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 내딛기: ETF와 개별주로 시작하는 배당투자

글, 환상감자 



배당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어요. “ETF로 시작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개별주가 나을까?”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투자 성향과 상황에 따라 첫 발걸음을 달리할 수 있죠. 이번 글에서는 초심자를 위한 현실적인 배당주 투자법을 살펴볼게요.

ETF 투자는 초심자에게 특히 유용해요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 Traded Fund)는 말 그대로 여러 종목을 하나의 바구니(보따리)에 담아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에요. 분산 투자가 가능하고 주식처럼 간편하게 매수, 매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예를 들어 같은 100만 원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고 해볼게요. 이 돈으로는 엔비디아 같은 개별주를 4주 살 수도 있고, 엔비디아가 포함된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VOO ETF를 1주 살 수도 있습니다.

엔비디아 4주를 사면 엔비디아 단일 회사의 성패에 따라 내 계좌가 크게 흔들려요. 하지만 S&P500 ETF를 산다면,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기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효과가 생겨요. 어떤 기업은 잘해서 주가가 오르고, 또 어떤 기업은 부진해도 ETF 안에서는 서로 상쇄되죠. 변동성이 줄고, 미국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미국 시장이 성장하면 ETF 가격도 함께 오르는 구조예요. 기업을 하나하나 분석할 필요 없이, 전문가들이 만들어 놓은 포트폴리오에 자동으로 투자할 수 있기에 초심자에게도 특히 유용하죠.

개별주를 투자하면 기업의 성과를 그대로 누릴 수 있어요
반면, 개별주 투자는 ETF와 달리 직접 회사를 선택해야 하죠. 특정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고, 그 기업의 성장 과정에 참여하는 재미가 있어요. 대표적인 배당주들로 예를 들어 볼게요.

  • 코카콜라(KO): 코카콜라를 만드는 회사예요. 60년 넘게 배당을 늘려온 전통 강자예요. 사업 구조는 단순하지만,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고 있어요.
  • 존슨앤존슨(JNJ): 헬스케어 분야의 거인으로,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어요. 
  • 애플(AAPL): 성장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2012년 4분기부터 지금까지 배당을 꾸준히 지급했어요. 배당금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과 배당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요.

개별주의 장점은 특정 기업의 주가 상승과 배당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혁신을 통해 이익을 크게 내고, 동시에 배당을 늘린다면 투자자는 양쪽 모두의 열매를 온전히 수확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한 기업의 위기나 실적 악화, 나아가 배당 삭감이 곧바로 내 계좌에 타격을 준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해요.

그 대표 사례가 월트 디즈니예요. 2020년 당시 디즈니는 코로나19로 인해 놀이동산이 문을 닫고, Disney+ 같은 신규 사업도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자, 주주에 대한 반기 배당금을 전면 중지한다고 발표했어요. 그 결과 주가가 크게 하락했죠. 배당 삭감은 단순한 ‘금전적 손실’ 이상의 문제예요. 주주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특히 노후 대비나 생활비 확보를 위해 배당 중심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던 투자자에겐 정서적, 재정적 충격이 되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소수 종목에 지나치게 치중하기보다는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배당 투자 전 꼭 알아야 할 것
배당투자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 있어요. 바로 세금인데요. 우리나라의 배당소득세는 15.4%(소득세 14%, 지방소득세 1.4% 포함)고, 미국 주식에서 받은 배당금의 경우 15% 원천징수돼요. 세금은 투자자라면 피할 수 없는 비용이죠.

또 하나 중요한 건 배당과 주가 시세차익의 관계예요. 일반적으로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은 성장성이 낮아 주가 상승 폭이 제한적이죠. 반대로 성장성이 큰 기업은 배당을 적게 주거나 아예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젊은 투자자는 배당은 조금 적더라도 성장성을 가진 ETF나 개별주를 택하는 편이고, 은퇴를 앞둔 투자자는 배당을 많이 주는 고배당 ETF나 개별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져요.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추천드려요.

  1. ETF 70~80%로 기본기를 쌓는다: 안정성과 분산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2. 개별주 20~30%로 색깔을 입힌다: 코카콜라, 존슨앤존슨처럼 안정적인 배당주를 소액으로 담아보세요.

이제 막 주식투자를 시작하시거나 배당투자를 시작하는 분들은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어느 정도까지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아직 모르는 것이 당연해요. 그래서 ETF와 개별주의 비중을 혼합해서 자신의 투자성향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해요.

추가로, 배당 투자 첫걸음을 내딛기 위한 체크리스트도 공유해 드릴게요.

배당투자 첫걸음 내딛기 체크리스트
  1. 증권 계좌 개설: 해외 ETF나 개별주를 살 수 있는 계좌를 준비하세요 
  2. 자동 투자 습관: 월급날 일정 금액을 ETF에 자동이체로 투자해 보세요. 주식모으기, 주식소숫점모으기 등 주식 앱에 매번 들어가지 않아도 자동으로 살 수 있는 기능들이 대부분의 증권사 앱에 포함되어 있어요. 자동투자는 예적금을 납입하듯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세요. 
  3. 개별주 경험하기: 내가 자주 쓰는 브랜드(기업)부터 시작하면 가장 쉬워요. 
  4. 배당재투자: 배당금은 가능한 한 재투자로 돌려 복리 효과를 키우는 게 핵심이에요. 

중요한 건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이 아니라, 지금 당장 적은 금액이라도 첫발을 내딛는 거예요.

📌필진 소개: 안녕하세요. 16년차 직장인이자 7년차 배당투자자인 환상감자입니다. 네이버 경제 인플루언서이자 토스증권 앰버서더로 활동하며 유튜브 ‘환상감자’에서 배당투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 《나는 월급쟁이 배당 부자가 되었다》를 집필했고, 어려운 금융을 쉽고 친근하게 전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MZ를 위한 배당 투자>는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경제 공부, 선택 아닌 필수

막막한 경제 공부, 머니레터로 시작하세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잘 살기 위한 잘 쓰는 법

매주 수,금 잘쓸레터에서 만나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