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말 할인 시리즈 3탄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 1년 중 가장 큰 세일? 영국·캐나다·호주에서 시작되는 마지막 세일 전쟁, 박싱데이


중국의 광군제를 시작으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까지. 11월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인 연말 할인이 시작됐어요. 굵직한 할인 행사는 이미 다 지나가고 더 이상의 쇼핑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 계시죠? 


하지만 아직 12월 26일, 박싱데이(Boxing Day)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박싱데이는 영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연방 국가는 물론 홍콩까지 아우르는 1년 중 가장 큰 세일 주간이에요.

2025 박싱데이 할인 페이지, 출처: 호주 아디다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블랙프라이데이의 할인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말이 들려요. 옛 캐나다 시어스 백화점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마크 코헨은 이렇게 말했어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의 진정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예전에는 블랙프라이데이 가격이 최저가였고 다시는 볼 수 없는 가격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연말 시즌에 다가갈수록 소비자들은 더 낮아지는 행사 가격을 볼 수 있다.”


이 말은 블랙프라이데이보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 대대적으로 할인에 들어가는 ‘박싱데이’의 할인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해요. 실제로 많은 영연방 국가에서 박싱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능가하는 세일 행사로 자리 잡았거든요. 지금부터 박싱데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 영국 최대의 할인 행사로 바뀐 이유는?

먼저, 박싱데이의 유래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19세기 영국 귀족 사회에서 하인들에게 크리스마스에 남은 음식과 선물을 담은 박스를 나눠주던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고요. 교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동안 모금함(박스)에 모은 기부금을 12월 26일에 열어 나눠주던 전통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하지만 언제인가부터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다음 날인 박싱데이에는 직장에서 받은 연말 보너스로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상인들은 크리스마스 직후, 남은 재고를 정리하고 연말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형 할인 이벤트로 박싱데이를 활용하기 시작했죠.

박싱데이 기념 햄퍼 선물세트, 출처: 영국 해롯 백화점


🌍 박싱데이는 어떻게 챙겨야 할까?

박싱데이 세일의 핵심은 미국이 아니라 영국과 영연방 국가 중심이라는 점이에요. 미국은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가 끝나면 크리스마스까지 비교적 조용한 편이지만, 영연방 국가들은 크리스마스 다음 날부터 다시 한번 세일 전쟁이 시작되거든요.

영국 박싱데이에 디올, 발망 등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한 유튜버, 출처: Maria Draganova


  • 박싱데이의 원조, 영국
    영국은 박싱데이의 원조답게 거의 모든 브랜드가 참여해요. 백화점부터 온라인 쇼핑몰, 로컬 브랜드까지 총출동이죠. 12월 26일 오전, Harrods나 Selfridges 같은 백화점 앞에 줄 선 사람들을 보면 그야말로 진풍경이에요. John Lewis, Selfridges, Boots 같은 대형 백화점과 브랜드들이 새벽부터 문을 열어요. 온라인 세일은 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데, 인기 아이템은 오전 중에 품절되기도 해요. 유명 명품 브랜드까지 4~50%가 넘는 할인을 하기 때문에 ‘득템’을 위해 새벽같이 줄을 서는 사람들도 많아요.

  •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 둘 다 챙기는, 캐나다
    캐나다는 미국과 붙어 있어서 블랙프라이데이 문화도 강하지만, 영연방 국가라 박싱데이도 중요하게 챙겨요. 어떻게 보면 두 번의 쇼핑 기회를 모두 누리는 셈이죠. Hudson’s Bay, Best Buy Canada, Canadian Tire 같은 곳에서 겨울 아우터, 패딩, 전자제품 중심의 실속 쇼핑이 가능해요. 특히 밴쿠버나 토론토 같은 대도시에서는 박싱데이 세일이 거의 국민 행사 수준이에요. 캐나다는 겨울 아이템이 특히 인기예요. 12월 말이면 한겨울이라 패딩, 부츠, 겨울 스포츠 용품 등이 큰 할인율로 나오거든요. Canada Goose 같은 프리미엄 아우터 브랜드도 박싱데이에 일부 할인하는 경우가 있어요. 현지에서 직접 입어보고 살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  겨울에도 한여름인 호주
    호주는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 12월이 한여름이에요. 그래서 크리스마스도 해변에서 보내고, 다음 날에는 박싱데이 쇼핑을 즐기는 게 자연스러운 문화예요. Myer, David Jones, JB Hi-Fi, The Iconic 같은 대형 쇼핑몰과 온라인몰에서 박싱데이 세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여름 시즌답게 리조트룩, 수영복, 선글라스 같은 여름 아이템이 많이 할인돼요. 특히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의류나 수영복이 실용적이어서 한국 여름에도 유용하게 입을 수 있어요.

  • 캠핑이나 등산복은 여기서! 뉴질랜드
    뉴질랜드도 여름에 박싱데이를 맞이하는 나라인데요, 호주보다 규모는 작지만 알찬 세일이 많아요. Farmers, Noel Leeming, Briscoes 같은 대형 리테일러에서 여름 의류와 액세서리는 물론, 아웃도어·캠핑 용품까지 세일 품목이 다양해요. 뉴질랜드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강한 나라라서, 캠핑이나 등산용 장비를 사기에도 좋은 시기예요.

  • 명품 쇼핑의 천국, 홍콩
    홍콩은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영향으로 박싱데이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어요. 공식적인 공휴일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직후를 기점으로 대형 쇼핑몰들이 연말 세일에 들어가요. IFC Mall, Harbour City, SOGO 등에서 명품 브랜드부터 로컬 브랜드까지 세일을 진행해요. 또, 홍콩은 부가세가 없어 전반적인 소비세가 낮은 편이라, 명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예요.


💡 박싱데이 vs 블랙프라이데이, 언제 뭘 사면 좋을까?

박싱데이 세일의 특징을 알면 더 똑똑하게 쇼핑할 수 있어요. 블랙프라이데이와는 세일 품목이 조금 다르거든요.


  • 고가 가전·전자제품: 블랙프라이데이가 더 유리
    고가 가전이나 전자제품은 이미 블랙프라이데이 때 대부분 할인됐기 때문에 박싱데이엔 추가 할인 폭이 크지 않아요. 물론 일부 품목은 재고 정리 차원에서 더 할인되기도 하지만, 전자제품이 목표라면 블랙프라이데이가 더 유리해요.


  • 의류·뷰티·생활용품: 박싱데이가 진가를 발휘
    반면 의류, 뷰티, 생활용품은 박싱데이에서 훨씬 더 많이 할인돼요. 특히 겨울 시즌 의류나 크리스마스 시즌 내내 팔리지 않은 재고들이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대대적으로 정리되거든요. 패션 브랜드들은 50~70% 할인도 서슴지 않아요.

    겨울 시즌 아우터, 신발, 이월 코스메틱 제품, 침구나 인테리어 소품 같은 것들이 박싱데이의 진짜 숨은 보석이에요. 특히 영국의 경우 겨울 코트나 부츠 같은 아이템이 박싱데이에 반값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 선물 세트·시즌 한정 상품: 박싱데이에 쟁기세요
    크리스마스 직후라 홀리데이 에디션이나 기프트 세트가 재고 정리로 특가에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뷰티 브랜드의 홀리데이 에디션을 싸게 사기에 정말 좋은 시기예요. 예쁜 패키지의 한정판 제품들을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죠.

    크리스마스 장식품이나 시즌 한정 상품도 박싱데이에 대대적으로 할인돼요. 내년 크리스마스를 위해 미리 사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에요.

많은 쇼핑몰이 박싱데이를 시작으로 1월 초까지 이어지는 겨울 시즌 세일로 연결해요. 급하게 12월 26일 하루만 노릴 필요 없이, 여유 있게 며칠에 걸쳐 쇼핑할 수 있다는 뜻이죠. 그리고 이때 할인율이 더 커지는 경우도 있어요.

연말 빅세일의 마지막 기회이기도 한 박싱데이. 블랙프라이데이나 광군제처럼 국내 쇼핑몰이 따라서 큰 행사를 벌이지는 않지만, 패션을 좋아하는 직구족이라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초대형 할인 행사예요. 혹시라도 박싱데이 시즌에 해당 국가로 여행을 떠난다면, 현지인들을 따라 새벽에 백화점 오픈런을 뛰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마지막까지 명심해야 하는 것은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충동구매 없이 꼭 필요한 것만 똑똑하게 소비하기! 절대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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