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인
금리차 크면 환율이 올라요
미국이 두 번 연속 금리를 인하한 10월 전까지 미국 기준금리(3.75~4.00%)와 우리나라 기준금리(2.50%)는 2.0%p까지 벌어져 있었어요. 원래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보다 낮으면 곤란해요. 더 높은 이자를 찾아 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원화를 환전해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며 환율이 비싸지죠. 환율이 오르는 만큼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오르고요. 현재 고환율에도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어요. 현재는 차이가 1.5%p로 줄어들었지만, 아직 갭이 커요.
제때 움직이지 못했다면 부동산 때문이죠
지난해부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주장과 인하 주장 모두에게 비판을 듣는 중이에요. 미국과의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거나,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거나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다소 우유부단하다는 거예요. 사실 ‘한국은행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은 가계 부채와 부동산 과열 때문이에요. 금리를 올리면 주택담보대출을 잔뜩 받은 가계의 빚 부담이 커지고, 금리를 내리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커져 가계부채 자체가 늘어나요. 지금도 사정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어, 한국은행은 이번에도 특정 방향을 가리키는 신호를 시장에 주지 않기 위해 ‘동결’을 선택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