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5년 차 랄라 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brown concrete statue of man
글, 어피티&구독자


독자님과 함께 만드는 <어피티의 커리어 상담소>. 오늘은 ‘랄라’ 님의 고민에 ‘다른 독자님들’이 보내온 애정어린 답변을 담았어요. 커리어 전문가 장단 님의 코멘트도 꼭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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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자기 사업을 시작한 독자님들의 경험담과 조언을 듣고 싶어요.”
– 항공업계 사원 5년 차 랄라 


랄라 님의 커리어 고민

  • 매너리즘을 깨볼 생각으로 부업을 시작했는데, 모든 결정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사실이 힘든 한편, 무척 설렜어요
  • 직장생활과 ‘내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점이 되어 퇴사를 결심했지만, 부모님이 반대하세요
  • 퇴사 후 자기 사업을 시작한 독자님들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조언을 듣고 싶어요

독자님의 답변이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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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으로 본업만큼 벌 수 있을 때 퇴사하세요

전자계열 사무직 15년차  –


저는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했어요. 연봉의 4분의 1 수준까지 매출을 냈지만, 그 이상의 수익을 내려면 본업에서 버는 돈으로 추가 투자(대출 등)를 해야하더라고요. 그 이상을 벌기 위해 투자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도시민박업(1인당 실거주 1채) 규정에 부딪혀 확장할 수 없었어요. 


지금은 에어비앤비를 정리한 상태이고, 다음을 도모하기 위해 제가 부족했던 점, 배운 점들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책으로만 익혔다면 절대 알 수 없는, 시도해 보았기에 알 수 있는 것들이죠. 저는 본업을 놓지 않고 병행했기 때문에 남들 보다 시작의 허들이 낮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경험이 단단한 밑거름이 되어 언젠가는 본업을 뛰어넘는 성공을 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고 있고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랄라 님이 너무 멋져요. 본업을 겸하면서 부업으로 본업을 뛰어 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부모님께서도 책임감과 열정을 믿고 응원해 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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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퇴사했어요

미디어 업계 홍보마케팅 8년 차 이네스 –


저는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이 되었는데요, 부모님께는 아직도 안 알렸어요. 부모님의 걱정이 제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았거든요. 


사업을 해 보면 직장 다닐 때보다 훨씬 더 정글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돼요. 직장에서는 정해진 업무만 하면 되지만, 사업을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혼자 다 해야 하니까요. 어느 달은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지만, 다음 달은 보장할 수 없는 스릴(?)도 있고요. 이런 점을 생각하면 ‘회사다닐 때가 좋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저는 사업을 시작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저도 안정보다 주도적인 삶이 더 좋거든요. 진작 시작할걸 싶기도 해요. 


사업을 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라는 건 잘 아실 거에요. 잘 되는 날이 있으면 안 되는 날도 있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도, 막상 일이 잘 안 풀리면 무척 힘들어요. 사업 초기 때는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파이팅이 넘쳤다가도, 안 될 때 오는 상실감이 생각보다 크거든요. 그 과정을 이겨내고 극복해 가다 보면, 어느새 성공한 사업가로 살아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은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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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실패할 각오로 직장 다니며 시도하고 있어요

화장품 업계 디자이너 6년 차 최소피 –


저도 랄라 님과 똑같은 고민을 거쳤어요. 올해 초부터 부업을 시작해서 두 달이 조금 넘었어요. 부업으로 버는 돈이 아직 확실하지 않고, 여러 번 실패할 각오를 하고 있어서 직장은 계속 다니면서 부업을 이어갈 계획이에요. 부수입이 주수입을 따라오는 때가 되면 그때 퇴사하려고요.


아직 시작 단계라면 부모님께서 반대하시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 응원해 주신다고 하더라도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님도 힘드실 거예요. 왜 직장생활과 내 일 중 하나를 선택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그 이유를 다시 한 번 고민해 보시면 좋겠어요. 


지금은 늦었다고 생각해도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면 사실 ‘늦은 때’란 없고, 성급한 결정이 후회를 낳을 수 있으니까요. 모든 결정은 랄라 님이 하시는 것이니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랄라 님을 위한 장단의 코멘트


랄라 님의 사연을 접한 커리어레터 독자님들로부터 ‘하고 싶은 일이 있다니 부럽다’, ‘떡잎부터 다른 분인 것 같다’, ‘원하는 일을 시작한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직장생활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어요.


저 역시 랄라님이 ‘해 보고 싶은 일’을 만났다는 사실에 물개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랄라 님의 행복한 성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몇 가지 조언을 건네볼게요. 다만, 커리어는 온전히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니 조언을 참고하되 ‘원하는 일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정량적인 분석을 먼저 해 보세요


‘퇴사한다’, ‘안 한다’를 나눠서 그 이유를 쭉 나열해 보세요. 각각의 개수를 세고, 각 이유에 중요도에 따라 가점도 매겨보시면 좋습니다. 물론, 정량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선택하라는 건 아니에요. 이러한 과정 자체가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되거든요. 예를 들어, ‘퇴사 안 한다’가 총점이 더 높지만, 내 마음은 ‘퇴사한다’로 기운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거죠. 


결국 이 문제는 결심이 필요한 것이고, 원하는 방향으로 결심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해요. 용기를 내기 위해서는 집중과 분석의 시간이 필요하고요. 


나에게 맞는 선택의 조건을 정해 보세요


부업을 본업으로 갈아타는 시점에 대해 많은 분들이 ‘부업이 월급만큼 벌릴 때’를 언급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조금 더 나아갈 필요가 있어요. 회사가 나에게 주는 것은 월급만이 아니거든요. 


랄라 님처럼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분들은 무료항공권 등 여러 복지 혜택이 있을 거예요. 여기에 ‘직장인’ 신분이라서 받을 수 있는 대출과 심리적 안정감까지 더하면 적어도 월급의 2배 이상 되는 수익이 예상되어야 본인도, 부모님도 걱정없이 선택할 수 있을 거예요. 


물론, 개인적인 욕구와 상황에 따라서는 이러한 조건보다 ‘당장 시도해야 할 이유’가 더 크게 작동할 수도 있어요.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랄라 님은 지난 5년 동안 한 직장에서 일했고, 더욱이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대기업 환경에서 맡은 일을 수행해 왔어요. 내가 주도하며 일할 수 있는 부업의 과정이 부품처럼 일하던 본업에서 느끼던 한계를 해소해 주었겠지만, 퇴사하면 회사라는 방패 없이 온 몸으로 사회생활의 풍파를 견뎌야 해요. 


이러한 현실에 대한 준비를 조금 더 촘촘히 해 보고, 퇴사 버튼을 누를 수 있는 나만의 조건(수입, 손실의 한계, 기간 등)을 정해 보세요.  


플랜B로 나를 보호해 주세요


유도를 할 때 낙법을 배워두어야 다치지 않잖아요? 사업도 마찬가지 입니다. 넘어졌을 때를 대비한 플랜B가 필요해요. 사업의 핵심은 ‘의사결정’이에요. 사업의 시작은 ‘위험 감수’지만, 사업의 성공은 플랜B, C, D를 통한 ‘위험 관리’가 좌우합니다. 


‘내가 이걸 해서 실패하면 어떤 선택이 가능하지?’ 하는 생각을 미리 해 두면 에어매트를 깔아두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기한을 정해두는 것도 좋아요. 나는 ‘딱 2년 동안 해 보고 안 되면 그만두겠다’처럼요. 


국가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프로그램도 국가에서 제공하는 창업 장학금이자 창업가를 위한 에어매트이니 조건에 해당하는지 잘 살펴보세요. 


부모님을 설득할 때도 적용해 보세요

“대학원에 다니면 000원의 돈이 들어요. 저는 창업대학원에 다니는 거고, 그동안 벌어둔 돈 중 000원까지만 써보고 안되면 ㅁㅁㅁ이라는 플랜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해 보세요.


부모님께서 진짜로 원하는 건, ‘자식의 행복’이거든요. 창업을 반대하는 것도 사업이 어려운 길이고, 그 길을 선택해 내 자식이 고생하는 게 안타까워서예요. 랄라 님의 현명한 판단을 도울 수 있는 책들을 추천드려 볼게요.


📘 전제우, 박미영, 『시작은 언제나 옳다』, 21세기북스

하던 일을 벗어나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렵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와 같은 정답 사회에서는 더더욱요. 조금 더 행복한 삶을 향한 사소한 시작을 선택하려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에요. 


📘 조현영, 『혼자서도 스타트업』, 김영사

‘지금이 인류 역사상 가장 창업하기 좋은 시대’라고 해요. 그 어느 때보다 창업의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죠. 그 중심에 1인 창업이 있는데요, 심부름 서비스 ‘해주세요’를 1인 창업해서 운영한 과정을 통해 전쟁같은 창업의 세계를 살펴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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