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우리나라의 공통점: 저성장인데 집값만 올라

글, 정인

호주, 성장과 수출 모두 부진해요

올해 2분기 호주의 경제성장률(GDP성장률) 0.2%를 기록했어요. 3분기 연속 0.2%로 계속해서 저성장 중이에요. 다른 경제지표도 좋지 않아요. 2분기 생산성도 0.8% 줄어들었고,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도 0.2% 감소했어요. 집값을 포함한 물가 폭등을 잡기 위해 12년 만에 최고 수준인 4.35%까지 올려둔 기준금리도 저성장의 원인으로 꼽혀요. 중국에 철광석을 수출하는 것이 호주의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하는데, 중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가며 철광석 수입이 줄어 수출 성적도 적자예요. 호주에 확실하게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미래 먹거리가 없다고 진단한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어요.

정부와 중앙은행이 다투기 시작했어요

호주의 경제 사정은 우리나라와 상당히 비슷해요. 특히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두었으며, 수출 부진 등으로 저성장이 오자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상황이 닮았어요. 정치권에서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에 의견을 내놓고, 중앙은행이 난감함을 표시하고 있는 형국도 겹치는 지점이에요.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8월 27일 서울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당장의 고통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봐야 한다”고 발언했어요. 해당 발언은 8월 22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 정부에서 나온 비판에 대한 응답으로 해석돼요.

정인 한마디
🦘 호주의 물가는 지표로 봤을 때 우리나라보다 훨씬 불안정해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2%대에 들어선 반면, 호주의 물가상승률은 아직 3%대거든요. 하지만 지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호주 물가지표가 훨씬 더 현실을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어요. 호주는 물가상승률을 계산할 때 주거비용을 22% 비중으로 반영하지만, 우리나라는 9.8% 비중으로 반영하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평범한 사람들의 주거비 부담을 너무 적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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