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 금, 비트코인 급락 모두 미국 재무부의 ‘이것’ 때문?

글, 정인


증시와 금값, 비트코인까지 동반 하락한 이유

지난 10월 하반기부터 뉴욕 증시와 금값,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높았어요. 경기나 투자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세 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죠.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이었던 금이 위험자산처럼 자주 출렁거리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어요. 그러다 11월 들어서며 모두 함께 내림세를 보였는데, 미국의 단기 금융시장에서 돈이 마르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유동성 경색’ 우려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돼요. 


미국 정부가 단기채를 많이 발행했어요

문제의 시작은 지난 7월에 상향 조정된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였어요. 미국 재무부는 부채 한도가 늘어나자, 정부가 쓸 돈을 채권 발행을 통해 급하게 보충했어요. 개인의 상황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대출 한도가 늘어났다고 그만큼 신용 대출을 더 받은 거죠. 이때 미국 정부는 상환 기한이 짧은 단기채 위주로 채권을 발행했어요. 그러자 투자자들이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채권 수익률을 얻기 위해 은행 예금을 인출해 미국 정부의 단기채를 사들였어요. 이렇게 되면 은행이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감소해요.


시장에서 ‘돈값’이 비싸졌어요

시장에 돈이 마르는 만큼 시장금리는 올라가게 되어 있어요. 고수익을 위해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레버리지 투자’를 하던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은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자 부실을 피하기 위해 잔뜩 매입했던 주식이며 금, 비트코인을 내다 팔았어요. 그 결과 지난주에는 세 가지 자산이 모두 급락했죠. 그래도 현재 금융계는 연준이 연말쯤 시장에 다시 돈을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낙관해 보아도 좋다는 분위기예요.

정인 한마디

🥞 실제 상황은 위에서 드린 설명보다 훨씬 복잡해요. 은행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든가 헤지펀드의 운영 원리, 정부 회계 방식, 재무부 내부의 사정 같은 세부사항이 깨알 같거든요. 이런 내용을 들여다볼 때마다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금융이 점차 복잡해지고 있구나, 복잡도와 비례해서 모순과 패착이 일어날 테고, 어딘가에서 구멍이 나거나 누군가 악용할 여지도 늘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요. 현대 금융의 복잡성을 이용해 만들어졌던 천문학적 금액의 부실 채권이 한순간 시장에 쏟아져나오며 전 세계 주가가 폭락했던 모기지 사태가 대표적인 예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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