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조이
“커리어에서 가장 잘한 결정은요”
조이: ‘일잘러’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또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도 궁금해요.
준: 힘이 닿는 한, 최대한 멀리 가려는 모험을 계속 해 왔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은, 첫 번째 커리어로 기자를 선택한 것이에요. 기자로 일하면서 가장 잘한 결정은 나만의 분야를 정해 취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망설임 없이 그걸 잡았던 것입니다.
취재 기자로 입사했지만, 서울 전역을 누비며 직접 사진 취재를 한 적도 있었고, 유튜브 영상을 기획하고 만들기도 했어요. 사내 개발자들과 협업해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구축하거나, 디자이너와 협업해 마스코트를 만들기도 했고요.
제가 있는 자리에서 힘 닿는 한 멀리까지 가보는 모험을 계속 해왔던 거 같아요. 마침내 제 이름을 걸고 코너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걸 주저하지 않고 잡을 수 있었던 건 이런 자잘한 도전의 경험으로 키운 일 근육 덕분이었어요.
“일잘러가 되기 위해 이 숫자를 기억했어요”
기자가 되고 나서 들었던 선배의 말 중 가장 인상적 한마디가 있어요.
“80%만 쓸 수 있다 해도
150% 이상 취재하라”
이 말은 제가 일할 때 나침반이 되었어요. 150%를 준비해 놔도,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약과 여건상 80%는 커녕 50%도 못 쓰는 경우가 정말 많았거든요. 그렇지만 못 썼던 70%~100%가 버려지는 노력이 결코 아님을, 연차가 쌓이면서 알게 됐어요.
주어진 일의 몫이 열 걸음이라면, 항상 거기서 세네 걸음은 더 나아가 보는 게 습관이 되니 배우는 폭 역시 넓어졌고요. 모든 탁월함은 결국 기본의 기반 위에서 연마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시간을 쏟은 만큼 성장하더라고요. 마법같이 경로를 단축해주는 지름길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나다운 내가 되기 위해서 일해요”
조이: ‘왜 일하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어떤 답변을 들려주고 싶으세요?
준: 직업은 저의 정체성이에요.
처음 만난 사이에 이름 석 자를 묻고 바로 따라붙는 질문이 ‘무슨 일을 하시나요?’ 이듯, 내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하는 일이 나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장 나다운 내가 되기 위해’ 일을 하고 있어요. 잘하는 일로 충분히 인정받을 때, 그 결과가 미약하게나마 세상의 일부를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때, 저는 ‘아, 나는 있어야 할 자리에 있구나’ 하는 충만함을 느껴요.
“일이 미워질 땐, 안전거리가 필요해요”
조이: 일하면서 번아웃을 경험한 적도 있나요? 그럴 때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준: 일이 미워질 때는 애쓰는 대신 거리를 둬요.
저는 일이 미워질 때마다, 다친 마음을 빨리 회복하기 위해 애를 쓰는 대신, 그게 어느 정도 아물 때까지 거리를 두는 편이에요. 일적으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접촉면을 최대한 줄이고 일하는 시간 외의 모든 시간은 다른 세상으로 도망치는 식으로요.
최근 번아웃이 왔을 때, 90년대 일본 드라마를 몰아보는 것에 열중했어요. 흠뻑 딴 세계에 빠져있다 돌아와보면, 제가 싸매고 누워서 힘들어하던 문제가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일과 나 사이에도 이런 안전거리가 필요한 것 같아요.
조이가 전하는
준의 ‘남다른 태도’
① 나만의 강점을 찾고 키운다
준은 자신의 강점을 알고 강점을 키우기 위한 선택을 했습니다. 업무를 처음 시작한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자신의 강점을 안다는 게 쉽지 않은데요.
준은 강점을 찾기 위해 익숙하고 쉬운 업무에 안주하기보다, ‘모험적’이라고 느껴지는 새로운 업무에 지속적으로 도전했어요.
나만의 강점을 알아낸 후에는 강점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업무를 적극적으로 맡아 해냈어요. 나만의 강점을 찾고 키우기 위해 도전하는 과정에서 준은 훌쩍 성장할 수 있었답니다.
② 목표에 조금씩 다가간다
직장을 다니고 일을 하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습니다. 이때, 기나긴 목표를 잡고 천천히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것은 버겁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준은 목표를 이룰 때 중요한 것으로 ‘욕심과 흥미를 갖고서도 자신을 파멸시키지 않는 힘’을 꼽았어요. 한순간에 타오르듯이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꾸준히 조금씩 나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 거예요.
준은 매일의 업무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자신의 목표에 다가갈 방법을 찾았어요. ‘어떤 분야에서 손꼽히게 알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강점인 인터뷰 업무를 확장했습니다.
③ 적극적으로 다가가 배운다
준은 기자로 일하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 마음껏 질문하며 배웠어요.
인터뷰라는 과정이 준비와 정리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지만, 정리를 마치고 나면 가슴 속에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온 듯한 흥분이 차오른다고 해요.
준은 인터뷰이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도 배울 수 있는 동료, 선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어요. 도움을 받게 되면 작은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요.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노력, 사소해 보이지만 큰 행운으로 연결될 수 있는 비법이기도 해요.
필진의 코멘트
- 조이: “주도권은 나에게”. 준이 말하는 일터에서의 좌우명입니다. 언제나 자신의 일, 자신이 쓰는 글의 ‘주인’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해요. 기사 아래 적힌 바이라인을 보면서도 부끄럽지 않을 수 있도록, 늘 고삐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