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큐텐그룹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에서 항공권, 호텔 및 여행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일방적인 구매 취소 통보를 받고 있어요. 두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들이 플랫폼으로부터 대금 정산을 받지 못하자 고객의 결제를 취소 처리했고, 아예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했어요. 위메프에서 시작된 상황은 곧 티몬으로도 번졌어요. 현재 일방적 상품 취소를 넘어서서 환불도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24일 어제, 두 사이트 모두 신용카드 거래가 막혔어요.
큐텐 계열사의 재무 상태가 위험해요
위메프는 대금 미지급이 일시적 시스템 오류라고 언급하며 순차적으로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약속한 날짜에도 정산은 이뤄지지 않았어요. 판매자와 소비자가 더욱 불안해하는 이유는 큐텐그룹과 소속 계열사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에요. 위메프와 티몬은 모두 자본 잠식 상태로, 두 업체의 자본 총계를 합하면 마이너스 9000억 원에 달해요. 모기업 큐텐그룹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이커머스 기업인데 해외에서 1년 전부터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키고 있었다고 해요.
정인 한줄평
큐텐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 온 기업이에요. 2022년 9월에는 티몬을, 2023년 3월과 4월에는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어요. 올해 2월에는 미국 이커머스인 위시를, 3월에는 애경그룹의 AK몰도 사들였죠. 올해 인수 과정에서는 큐텐이 위메프와 티몬의 현금까지 모두 끌어다 써버렸어요.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재무 상태가 괜찮았던 그룹이 휘청이고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