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없이 판매자가 될 수 있다면?

#패션플랫폼 #쉬인 #S2B2C #건설업 #주택 #경기 #투자
2024. 8. 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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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브랜드나 기업을 넘어 한 산업에도 생애주기가 있다는 사실, 흥미롭지 않나요? 오늘도 머니레터와 경제의 흐름을 읽는 눈을 길러봐요! 🏭

⏰ 오늘의 머니레터 세 줄 요약

  1. 패션플랫폼 업계에서 S2B2C 모델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어요
  2. 건설업 경기가 일시적 침체가 아닌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와요
  3. MZ를 위한 투자 상식: 네 가지 시나리오와 분산투자
2024년 8월 27일

📆 일정

  • 금융위원회는 세계 핀테크 박람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를 27일 오늘부터 29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해요. 이번 주제는 ‘핀테크와 인공지능, 금융의 미래를 열다’예요. 

🥔 핫이슈

  • 티몬과 위메프가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미정산 금액은 1조2790억 원, 피해 업체는 4만8124개로 최종 집계됐어요. 
  • 공직자와 언론인 등이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공받을 수 있는 식사비 상한액이 오늘부터 1회 3만 원에서 1회 5만 원으로 상향돼요.

📊 증시 UP&DOWN


💼 기업 소식

🍊 장바구니 물가

  • 9월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등 음료 가격이 평균 5.0%가량 인상돼요. 코카콜라 캔(350mL)은 2,000원에서 2,100원으로, 스프라이트 캔(355mL) 가격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라요.

🌏 글로벌 뉴스

🗞️ 경제 정책

  • 정부가 추석 민생 안정 대책으로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KTX·SRT 역귀성 할인을 최대 40%까지 제공해요. 사과, 배 등 추석 성수품도 역대 최대 규모로 17만 톤가량 공급하기로 했어요.
  • 전기차 화재 발생 사고가 이어진 가운데,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대책을 내놓았어요. 내년 2월 시행 예정이었던 배터리 인증제도도 올 10월로 앞당겨 실시해요.

🚩 경제 지표

  •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은 56.4㎏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어요. 30년 전인 1993년(110.2㎏)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데, 2019년에 60㎏ 아래로 떨어진 이후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했어요.

🏘️ 부동산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시중은행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어요. 물론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해야 하지만 시장 움직임과 상반된 금리 인상을 통해서가 아니라 전세대출 일부 중단, 주택담보대출 거치기간 폐지 등 비가격정책을 통해야 한다고 밝혔어요.
🧵 산업

패션업계를 여는 새로운 비밀번호

S2B2C

글, 정인

패션플랫폼, 거친 경쟁 시작이에요

중국의 패션플랫폼인 쉬인(SHEIN)의 행보가 최근 글로벌 패션유통업계 트렌드의 중심에 서고 있어요. 쉬인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은 우리나라에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2022년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2023년에는 SNS 마케팅을 시작, 올해 6월 한국 시장 공식 진출을 선언했어요. 3년간 쉬인 이용 소비자가 10배로 늘어나는 성장 추세에 국내 패션유통업계는 크게 긴장하고 있어요. 아직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 등 우리나라 패션플랫폼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국내 활성이용자 수와 매출규모가 작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를 보면 사정은 정반대예요. 쉬인은 2023년 글로벌 쇼핑앱 다운로드 2년 연속 1위,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 50% 점유율을 자랑해요.


플랫폼 사업모델이 발전하고 있어요

2000년대 말부터 글로벌 패션유통산업의 ‘대세’가 된 SPA는 기획부터 생산·유통·판매를 일원화하는 방식으로 트렌드를 이끌었어요. 기존 패션브랜드는 의류를 디자인하고 생산해 시장에 내놓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유니클로나 자라 같은 SPA 브랜드는 모든 프로세스를 한 번에 소화하면서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어요. 유통 중간과정이 생략되며 비용이 줄었고, 빠르게 생산해 빠르게 소비한다는 ‘패스트패션’이라는 용어가 탄생할 정도였어요. 쉬인이 글로벌 패스트패션 시장을 장악하는 토대가 된 ‘S2B2C’(Supplier to Business to Customer) 모델은 SPA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모델로 평가받아요.


판만 깔아준다? 팔 것도 깔아준다!

S2B2C는 일종의 공급망이에요. 해당 구조 내에서 판매자(셀러)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매입해 쌓아둘 필요 없이, 플랫폼이 제공하는 상품군 중에 판매 품목을 선택해 마케팅과 판매만 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어요. 실제로 쉬인은 해외 각국 디자이너와 직접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중국의 6천여 개 공장에서 저렴하게 의류를 생산, 개인 판매자가 다양한 디자인의 의류를 손쉽게 소비자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해요. 의류의 디자인과 생산은 물론 재고관리와 배송까지 플랫폼에서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판매자들은 판매와 홍보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이 모델은 2018~2019년 중국에서 탄생해 미국 패션유통산업까지 진출했어요. 

정인 한줄평
  • 쉬인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쇼핑몰과 협업을 추진하는 등 의류 생산 자체를 ‘콘텐츠 개발’로 생각하고 접근해요. 이런 S2B2C 모델은 중국의 SNS형 이커머스플랫폼인 윈지(云集)가 2018~2019년쯤 처음 개발, 업계의 가장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어요. 이커머스 플랫폼은 우수한 판매자가 많이 들어와야 경쟁력이 유지·강화돼요. 이 모델을 채택한 플랫폼에서는 입점 판매자에 CS 관리나 상품판매교육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어요.
🏠 산업

악재 겹겹이 쌓인 건설업
이유는 3고 3저 3부?

글, JYP

건설업, 안 좋은 뉴스가 계속 이어져요

주택사업 경기가 어려워지며 건설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어요.

  • 부도: 올해 부도난 건설업체만 22곳(종합건설사 7곳·전문건설사 15곳)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 폐업: 올해 1~7월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29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3% 증가했어요.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작년에 비해 56% 줄어든 274건에 불과해, 폐업 신고가 신규 등록을 넘어서는 상황이에요.
  • 일자리 감소: 올해 1분기 건설업 일자리는 48,000개 줄어 작년 4분기(14,000개 감소)에 이어 연속 줄어들었어요. 건설 경기가 어려워져 토목 공사 등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주택 경기도 어렵고, 건설 산업도 쇠퇴기예요

문제는 건설업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비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주택사업 경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건설업계가 어려운 이유를 두고 ‘3高(고), 3低(저), 3不(불)’이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과 저생산성, 저기술력, 저수익성, 부정, 불신, 부실이 만들어낸 문제라면서요. 또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업 생애주기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하려는 걸 보여주는, 쇠퇴기 진입 시그널이라고 해석하고 있어요.

JYP의 한줄평
  • 코스피에 상장된 건설회사이자, 한국 건설업 면허 1호 기업인 ‘삼부토건’도 임직원 급여 미지급으로 논란이 됐어요. 삼부토건은 자금사정이 상당히 어려운 데다, 최근 주가조작 의혹도 받고 있어요. 1,000원대였던 주가가 테마주로 분류되며 한때 5배 넘게 올랐는데, 이 과정에 주가조작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거든요.

🤖 광고

클라우드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Sponsored by AWS


어피티: 생성형 AI의 핵심 기술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the 독자: 이미지 생성? 일상적인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 

클라우드: 모두 맞지만, 저를 빼놓으시면 아쉬워요! 😮


인터넷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접근할 수 있는 클라우드는 생성형 AI의 중요한 기반이 되어주고 있어요. 물리적인 서버 없이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죠. ‘파라미터라는 걸 사용해 정보를 학습하는 생성형 AI는 파라미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똑똑해질 수 있는데요. 계속해서 늘어나는 파라미터를 저장하기에도 클라우드만 한 것이 없어요. 


the 독자: 그 말인즉슨…

어피티: 생성형 AI가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오늘날엔 클라우드 역량이 더 중요해진다는 뜻이죠! 

the 독자: 그렇다면 저도 배우고 싶은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AWS: 클라우드에 관해 알고 싶으시다면, 이 컨퍼런스는 어떠세요? 🤗

클라우드 전문가에게
직접 배우는 클라우드 혁신


오는 9월 26일(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CSP(Cloud Service Provider) 기업
AWS의 온라인 컨퍼런스가 열려요. 생성형 AI를 구현하는 방법을 비롯한 17개의 강연을 통해 다양한 클라우드 인사이트를 소개할 예정이죠.

디지털 시대에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클라우드는 계속해서 발전해야만 해요. 다양한 디지털 자산들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일(Migrate), 애플리케이션을 더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일(Modernize),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만드는 일(Build)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죠. 이번 강연의 주제가 MMB(Migrate, Modernize, Build)인 이유예요. 


the 독자: 기본 지식만 있는데 강연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어피티: 물론이죠. 그런 분들을 위한 강의가 준비되어 있거든요! 

the 독자2: 클라우드 솔루션을 구축해 본 적이 있는데, 저에겐 너무 쉬워서 맞지 않겠네요? 

어피티: 아녜요. 이걸 보세요! 


MMB 특집 컨퍼런스는 난이도별로 나뉘어 진행돼요. 클라우드가 낯선 사람이라면 레벨 100 강의를, 클라우드를 알긴 알지만 자세히 모르는 사람이라면 레벨 200 강의를, 실용 전략을 배우고 싶은 클.잘.알이라면 레벨 300 강의를 들으면 되죠. 


📍 이런 강연들이 진행될 예정이에요. 


  •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 방법
  •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LG그룹의 클라우드 혁신
  • 나만의 AI 친구를 만드는 교육용 앱 만들기
  • 일상적인 언어로 데이터베이스와 대화하는 방법


일부 강연은 실습처럼 차근차근 따라 해 볼 수 있는 데모 세션으로 진행되는데요. 각 강연에는 AWS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질문에 대한 1:1 답변을 제공한다고 하니, 입문자도 걱정 없이 들을 수 있어요. 


누구나 무료! 지금 바로 등록하세요🔥

AWS Innovate – Migrate. Modernize. Build는 정해진 시간에 딱 한 번만 들을 수 있는 컨퍼런스가 아니에요. 총 세 번에 걸쳐 반복 진행되어 원하는 시간에 시청하는 것도 OK, 여러 번 듣는 것도 OK, 듣고 싶은 강연만 들어도 OK랍니다. 클라우드를 잘 알고 싶다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날짜: 2024년 9월 26일(목)
  • 시간: 오전 9시 ~ 오후 12시 / 오후 2시 ~ 오후 5시 / 오후 7시 ~ 오후 10시

 📌 이 글은 AWS의 제작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MZ를 위한 투자 상식

네 가지 시나리오와 분산투자

글, 오건영


📌 필진 소개: 한은행 WM추진부 팀장 오건영입니다.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과 신한은행 IPS 그룹 등을 두루 거치며 글로벌 매크로마켓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함께 매크로 투자 전략 수립, 대외 기관·고객 컨설팅, 강의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삼프로TV」, 「김미경TV」, 「스터디언」, KBS라디오, MBC 등 다양한 경제 미디어에 출연해 친절한 경제 전문가로 대중들과 소통해 왔어요. 저서로는 『부의 시나리오』, 『부의 대이동』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등이 있습니다.


 

12회차에 걸쳐 경제를 둘러싼 환경인 매크로, 그중에서도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라는 주제를 잡아서 조금은 깊게 접근해 봤습니다. 평소 간단하게 생각했던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지만, 막상 파보니 상당히 복잡하다고 느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연재에서는 지금까지 공부한 매크로 경제 환경에 관한 지식을 실제 투자에서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결국 지금까지 살펴본 것은 ‘물가’라는 경제의 가장 중요한 팩터(Factor·요소)입니다. 이것만으로는 너무 광범위하니까요, 경제를 보는 또 하나의 중요한 팩터인 ‘성장’을 가져오도록 할게요. 물가가 고물가(인플레이션)와 저물가(디플레이션)로 나뉘는 것처럼 성장도 고성장과 저성장으로 나뉩니다. 


각각을 조합하면 2 곱하기 2니까, 네 가지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겠네요. 고성장과 고물가, 고성장과 저물가, 저성장과 고물가, 저성장과 저물가. 이렇게 네 가지입니다. 실제로는 환율을 끼우기도 하고요, 성장을 미국의 성장과 미국 이외 국가들의 성장으로 나누면서 훨씬 많은 상황을 만들어서 분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초심자잖아요? 너무 복잡하게 들어가지 말고 다음의 네 가지 국면을 살펴보기로 해요.


첫 번째 시나리오: 고성장 고물가 


먼저 고성장 고물가 국면부터 살펴봅니다. 성장이 강합니다. 그리고 그런 성장 때문에 사람들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물건을 많이 사게 되니 물건값이 오르는, 이른바 아름다운 인플레이션이 나타납니다. 성장도 강하고 물가도 높은 상황인 것이죠. 


사람으로 따지면 키도 많이 크고, 키가 크는 만큼 몸무게도 올라가는 겁니다. 그림 같은 경제 성장이 나타날 때 이런 광경이 펼쳐지죠. 우리나라 1970~1980년대 고성장을 이루었죠. 당시 성장률이 들쭉날쭉하기도 했지만 두 자릿수 성장세를 구가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때 어김없이 물가도 올랐는데요, 고성장 고물가의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럼 이런 상황에서 주식 시장은 어떨까요? 기업의 주가는 결국 기업 실적의 함수입니다. 경기가 좋으니 기업이 돈을 더 잘 벌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호경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게 되면서 기업의 주가가 더욱더 강한 힘을 받게 되죠. 그럼 주식 시장 전반에 걸쳐 훈풍이 불게 될 겁니다. 이런 시기는 주식 투자에 더없이 좋은 시기가 되겠죠. 


그럼 채권 투자는 어떨까요? 채권은 얼마나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5% 이자를 받는 채권이라 해보죠. 5%면 나쁘지 않은데? 하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물가가 10%씩 오르면 어떨까요? 혹은 성장이 워낙 강하게 온다면? 채권에서 5% 수익을 가져가는 것보다 주식 등에 투자하면 10% 이상의 수익을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채권 투자의 매력이 높지 않겠죠? 성장이 강하고 물가 상승률이 높다면 상대적으로 채권의 매력은 약합니다. 고성장 고물가의 시기에 채권 투자는 그리 매력적인 대안이 되지 못합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 저성장 고물가


이런 맥락에서 저성장 고물가의 시기를 보시죠. 성장은 안 나오는데, 물가가 높은 시기. 이런 때를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라고 했죠. 이럴 때에 가장 취약한 건 다름 아닌 채권입니다. 물가가 높은 만큼 채권 투자의 매력 그 자체가 사라지게 되죠. 꼭 기억해 두세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시기에 채권은 그리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을요. 


그럼 주식은 어떨까요? 주식 역시 이 시기에는 참 어렵습니다. 성장이 나오지 않으니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지 못합니다. 그럼 기업의 매출이 줄어들게 됩니다. 반면 물가는 높으니 비용 지출은 크게 늘어나게 되겠죠. 그럼 돈은 못 버는데 비용은 많이 나가니 기업의 수익성은 그리 높지 못합니다. 이 시기가 참 애매한데요, 주식이나 채권 투자 모두가 어려운 시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앞선 연재에서 한 차례 다루었던 석유 파동 당시가 이런 시기였죠. 이럴 때는 투자에 있어서 새로운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세 번째 시나리오: 고성장 저물가


이번에는 고성장 저물가의 시기로 가볼까요? 앞서 고성장 고물가 시기가 참 좋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보다 더 좋은 건 바로 고성장 저물가의 시기입니다. 성장이 강해져서 너무 많은 소비가 일어나면 물가가 오르곤 합니다. 성장이 강한 것은 좋지만 기업의 비용이 너무 많이 오르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가가 높은 만큼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 있죠. 불시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 기업의 이자 비용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고성장 고물가 시기가 참 좋기는 해도 물가가 높기에 불안한 점은 분명히 존재하죠. 반면 고성장 저물가는 물가마저 안정되어 있기에 주식 시장에는 이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2017년이 이런 비슷한 상황이었는데요, 성장은 강하게 나오면서 물가가 낮다 보니 투자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시기가 만들어진 것이죠. 당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식이 한꺼번에 상승했고요, 국내 증시도 오랜 기간 이어왔던 박스권에서 탈피해서 힘차게 솟아올랐습니다. 


그럼 이런 시기에 채권 투자는 어떨까요? 물가가 안정되어 있다면 채권에서 받는 이자는 참 예뻐 보이지 않을까요? 네. 채권을 보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물가가 높다면 조심하시는 게 좋고, 물가가 낮은 저물가 시기에는 채권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네 번째 시나리오: 저성장 저물가


이제 마지막입니다. 저성장 저물가의 시기가 남아있죠. 이 시기는 이른 바 경기 침체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의 흐름이 이러했죠. 성장이 약하니 사람들이 소득이 없어 소비를 하지 못합니다. 그럼 기업들이 돈을 벌 수가 없죠. 워낙 소비가 약하다 보니 물가도 오를 기미를 보이지 못합니다. 경기 침체의 기운이 커지면서 일본식 디플레이션의 가능성까지 엿보이기 시작하죠. 


금융 위기 당시, 그리고 그 직후가 이 시기에 정확히 해당하고요, 이럴 때는 주식 투자가 참 어렵습니다. 반면 채권 투자는 정말 좋죠. 물가가 안정되어 있고, 성장이 정체된 만큼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이 없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양호한 금리로 또박또박 이자를 받는 채권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요? 이런 시기에는 주식은 어렵지만 채권은 양호하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초보 투자자를 위한 전략


이렇게 매크로 경제 상황별로 주식과 채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살펴보았는데요, 그럼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의 문제가 남겠죠. 이를 활용하려면 지금이 어느 국면에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국면에 맞춘 투자를 하면 되겠죠. 


예를 들어 지금이 고성장 고물가 상황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맞는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런데요, 이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지금의 상황을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런 경제 환경은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이죠. 지금이 고성장 고물가 시기라고 해도 이 상황이 영원히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변하겠죠. 


다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코로나라는 이례적인 보건상의 위기가 있었고,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을 만났으며,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바 있습니다. 경제 환경의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빨랐죠. 


지금의 상황에 맞춰서 투자한다는 것은 지금의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가정을 깔고 가는 겁니다. 그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를 예상해서 움직여야 보다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이를 위해서는 향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를 예측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초보 투자자들이 미래를 예측하여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앞서 다뤘던 4가지 상황 각각에 맞는 자산을 미리 준비해서, 각 시나리오를 대비하면서 넓게 깔아두는 것이 좋죠. 언제 그 상황이 어느 정도 속도로 바뀔지 모르지만, 길목을 지키고 있다면 실제 상황이 펼쳐졌을 때 훨씬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 시간에는 이런 4가지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두 가지 아이템으로 금과 달러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면서 오늘의 얘기를 조금 더 이어가겠습니다.


💌 <MZ를 위한 투자 상식>은 매주 화요일 머니레터에 연재됩니다.

독자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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