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치타
자사주 소각 의무화돼요
24일 어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어요. 이번 3차 개정안의 핵심은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이내에, 보유한 자사주는 1년 6개월 이내에 소각할 것을 의무화하는 거예요. 중소·벤처기업도 예외 없이 모두 따라야하죠. ‘자사주’는 기업이 보유한 자신의 주식을 말해요.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은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쌓아두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자사주를 소각하면(없애면) 전체 주식 발행 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고,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상승해요. 자연스럽게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올라가죠.
금융주에 돈이 몰리고 있어요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 가장 큰 영향이 있는 곳은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기업들이겠죠. 현금을 많이 보유한 보험사들은 자사주 보유 비율이 10%를 넘어요. 전체 상장사 평균인 3.3% 대비 높은 편이에요.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하기 전부터 이미 시장은 발 빠르게 움직였어요. 은행, 보험, 증권 등 자사주 비중이 높고 저평가된 금융주에 돈이 몰렸어요. 24일 차익 실현 매물로 일부 하락하긴 했지만, 올해 금융주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를 크게 앞서고 있죠.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 그간 많이 오른 반도체주 등은 매도하는 와중에, 금융주는 2조6000억 원어치 매입했어요. 매수세는 2월에도 이어지고 있어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할까요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정착되면,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현 0.9배 수준에서 1.3배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해요. 그간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 PBR이 1보다 낮은 경우가 많았어요.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가 실제 가치 대비 싸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거고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