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가 계속 내려가고 있어요. 지난 17일에는 원화 1천 원에 850원에 도달했습니다. 이제 ‘엔저’가 아니라 ‘슈퍼 엔저’라고 부를 정도예요. 일본은 우리나라와 산업구조가 비슷해, 엔저가 나타나면 우리나라 수출기업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요. 예전만큼 일본에 밀리지는 않지만, 엔저가 장기화되면 여전히 불리합니다.
원-엔 환율은 달러를 이용해 결정해요
1천 원으로 몇백 엔을 살 수 있는지는 ‘재정환율’ 방식으로 산출해요. 재정환율은 다른 나라 통화와 우리나라 돈의 교환 비율을 간접 계산한 환율이에요. 우리나라는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만 직접 교환하고, 다른 나라 통화는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환율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원-엔 환율은 원-달러·엔-달러 환율의 영향을 모두 받아요.
일본은 제로금리를 유지 중이에요
엔화 가치가 낮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중앙은행이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일본 정책금리는 -0.10%로, 시장에 돈을 풀어 물가와 임금을 올리고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가장 큰 경제적 목표예요. 2024년 봄을 기준으로 일본의 임금이 크게 오른다면, 정책금리도 오를 수 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간접적으로 결정되는 원-엔 환율이 떨어진다는 건, 달러에 비해서도 엔화가 크게 저렴하다는 뜻이에요. 제로금리 영향이 큰데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느라 금리를 이미 올렸거나 올리고 있는 전 세계적 추세와 달리 금리를 묶어두고 있는 또 다른 나라가 있어요. 바로 중국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