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이직 횟수가 아니라 경력과 경험 아닐까요?

“경력 쌓기 vs 빠른 이직, 어느 것이 정답일까?”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거의 사라진 요즘, 더 나은 연봉 조건과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성장 기회를 찾아 잦은 이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하지만 어떤 회사에서는 이력서에 적힌 짧은 재직 기간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해요. 끈기가 부족하거나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 아닐지 우려하는 거죠. 그래서 재직 기간이 1년 남짓으로 짧은 이력이 반복되면 면접에서 반드시 이직 사유에 관한 질문을 받기 마련이에요. 여기에 더해 채용 과정에서 이전 직장에 평판조회(레퍼런스 체크)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죠.


과연 얼마나 한 회사에 오래 다녀야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또 이직 주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다양한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생생 MZ톡 참여자

  • 원두생두(32세, 회사원(프리랜서 경력 포함))
  • 매씰(33세, 회사원)
  • 이직메뚜기(34세, 회사원)
  • 아구(31세, 회사원)
  • 보수적자유영혼(42세, 회사원)

한 회사에 최소 몇 년은 다녀야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 매씰(33세, 회사원): “사회초년생일 때에는 첫 회사에 최소 2년 이상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1년은 업무에 적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재직 기간이고 실무 경험은 부족하다고 여겨져서 이직할 때 취업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실제로 1년 채우고 바로 퇴사해서 이직 면접 보러 가면 왜 1년밖에 못 채웠냐고 질문하는 경우를 자주 경험했어요.

  • 이직메뚜기(34세, 회사원):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경력으로 쳐 주는 기준은 3년인 것 같아요.”
    업무의 기본기가 쌓이고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 할 줄 안다는 인정을 받으려면 최소 3년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첫 회사에서 3년 일했는데, 다음 회사로 이직할 때 그 3년 동안 배운 경험과 노하우를 많이 활용할 수 있었어요.

  • 보수적자유영혼(42세, 회사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소 3년 이상은 다녀야 업무 태도나 숙련도 측면에서 경력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요.”
    이직이 너무 잦으면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인상은 주는 것 같아서 권장하지는 않아요.

  • 아구(31세, 회사원): “재직기간이 1년이 이상인 경력만 이력서에 적고 있어요. 2~3개월 정도 다니고 그만둔 회사는 스스로 경력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 기준은 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재직기간을 말하는 거고, 실제로 채용담당자들이 ‘이 사람이 이 분야에서 확실한 경험을 쌓았구나’라고 인정하는 기간은 2년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잦은 이직이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 이직메뚜기(34세, 회사원): “잦은 이직이 꼭 나쁘다고 보진 않아요.”
    다만, 요즘 채용 과정이 어렵고, 과제 허들도 높고, 제가 몸담은 콘텐츠 직무에서도 콘텐츠 제작 능력 외에도 마케팅적 사고, 데이터 분석, 디자인 등 다양한 역량을 요구하니까 이직을 쉽게 마음먹기도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잦은 이직보다는 시대가 요구하는 직무 역량을 같이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걸 체감하고 있어요.

  • 아구(31세, 회사원): “잦은 이직이 커리어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엔 1년 반, 또는 1년씩 일하고 옮긴 적 있는데, 이직할 때 면접관에게 당당하게 말하긴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면접관들이 해당 경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최대한 좋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어요.

  • 매씰(33세, 회사원): “저는 지금까지 잦은 이직을 했는데, 그 이유의 대부분은 연봉 협상이었어요.”
    이직할 때마다 연봉이 인상되니까요. 사실 저는 입사한 지 6개월 지나면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편인데요. 요즘엔 채용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서 이직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당분간은 이직하지 않고 버티려고요.

  • 원두생두(32세, 회사원(프리랜서 경력 포함)): “싱가포르에 사는 친구 말로는, 오히려 이직을 자주 하면 능력자라고 봐서 6개월에 한 번씩 이직하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잦은 이직을 좋게 보지만은 않잖아요. 요즘은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워요. 공채로 입사하면 10년 가까이 한 회사에 머무르더라고요. 아무래도 환경이 안정적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이직할 때 이전 회사에 평판조회를 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라고 느끼나요?

  • 이직메뚜기(34세, 회사원): “요즘 평판 조회는 정말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도 지난 이직 때, 3명한테 평판 조회를 요청해야 했고, 번거롭게 한 것이 미안해서 도와주신 분들께 기프티콘까지 보냈어요. 면접에서 검증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면접 때, 평가 기준을 엄격하게 세우고 대면하면 좋을 것 같아요. 굳이 여러 사람 불편하게 평판 조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해요.

  • 아구(31세, 회사원): “평판 조회를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편한 기분이 들긴 하겠지만, 만약 내가 채용하는 사람이라면 체크하고 싶을 것 같긴 해요.”
    제가 먼저 면접관에게 솔직하게 이직 사유를 말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면, 곤란해 질 일은 없을 테니 평판 조회가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다만 채용한 뒤엔 회사 측에서 ‘어떤 질문을 했고, 어떤 답변이 나왔는지’를 공유해주면 좋겠어요.

  • 보수적자유영혼(42세, 회사원):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회사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평판조회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기업이 이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확인한 정보를 절대적인 평가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야 하고 조회 대상자에게 그 내용을 투명하게 공유하거나 최소한 납득 가능한 방식으로 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원두생두(32세, 회사원(프리랜서 경력 포함)): “이직을 준비하는 지인이 저한테 추천서를 써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회사 측에서 전화를 줄 수도 있다고는 했는데, 실제로 전화가 오지 않았어요. 만약에 평판조회를 당하는 입장이었다면 괜히 주변에 피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이직하는 걸 주변에 알리고 싶지도 않고요.
 

어피티의 코멘트

‘첫 직장에서 2~3년은 채워야 한다’라는 말은 사회초년생들에게 ‘국룰’처럼 여겨져 왔어요. 처음 일을 시작하고 배워가는 과정에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어떤 청년들에게는 2~3년이라는 기간이 족쇄가 되기도 해요. 적성과 전혀 맞지 않거나 최소한의 상식도 지키지 않는 환경의 직장에서 버티는 경우도 생기곤 하죠. 사회생활을 하고 경력이 쌓이다 보면 기준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사회초년생에게는 어떨 때 인내해야 하고, 어떨 때 퇴사해야 하는지 판단하기란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제예요. 

 

한 회사에서 재직해야 하는 기간을 마음 속에 정해두고 채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과의 충분한 대화예요. 물론 현재 직장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버티는 것도 중요할 수 있어요. 그러나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용기도 인정해줘야 해요. 그리고 그 용기를 지지하는 건 사회적인 안전망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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