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1위 업체인 하나투어가 무급휴직을 내년 3월까지 4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하나투어는 이미 전 직원 2,300여 명 중 필수 인력 300여 명을 제외하고는 2,000여 명이 무급휴직 중이었습니다. 지난 3분기에 해외여행 고객 수가 급감하면서 3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탓입니다. 무려 99.9% 감소했다고 하니, 경영에 엄청난 부담이었겠지요. 그나마 올해 12월까지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있어 11월까지는 기본급의 50%가 지급됐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끊기게 됐습니다.
하나투어의 재무 상황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제는 부채가 회사의 자본금을 깎아 먹는 ‘자본잠식’까지 시작됐어요. 최근에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자본잠식이 진행돼, 아무런 대가 없이 주주들의 주식 3주를 1주로 만드는 무상감자를 시행하겠다고 나섰었죠. 대한항공을 소유한 한진그룹이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는 데도 이런 맥락이 깔려있습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의 손실이 사람들의 삶에 실제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즘이네요.
📍이런 상황에도 하나투어 주가는 꾸준히 회복되는 중이라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주가는 현재의 경영실적뿐 아니라 앞으로 이 회사가 얼마나 클지에 대한 기대감, 경제정책이나 세계정세가 어떻게 변해갈지에 대한 추측 등 여러 변수를 한꺼번에 반영합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경영상황과 증시의 괴리가 너무 심해질 때는 단기적인 위험이 커지는 만큼 주가 추이를 신중하게 살펴보셔야 해요.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