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제로베이스라면 꼭 읽어봐야 할 테니스 입문 백서! 테니스란 무엇인가? 🎾


📌필진소개: ‘왓더테니스 아카데미’ 대표 이상훈입니다. 구독자 1.63만 명의 테니스 전문 유튜브 채널 ‘왓더테니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평일에는 목동 실내 코트에서 개인 레슨을, 주말에는 부평 풀코트에서 그룹 게임 레슨을 주로 하며 다양한 분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의 선수 생활을 마친 뒤, 한동안은 테니스를 멀리했어요. ‘업’으로서의 테니스에 조금 지쳤다고나 할까요? 취미로 즐길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앞으로도 이걸 계속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던 시기를 보내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테니스붐이 국내에 찾아오더라고요. 덕분에 코트 위에서 땀을 흘리며 랠리를 즐기는 분들, 테니스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분들을 잔뜩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분들 덕분에 테니스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고, 그 계기로 점점 예전보다 더 깊이 빠져들게 됐어요. 지금은 누구보다 테니스를 사랑하고,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평일에는 코치로 수업을 하고, 주말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게임을 즐기기 위해 부평의 실내 테니스장을 통째로 빌려 테니스를 치고 있어요. 초급과 중급으로 나눠 누구나 와서 함께 치고 갈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죠. 테니스를 처음 접하신 분들이 점점 공을 넘기고, 게임을 이해하고, 무엇보다 즐기게 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는 일이 요즘 제일 큰 보람이에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님도 “나도 한번 시작해볼까?” 생각하고 계신다면, 이미 반은 성공이에요. 시작이 어렵지, 테니스는 생각보다 훨씬 친절한 운동이거든요. 올해 1월에 라켓을 처음 잡은 분들이 올가을에는 생애 첫 대회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오늘 잘쓸레터에서는 제가 10년간 코치로서 테니스 레슨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들과, 초보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포인트들을 정리해봤어요. 너무 어렵게 느끼기 전에, 가볍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만 쏙쏙 뽑아 담았답니다. 그럼 저와 함께 테니스의 매력에 푹 빠져보실까요?

 ⓒ왓더테니스


Q1. 테니스 레슨은 필수일까?

  • 사실, 테니스는 독학보다는 반드시 레슨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스포츠에서 자세는 수학 공식과도 같은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물론 자세가 좋지 않아도 구력이 쌓이면 게임을 잘할 수 있어요. 하지만 자세가 좋으면 멋진 퍼포먼스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거든요. 뒤늦게 자세를 교정하고 싶어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아예 처음 시작하는 분들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처음엔 게임보다는 기본기를 익히시는 데 집중하시면 추후 더 즐겁게 테니스를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Q2. 테니스는 난도가 높은 스포츠일까?

  • 테니스는 ESPN(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이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스포츠 7위에 랭크될 정도로 난도가 높은 종목이에요. 특히 라켓을 사용하는 스포츠 중에서는 단연 난도 1위를 차지하고 있죠. 탁구나 배드민턴처럼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라켓 스포츠와 비교해볼까요? 이 두 종목은 라켓을 처음 잡아도 공원이나 실내 체육관에서 친구와 간단히 주고받는 게 가능합니다. 하지만 테니스는 달라요. 기본적인 랠리(공을 주고받는 것)만 해도 안정적으로 이어지기까지 평균 3~6개월 정도는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어떤 스포츠든 엘리트 선수의 수준으로 가는 건 다 어렵지만 생활체육으로 즐길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이 테니스는 유독 길어요. 그래서 저는 테니스야말로 레슨이 꼭 필요한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테니스를 즐기는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취미로 즐기기에 드는 비용이 다른 운동에 비해 생각보다 비싼 건 아닌데, 코트에 나가서 게임을 즐기기까지의 ‘시간 투자’가 테니스를 어렵게 만드는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왓더테니스


Q3. 테니스 입문 비용은 얼마가 들까?

  • 가장 먼저 레슨비를 생각해야겠죠. 보통 20~30분 단위로 레슨이 진행되며 지역, 코트 종류(실내/실외), 횟수에 따라 레슨비는 천차만별이에요.


    • 시립코트(야외): 주 2회 기준 약 15만 원대
    • 사설 실내코트: 약 20만 원 후반~ 30만 원 초반대 


    • 실내 코트
      (+)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편의시설이 좋은 편
      (-) 레슨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


    • 실외 코트
      (+) 비용이 저렴하고, 실제 경기 감각을 익히기 좋음
      (-)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우천 시 보강 여부가 불확실할 수 있음 


  • 테니스 용품(라켓, 신발, 복장 등) 비용은 얼마가 들까요? 실제로 코트에 나가보면 테니스 전용 카라티와 원피스로 멋을 내는 분도 있고, 축구 유니폼이나 농구복으로 가볍게 즐기는 분도 많아요. 결론은 흥미를 느끼실 때 하나씩 장비를 구비하시는 것을 더 추천한다는 거예요. 입문 단계에서는 편한 운동화와 운동복이면 충분합니다. 라켓도 대부분의 아카데미나 코트에서 대여가 가능해요. 처음엔 대여로 시작하고, 감이 잡히면 입문자용 라켓을 구매하는 걸 추천드려요. 주요 브랜드로는 윌슨(Wilson), 요넥스(Yonex), 헤드(Head), 바볼랏(Babolat), 테크니화이버(Technifibre) 등이 있고, 가격대는 20만 원 중반~30만 원 초반대입니다. 신발의 경우 코트 종류에 따라 나뉘는데요, 브랜드와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 걸 고르시 되, 처음엔 모든 코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올코트용 테니스화’를 구매하세요!


  • 테니스 코트 대관 비용 및 그 외 부가비용도 고려해야 해요. 시립코트나 구민체육센터처럼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예약만 잘하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 시립, 공공 코트
      시립 코트는 예약이 치열하긴 하지만 최고의 장점은 ‘가성비’입니다. 시간당 이용료가 굉장히 저렴해요. 예를 들어 1시간 코트 대관료가 6,500원이이고 캔 볼(보통 테니스공 2개) 값이 4천 원 정도라 치면 2시간 신나게 운동하고 4명이 나눠 내면 한 사람당 약 4천 원대면 충분하죠. 덕분에 꾸준히 운동하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 사설 실내코트
      SNS에서 알록달록한 코트 보신 적 있으신가요? 요즘엔 정말 예쁜 코트들이 많은데요, 층고가 높고 인테리어가 잘 된 사설 실내 풀코트는 시간당 4만~7만 원대로 가격이 꽤 나가는 편이에요. 하지만 날씨 걱정 없이 운동할 수 있고, 무엇보다 조명과 시설이 좋아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으로도 인기가 많아요. 여유가 된다면 이런 코트에서 가끔 즐기는 것도 큰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 그 외 부가비용
    • 테니스는 장비 관리도 은근히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바로 스트링(라켓 줄) 교체인데요. 스트링은 라켓의 “심장”과도 같아요. 자주 치시는 분들은 한 달에 한 번, 일반 입문자나 주 1~2회 즐기는 분이라면 두세 달에 한 번 정도 교체를 추천드립니다. 스트링이 늘어나면 타구감이 무뎌지고, 팔에 피로가 쌓이기 쉬워요. 교체비는 줄 포함해 보통 2만~3만 원 선이면 충분해요.


Q4. 테니스 레슨을 받고 나면, 게임은 어떻게 누구와 하나요?

  • 아마 이 부분이 테니스 입문자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지점일 텐데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실제로 많은 분들이 테니스를 그만두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테니스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종목이기 때문에 개인 성향이 정말 크게 작용해요. 테니스에 잘 맞는 성격(적극적인 성격)이 따로 있다고 할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 시기만 잘 견뎌낸다면 당신은 천하무적! 초보자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다소 높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과정이에요. 기존 동호회나 클럽에 들어가려 해도 “내가 너무 못 치면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되기 마련이죠. 누구나 자신과 실력 차이가 큰 사람과의 게임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자연스럽게 섞이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제 회원분들 중에도 이런 이유로 레슨만 오래 받으신 분들이 꽤 많아요. 제가 따로 코트를 대관해 ‘그룹 게임’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예요. 비슷한 레벨끼리 모여 함께 게임하며 테니스의 두려움을 조금씩 줄이고, 실전 감각도 쌓을 수 있거든요. 


  • 코치가 운영하는 레슨 클럽 or 지인 찬스 활용하기
    주변에 테니스를 함께 시작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보다 좋은 건 없어요 보통 야외 코트에서는 레슨 전후로 같은 레슨장 회원끼리 랠리를 하기도 합니다. 또 저처럼 코치가 직접 운영하는 레슨 클럽에 가입하는 것도 좋아요. 비슷한 레벨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게임을 배워보고, 테니스 친구를 사귈 기회가 생기거든요.


  • 지역 오픈카톡방, 온라인 커뮤니티 활용하기
    요즘은 오픈카톡방 문화가 정말 활발해요. ‘지역명 + 테니스’를 검색하면 수많은 채팅방이 나오는데, 입문자라면 이런 곳에서 비슷한 구력의 랠리 파트너를 찾아보는 걸 추천해요.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로는 네이버 카페 ‘테니스 프렌즈(구 테니스친구찾기)’가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테니스 동호인 커뮤니티로, 코트 예약부터 게스트 모집, 중고 거래, 코트 양도까지 다 가능해요.

    또, 요즘은 테니스 매칭 앱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어요. 그중에서도 ‘스매시’는 가장 대표적인 매칭 앱으로, 내 위치 주변의 코트 정보와 파트너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Q5. 좋은 테니스 코치 고르는 법?

  • 경력이 화려하다고 레슨을 잘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특히 선수 경력만 있고 지도자 자격증이 전혀 없는 경우는 조심하셔야 해요. 이력보다는 실제 레슨을 받은 수강생들의 후기나 평판이 훨씬 중요합니다. (동네 입소문, 온라인 리뷰, 인스타그램, 유튜브 영상 등도 좋은 참고 자료예요.)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가르치는 스타일의 유연성’인데요. 테니스는 사람마다 체형, 성별, 나이, 운동 이력 등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하나로 정해진 운동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간혹 “테니스는 이렇게 쳐야 해!”라고 자신의 방식만 고집하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분들보다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해주고, 본인에게 맞는 폼과 스타일을 찾아줄 수 있는 코치님이 훨씬 좋겠죠?


알아두면 ‘아는 척!’ 할 수 있는 재미있는 테니스 문화와 상식

첫 번째 재밌는 사실, 월드컵, 올림픽처럼 테니스에는 유명한 그랜드슬램(Grand Slam)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테니스 팬들에게 그랜드슬램을 직관(직접 관람) 하는 건 아마 버킷리스트 중 하나일 텐데요. 대회마다 코트가 달라서 보는 재미도 있고 선수마다 각자의 강점이 200% 발휘되는 코트가 있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선수들의 스트로크에서는 총소리가 나는 것 같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타구음이 짜릿하죠. 기합, 스트로크, 관중의 환호가 뒤섞인 그랜드슬램은 테니스인들의 축제 그 자체예요.

ⓒlongislandtennismagazine

두 번째 재밌는 사실은 윔블던 대회는 드레스코드가 있다는 거예요. 윔블던은 4대 대회 중 가장 오래된 대회로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해서 다른 대회와 다르게 드레스코드가 정해져 있는데요, 참가선수들은 무조건 상하의 모두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규칙이 아직까지도 지켜지고 있어요. 그래서 윔블던은 ‘가장 클래식한 테니스 대회’로 불린답니다. 


세 번째는 테니스에서 ‘0점(Zero)’은 ‘러브(Love♥)’라는 점! 어떻게 사랑이 빵점을 대신하게 되었을까요? 테니스의 기원인 중세 프랑스의 ‘쥬 드 뽐(Jeu de Paume)’이라는 게임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러브라는 단어는 프랑스어 “뢰프(Loeuf)”에서 유래되었으며 레프는 프랑스어로 달걀을 의미해요. 숫자 0이 달걀의 모양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불리게 된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도 0점을 ‘빵점’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보면 된답니다.


이번에는 테니스 황금기를 이끈 레전드 선수들, 빅3 (Big 3)를 소개합니다.

  •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 그랜드슬램 통산 24회 우승
  • 라파엘 나달(스페인) – 그랜드 슬램 통산 22회 우승, 프랑스오픈 14회 우승
  • 로저 페더러(스위스) – 그랜드슬램 통산 20회, 윔블던 8회 우승


스포츠 역사상 가장 치열하게 그리고 오랜 기간 경쟁하며 테니스 황금기를 이끈 3명의 전설적인 선수들을 묶어 빅3라고 칭하는데요. 바로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입니다. 현재는 두 선수는 은퇴하고 노박 조코비치 선수만 현역으로, 스포츠 선수로서는 노장의 나이로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라파엘 나달 선수 ⓒrolandgarros


현재는 세대 교체가 되고 있는 단계로 새로운 세대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이탈리아의 야닉 시너(Yannick Sinner)와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Carlos Alcaraz)가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여자 테니스 선수 레전드로는 미국의 세레나 윌리엄스가 꼽히는데 그랜드슬램 단식우승 23회를 기록한 어마어마한 선수예요. 그리고 독특한 샤우팅으로 더욱 유명해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러시아의 마리아 샤라포바 선수도 그랜드슬램 5회 우승을 달성한 레전드 선수라는 사실! 현재 주목할만한 세계적인 현역 선수로는 벨라루스의 아리아 사발렌카, 폴란드의 이가 시비옹테크가 있어요.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테니스의 그랜드슬램과 주목할 만한 선수들의 경기를 찾아보다 보면,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한층 더 불타오르는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가을은 야외에서 테니스 치기에 너무 좋은 계절이에요. 테니스를 치며 땀 흘리다보면 머릿속에 가득찬 잡념도, 일상의 스트레스와 우울감도 모두 코트에 털어버릴 수 있을 거예요. 모두 용기 내어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독자님의 평생 취미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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