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서 오히려 더더더 좋아! 직접 가 보고 엄선한 ‘혼행’ 스팟 풉니다

📌필진소개: 잘쓸레터의 객원 에디터 프로젝트 ‘잘쓸레옹’ 유현입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기록 남기는 걸 좋아해서 블로그를 운영 중이에요. 요즘엔 국내 여행에 빠져 있어서 독자님들께 소개하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아요!
혼자 국내여행을 많이 다닌다고 하면 “혼자? 무슨 재미로?” 하고 많이 묻더라고요.

혼행의 매력은 자유로움이 아닐까 싶어요. 일정, 여행지, 교통수단 모두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죠. 일행이 있으면 아무래도 서로 배려하며 맞추느라 신경 쓰게 되잖아요. 하지만 혼자 여행할 때는 온전히 나의 의지로 모든 선택을 하면서,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걸 원하는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나의 취향을 뾰족하게 찾아갈 수 있는 여정이 되는 거죠. 

물론, 혼자 겪는 낯선 상황이 불안한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 국내 여행은 말도 통하고, 휴대폰도 있으니 걱정 마세요! 혼자 다니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여행이 처음이라면 아무래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죠? 매주 새로운 곳만 여행하는 제가 한 번 이상 다녀온, 혼자서도 가기 좋은 곳들을 추천해드릴게요! 

🎬 나만을 위한 영화관과 서점, 바다가 있는 | 강원 정동진 이스트씨네 영화로운 스테이 
  • 위치: 강원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73
  • 뚜벅이 팁: 정동진역에서 도보 15분
  • 예약: 공식 블로그에서 일정 두 달 전부터 여성 1인만 예약 가능
  • 가격: 1인 1박 8만 원, 연박 시 할인  

ⓒ유현


정동진은 서울 KTX-이음, 강원 누리로, ITX-마음, 경북 동해선까지 다양한 기차로 가기 좋은 곳이에요. 일부 구간은 바다를 보며 달리는 오션뷰 열차랍니다. 기차에서 바다를 보는 낭만을 느끼며 도착하는 정동진역은 일출 명소로 유명하고,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어요. 정동진은 규모가 작아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해서 뚜벅이 여행에도 좋아요. 

이곳에는 해가 뜨면 문을 여는 독립서점 이스트씨네가 있어요. 책과 영화, 빵과 커피를 즐기기 좋은 이스트씨네에는 ‘영화로운 스테이’라는 특별한 숙박 프로그램이 있어요. 이스트씨네를 운영하는 서점지기가 사는 집의 방 한 칸과 화장실 한 칸, 공용 거실을 여성 1인이 숙소로 이용하는 방식이에요. 

ⓒ유현

서점지기님이 직접 준비하신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고, 식사 후에는 문 닫은 서점에서 나 홀로 영화를 즐길 수 있어요. 함께한 대화를 기반으로 서점지기님이 추천해주신 영화는 여전히 기억에 남아요. 다음 날 직접 구운 치아바타와 커피까지,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답니다. 로컬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니 에어비앤비 같기도 하고요.

ⓒ유현

딱 한 명씩만 예약을 받아 주말 예약은 조금 어렵지만, 예약 공지에 맞춰 시도하면 해볼 만해요. 신청할 때 자기소개를 적는 칸이 있는데, 이걸 쓰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 내용을 기반으로 나눈 서점지기님과의 대화가 시간이 흘러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서, 올여름 또 방문했답니다.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이곳이야말로 혼행 입문으로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유현

정동진은 일출 명소이니 일출도 보고, 최근 생긴 정동진 바다부채길도 가보시길 추천해요. 요즘 뜨는 혼행 명소 묵호가 기차로 한 정거장 거리니까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아요.

🏡 시골집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 | 강원 인제 하추리 산촌마을 혼자 하는 산촌여행 
  • 위치: 강원 인제군 인제읍 하추로 187 
  • 뚜벅이 팁: 인제터미널 픽업/드랍 가능 
  • 예약: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예약 가능
  • 가격: 2박 3일 32만 원 올인클루시브 (1인 1실 2박, 5식 로컬푸드, 교통, 로컬 프로그램 다수 포함 | 현재 7/17, 8/1, 8/7, 8/15 오픈) 

ⓒ유현


시골집, 촌캉스에 로망이 있으신가요? 여기 불편함은 싹 빼고 감성만 남은 시골집이 있어요.

학교를 개조한 넓디넓은 숙소(화장실 포함)를 혼자 사용할 수 있고, 일정을 꽉 채운 프로그램은 계절별로 다시 가고 싶어질 만큼 알차요. 혼자 가서 2인용 숙박비를 내면 아까울 때도 있는데, 여긴 프로그램 이름부터 ‘혼자 하는 산촌여행’으로 철저히 1인 맞춤이에요. 게다가 다들 혼자 오는 분들이라, 일행과 함께 온 분들조차 방을 따로 쓰기도 하더라고요. 

ⓒ유현

인제를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계절별로 무척 다채로워요. 저는 여름에 가서 산과 계곡을 즐기고 별을 봤고, 겨울에는 얼어붙은 논 위에서 목수님이 직접 만든 나무 썰매를 탔어요.  
ⓒ유현

가마솥밥 짓기, 별 산책, 자작나무숲 트레킹, 한계령 드라이브, 계곡, 바비큐, 캠프파이어, 우드버닝, 만두 빚기, 그림책과 산골 음악감상실, 얼음 썰매, 달고나 만들기 등 원하는 프로그램만 골라 참여할 수 있어요.

카페와 작은 도서관도 있고, 혼자 방에서 가만히 자연을 즐기기만 해도 좋아요. 매번 달라지는 프로그램과 재방문 할인 덕분에 여러 번 오는 분도 있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다섯 번이나 오신 분도 있더라고요. 
ⓒ유현

혼자 여행 가면 2인 이상만 주문 가능한 식당이 불편해서 대충 때울 때도 있는데, 하추리 산촌마을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돼요. 직접 가마솥에 밥을 지어보기도 하고, 바비큐, 샤부샤부, 만두, 강원도 밥상, 산골 브런치 등 끼니때마다 메뉴가 달라져요. 여름이면 옥수수, 겨울이면 군밤과 떡구이 같은 간식까지 빵빵하게 챙겨주셔서, 할머니 계신 시골집처럼 배 꺼질 틈이 없답니다. 게다가 비건 여부와 알레르기까지 신경 써서 반영해주세요.
각 프로그램의 이동은 모두 전용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편하게 인제 구석구석을 다닐 수 있어요. 이동할 때면 로컬 산신령님과 귀농한 팀장님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잔뜩 들려주시는데, 이런 이야기는 좀처럼 들을 기회가 없어서 더욱 신기했어요. 혼자 하는 산촌마을 프로그램은 상시 운영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만 예약을 받는데, 현재는 여름 프로그램이 오픈 중이에요.

🤝 혼자여도 연결되고 싶다면 | 강화 잠시섬 프로젝트  
  • 위치: 강화유니버스 라운지,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대로368번길 6 
  • 뚜벅이 팁: 강화터미널에서 아삭아삭순무민박(여성 전용) 도보 10분 
  • 예약: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
  • 가격: 아삭아삭 순무민박·스테이 아삭 도미토리 1인 1박 6만 원, 5박 14만 원 / 잠시섬빌리지 도미토리 1인 1박 7만 원, 5박 17만 원, 2인실 1인 1박 8만 원, 5박 24만 원 / 6.18~8.30 잠시섬 19기 운영 중 / 얼리버드 예약 오픈 시 추가 할인 

ⓒ유현


잠시섬은 독특하게 2박 연박부터 80% 할인이 적용돼요. 좀 더 오래 머물며 강화의 매력을 찾길 바라는 운영진의 방식이래요. 최대 5박까지 가능해서 워케이션이나 프리랜서 분들도 이용하기 좋아 보였어요. 얼리버드로 예약하면 훨씬 저렴해진답니다. 저는 연차가 별로 없어서 계절별로 2박 3일씩 이용했는데도 충분히 좋았어요.  

ⓒ유현


뚜벅이라면 아삭아삭 순무민박(여성 전용)이 교통이 더 편리하고, 잠시섬빌리지(여성 전용)는 시내와 조금 떨어져 있지만 감성적인 새 숙소라 예쁘고 쾌적해요. 


내향인으로 혼행을 하다 보면 하루 종일 한마디도 안 할 때가 있어요. 숙소에 비대면 체크인을 하고 키오스크로 주문까지 하게 되면요. 혼자 있고 싶어서 떠난 여행이지만, 막상 며칠을 혼자 다니다 보면 조금 심심하기도 해요. 다른 혼행 여행자를 만나더라도 말 걸기는 망설여지고요. 

ⓒ유현


혼자여도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잠시섬에선 그게 가능해요. 바로 매일 밤 이뤄지는 회고 모임에서요. 매일 밤 모여 그날의 만족도 점수를 매기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호스트분이 잘 진행해주셔서 내향인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요.

여기서 정말 다양한 일이 있었어요. 로컬 맛집에서 사 온 빵을 나눴더니 힘들었던 하루가 그 빵 덕분에 10점이 됐다고 말한 분이 계셔서 뿌듯했고요. 맛집 예약에 실패했는데, 그날 스페셜 게스트로 그 음식점 사장님이 오셔서 대면 예약을 하고 다녀오기도 했어요. 뚜벅이로 여행 가서 다른 분의 차를 얻어 타기도 하고, 실시간으로 여행자와 로컬에게 스팟을 추천받아 다음 날 바로 방문하기도 했어요. 별 계획 없다가도 재밌어 보이는 일정을 함께하고, 혼자서는 먹기 힘든 강화도의 명물 밴댕이회를 같이 먹기도 했고요. 그때 처음 만나 함께 여행했던 분은 좋은 여행 메이트가 되어 지금까지도 함께 여행을 다녀요. 저는 안정 중시형이라 그동안 여행지에서 사고가 없는 대신 사건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잠시섬에서의 만남은 정말 특별하게 기억에 남아요.

ⓒ유현

잠시섬 프로그램도 현재 다양하게 오픈되어 있는데, 로컬 친화적이라 새롭고 재밌어 보이는 게 잔뜩이에요. 제가 이용한 봄과 가을에는 강화풍물시장 방문, 5억 요아정 만들기, 그림일기 드로잉, 키링 만들기, 금풍양조장 방문, 바다를 보며 하는 야외 매트 필라테스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계절별, 시기별로 매일 새로운 프로그램이 열린답니다.
ⓒ유현

잠시섬 가이드북과 프로그램 안내가 잘 되어 있으니 살펴보시고 원하는 날짜에 예약해보시길 추천해요. 잠시섬 프로그램 외에도 강화도는 구석구석 가볼 만한 곳이 많아 여행하기 좋았어요.

이 글을 읽고 혼행에 관심이 생긴 분이 계실까요? 최근에는 경험과 교류를 중시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밍글링 투어도 많이 생겨나고 있죠. 관심사와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을 여행지에서 만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에요. 나의 세계가 넓어지고 새로운 관계가 생겨나기도 하는 혼행. 내가 혼행을 좋아할지 아닐지 알아가는 것도 나를 찾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한 번쯤은 시도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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