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인
무분별한 확장은 문제가 돼요
올해 구설수에 오른 기업 중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및 계열사 확대 전략을 사용하는 곳이 많았어요. 이번에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큐텐, 창업주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와 ‘세기의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SK그룹이 대표적이에요.
-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는 1조 원이 넘는 피해액을 발생시키며 지난 29일, 결국 기업회생을 신청했어요. 나스닥 상장을 위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약 3년에 걸쳐 이커머스 플랫폼을 4곳이나 인수하며 무리하게 덩치를 불린 것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돼요.
- 카카오는 지난해 4월 기준 계열사가 147개나 되었는데,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소상공인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로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비판을 받아왔어요. 현재는 이달 18일 기준 계열사가 123개까지 줄어든 상태예요.
- SK그룹은 지분이 희석되기 마련인 인수합병으로 성장해 온 탓에 지배구조가 취약한 것이 자주 도마 위에 올랐어요. 최근엔 ‘무분별하게 투자하던 것을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어요.
잘못하면 기회가 아니라 위기가 돼요
시장지배적인 기업의 활발한 기술기업 인수합병은 최근 세계 시장의 트렌드예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합병하면 새로운 시장에 수월하게 진입이 가능한 동시에 중요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규모가 커질수록 비용이 줄어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도 쉽습니다. 다만 그만큼 많은 자금이 들기 때문에 재무리스크가 크고, 생각보다 시너지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해요. 무리한 인수합병이나 계열사 확장으로 재무리스크가 발생하면 기업의 생존이 위태로울 수도 있어요. 규모가 큰 기업이 흔들리면 소속된 산업 전체와 시장 질서가 흔들리며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상장사의 무분별한 비상장사 투자가 시장의 새로운 문제로 지적받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