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백신을 만드는 전 세계 유일 기업이 우리나라에 있어요. ‘유바이오로직스’는 2010년 설립된 중소기업으로 2015년 콜레라백신 상용화에 성공했어요. 콜레라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는 풍토병이에요. 2017년 이후 세계적으로 콜레라 유행이 번지기 시작했는데, 이후 서서히 잡히는 듯하더니 2021년부터 다시 심각성이 커지고 있어요. 콜레라백신은 ‘돈이 되지 않는 백신’이어서 생산하려는 회사가 없어요. 유바이오로직스 한 곳이 유니세프에 납품하다 보니, 현재 기업의 시장 실적 전망과 주가는 괜찮은 편이에요. 다만 다른 캐시카우가 필요해 치매백신 등 다른 백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요.
국제 보건에서 우리나라, 잘하고 있어요
지난 5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신을 구매하는 세계백신연합(GAVI) 사니아 니슈타르 대표는 우리나라를 ‘영웅’으로 추켜세웠어요. 우리나라는 2010년 아시아 최초 백신 공여국으로 합류했는데, 백신 지원을 받다가 백신을 지원하는 국가가 된 첫 사례예요. 또 우리나라는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올해 지원 금액을 증액했어요.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백신을 포함해 LG화학과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기업도 GAVI에 백신을 공급하는 주요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백신 개발사들은 백신 판매에 있어 국제기구에 저렴한 단가로 백신을 공급하는 ‘국제 조달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국제 조달 시장은 전 세계 공공보건에 기여할 뿐 아니라 게이츠 재단 등 공익재단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을 가능성이 커, 다국적 제약기업에 비해 자본이 부족할 수 있는 우리나라 기업과 국제 보건사회가 서로 이익을 얻을 수 있어요.
정인 한마디
🏥 공공보건은 구멍이 뚫린 컵에 물을 가득 채워야 하는 과제와도 같아요. 아무리 컵에 물을 많이 부어도 구멍 높이 이상으로 수면이 올라올 순 없죠. 가장 열악한 환경의 보건 상태가 사회 전체의 보건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에, 사회적비용 절감이라는 경제학적 측면에서도 공공보건은 아주 중요한 문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