니다. 본질적으로 ‘남의 사업’에서 만들어지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내 일’을 찾아, 퇴근 후 내 회사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소개한 캐미 님도 그런 분이었죠.
👀 캐미 님의 인터뷰 보러 가기
오늘 소개할 에디 님은 또 다른 케이스예요. 회사 밖이 아닌, 회사 안에서 하는 일을 ‘내 일’로 만든 분이거든요.
처음에는 에디 님도 회사가 시키는 대로 일하는 직장인이었지만, ‘애자일 코치’라는 ‘나만의 비전’을 갖게 되면서 직장생활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에디 님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하면 나도 직장생활을 하며 ‘내 일’을 찾아갈 수 있을지 마음속에 그려 보세요. 일하는 날들이 즐거워질 수 있도록요!
오늘의 프로 일잘러, 에디
조이: 무슨 일 하세요?
에디: 회사에는 일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 있고, 조직의 성과만이 아니라 ‘조직의 건강’도 있어요. 여기서 저는 ‘일하는 방식’과 ‘조직의 건강’을 챙기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은 ‘테크니컬 프로젝트 매니저’입니다. 명칭은 회사마다 다른데요, 제가 하는 일은 이렇게 돼요.
- 일이 탁월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과 ‘조직의 건강’을 고민해요
- 조직 구성원을 대상으로 티칭, 코칭, 퍼실리테이션을 하며 변화를 이끌어요
- 사업 – 제품 – 기술이라는 업무 흐름을 가속화하기 위해 일하는 구조와 일하는 방식을 설계하고 개선해요
-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일하면서, 일과 일하는 과정의 성과를 만들고 전파해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서 애자일 코치로”
저희 첫 커리어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어요. 같은 회사에서 애자일 코치로 직무를 변경하고, 이직을 하며 테크니컬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게 됐어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제가 개발한 서비스가 제품에 가치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어요. 많은 엔지니어들과 함께 협업하며 성장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애자일 코치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5명의 팀원을 리드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열심히’를 넘어서 ‘올바로 일하는 방식(애자일)’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이후 ‘애자일 🏷️하게 일하는 방식을 회사에 확산해, 더 좋은 결과물이 만들어지도록 돕자’를 제 개인의 비전과 사명으로 삼게 되었죠.
🏷️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Agile Software Development): 신속한 반복 작업을 통해 실제 작동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뜻해요.
테크니컬 프로젝트 매니저(TPM): 애자일 코치로서 더 뾰족하게 성장하고 싶어서 이직을 선택했어요. 나만의 전문 분야(이커머스)에서 사업 – 제품 – 기술의 전 영역을 커버하며 성장하고 싶었거든요.
“안정 대신 ‘내 일’을 선택했어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안정적인 자리를 포기하는 대신, 나의 비전과 성장을 위해 변화를 선택했어요. 누군가는 저의 선택을 ‘포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성장의 기회’였어요.
직무 전환은 스스로 가슴 뛰는 일이 무엇인지 찾게 된 기회였고, 전 직장을 떠나면서 회사 이름으로 덮고 있었던 거품을 걷어내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가슴이 뛰는가’를 기준으로 선택해요”
가슴이 뛰는 것이 다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되더라고요. ‘가슴이 뛰는 것’을 받쳐주는 3요소는 ‘의미, 성장, 자유’예요.
- 의미: 회사가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나의 미션에 부합할 때 의미를 느끼고, 그 의미가 일할 때 원동력으로 작동해요.
- 성장: 성장은 ‘나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해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채울 수 있다면 베스트죠.
- 자유: 자유는 ‘나에게 주는 무기’라고 생각해요. 건강한 부담감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일할 때, 더 큰 의미와 성과를 만들 수 있거든요.
회사에서 프로젝트 제안을 받을 때는 한 가지 기준을 더합니다. 바로 ‘충분한 시간’이에요.
‘상대방의 기대와 나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는가?’
이 질문으로 제안을 검토합니다. 감당하지 못할 일을 무리하게 맡지 않고, 일을 ‘해치워 버리는’ 대신, 뿌듯한 결과를 만드는 데 중요한 기준이에요.
“‘올바른 방식’으로 결과를 만드는 ‘과정’을 사랑해요”
요즘은 회사 안에서도 점점 개인화, 전문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혼자 할 수 없고, 개인과 개인, 과제와 과제를 잘 연결해야 하죠.
저는 직접 플레이어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연결을 도우며, 구성원과 함께 성과를 내는 내 일을 사랑합니다.
“인사, 전략, 재무까지 역량을 확장하고 싶어요”
회사의 전 기능이 기민하게 동작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구조와 방법을 고민해서 실현하는 게 목표예요.
이걸 위해 TPM으로서 사업 – 제품 – 기술 영역에서 더 깊은 경험을 만들고 인사, 전략, 재무 등 비 IT 분야로도 경험을 확장하고 싶어요.
매일 아침 6시마다 나를 위해 공부하는 시간을 정해둔 것도 이 목표를 위해서예요.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정리해 회사 리더에게 소개하고, 실무에 적용하고, 결과를 정리해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주말도 애자일하게, 가족과 알차게 보내요”
주중에는 대부분 업무에 집중해요. 또 자주는 아니지만, 저녁에 커뮤니티 모임에 참석하거나 지인을 만나기도 하죠.
저의 주말은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됩니다. 일에 대한 생각을 의식적으로 지우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금요일 저녁을 가족과 바쁘게 보내면, 주말이 3일처럼 느껴진답니다.
주말 계획은 가족과 함께 세워요. 애자일 코치, TPM, 아빠로서 ‘빡세게’ 플래닝 한답니다. 꼭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포스트잇에 작성하고, 가치, 시급도, 공수를 기반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주말 중 언제 진행할지 정해요.
에디 님의 한 끗 차이
일이 되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 ‘올제똑’
에디 님은 정신줄을 잡아야 할 때, ‘올제똑’을 외쳐요. ‘올바로’, ‘제대로’, ‘똑바로’의 줄임말로, ‘(맡은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마음을 다해, 훌륭한 결과를 만들자’라는 뜻이라고 해요.
어디서나 통하는 성공 원칙이라 특별할 것은 없지만, 에디 님에게는 마법의 주문으로 통합니다.
남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고 생각해요
에디 님도 회사에서 일하면서 좌절을 겪거나, 막막함에 정신줄을 놓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이 시기를 버텨내면 배움과 성장이 올 거다’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에디 님은 국내 기업에 ‘CAO(Chief Agility Officer)’라는 리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해요. CAO가 되어 권한을 갖고 기민한 조직을 셋업 해 운영해 보고 싶다면서요.
‘회사가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성공하는 방정식’을 만들고 싶다는 에디 님의 목표, 머지않아 이루어질 것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