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SK하이닉스가 3년 만에 주당 15만 원을 기록했어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 덕분입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GPU)는 관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요, AI 반도체의 핵심 요소가 바로 HMB(고대역폭메모리)입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에요.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제자리예요
HBM은 고성능 D램을 얇은 두께로 여러 층 쌓아, GPU 등 AI 연산장치 바로 옆에서 신속한 데이터 처리를 보조하는 역할을 해요. 전세계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의 매출 상승 기대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오르는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 원대에서 반등하지 못했어요.
‘현재’와 ‘미래’를 구분해서 봐야 해요
현재 HBM이 프리미엄 가격에 거래되고, AI 시장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가 큰 것은 사실이에요. 미래 전망도 밝습니다. 하지만 HBM은 2023년 기준 전체 D램 시장 규모 중 9%밖에 되지 않아요. 글로벌 소비 시장이 살아나 완성차나 스마트폰, 서버 등에 사용되는 D램 수요가 회복돼야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가 눈에 띄게 회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과잉 공급 사태의 반복을 방지하는 재고관리도 중요한 요소예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엔비디아가 독점 공급을 하다 보니, AI 반도체를 구입해야 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공급처를 다양하게 꾸릴 수는 없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오픈AI는 엔비디아에 맞서 오일머니를 끌어들여 삼성전자나 ARM과 협업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고, 구글이나 메타 등은 자체 반도체 생산을 기획하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