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페인트 업계와 관련된 뉴스가 자주 보이죠. 삼화페인트는 핵심 반도체 소재인 에폭시 생산을 시작해 12월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주가가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에폭시 생산 소식은 삼화페인트뿐 아니라 업계 전체에 호재입니다. 그동안 에폭시는 일본 수입에 의존해오고 있었습니다. 의존도가 87%에 달했죠. 이번에 국산 원천 기술이 개발되면서 핵심 소재를 국산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삼화페인트공업에 기술을 이전해 향후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 제작에 폭넓게 적용될 예정이에요.
지난 24일에는 페인트 업계에서 화재를 방지하는 페인트(방염도료)를 잇달아 내놓았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 올렸습니다. 내년까지 페인트 업계에 수요가 몰릴 만한 뉴스도 있습니다. 2022년부터는 아파트 외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하는 방법이 대기오염 등의 이유로 금지돼, 붓질과 롤러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인건비가 두 배 이상 들기 때문에 2022년 이전에 페인트칠을 마치려는 수요가 커졌어요. 페인트 회사에는 실적 상승을 기대해볼 만한 이슈라서, 주가에 상승세로 반영됐습니다.
📍이번 달, 페인트 업계는 좋은 뉴스의 중심에 있지만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최대 피해 업종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중대한 산업재해를 일으킨 업체와 최고경영자에게 사고의 책임을 지우는 법안이에요. 페인트 원료는 대부분 고위험 화학물질이라 다른 업계에 비해 안전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마이너스 실적을 내던 페인트 업계가 각종 호재와 악재 속에서 내년에 어떤 성과를 낼지 궁금해지네요.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