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인
Photo by Annie Spratt on Unsplash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지난 월요일(26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54.60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우리나라 돈 기준으로 미국 달러의 교환비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가 비싸졌다는 거예요. 즉, 달러 가치가 올라간 ‘강달러’ 상태라는 거죠.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갑자기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높아진 이유로 ① 미국 경제 정책 ② 미국 대비 다른 나라의 경제성장 전망 ③ 우리나라와 밀접한 중국 시장이 함께 얽혀 있다는 점이 언급됩니다.
①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시중에 풀린 자금을 회수(테이퍼링)하는 정책을 펼칠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고
②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경제를 시장이 비관적으로 보는 데다
여기서 ③번이 조금 의아하죠? 우리나라 화폐인 ‘원화’와 중국 화폐인 ‘위안화’의 동조화 계수는 약 0.9 전후로 움직입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서로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는 건데요. 0.9 전후라는 건 정말 거의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거죠.
우리나라 돈과 중국 돈이 소울메이트도 아닌데 왜 함께 움직이는 걸까요? 여기에도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돈과 중국 돈이 소울메이트도 아닌데 왜 함께 움직이는 걸까요? 여기에도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① 중국이 우리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라서, 중국 경제에 우리 경제가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② 글로벌 주가지수에 중국과 우리나라가 함께 들어가 있어, 외국인 투자자금이 해당 지수에서 자금을 넣거나 빼면 동시에 영향을 받습니다.
✔️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반도체나 IT 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고,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계는 어려워지곤 합니다. 물론 원·달러 환율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수출기업 입장에서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저렴해질수록 좋다고 한다면, 수출 경쟁자인 일본이나 중국 돈이 달러 대비 얼마나 저렴해지는지가 더 중요하죠.
✔️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 국내 증시 투자자나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외 부채 부담이 늘어나는 데다 달러자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우리나라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거든요.
✔️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 국내 증시 투자자나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외 부채 부담이 늘어나는 데다 달러자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우리나라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거든요.
✔️ 이번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데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쳤는데요. 모든 원인을 종합해보면 결론은 이렇습니다. ‘델타변이 때문에 세계경제 죽겠네! 미국이 언제 금리 인상을 할지도 모르겠고. 일단 중국 시장은 아닌 거 같은데 안전자산인 달러나 확보해둘까? 미국 주식과 같은 달러 자산을 사서, 환차익도 얻고 투자 수익도 얻어야겠어!’라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