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주가로 보는 AI 투자 시대의 딜레마

글, 치타

오라클, 실적은 좋지만 투자 부담이 더 컸어요

지난 10일(현지 시각) 오라클이 시장 전망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후 주가가 11% 하락했어요.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히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의 매도가 일어난 거예요. 돈을 쓰는 만큼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다면 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오라클은 매출 전망을 상향하지 않은 채 투자 확대 계획을 내놓았어요. 자본 조달 방식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어요. 400억 달러(약 61조 원)의 자금을 채권이나 주식을 발행해 조달하겠다고 밝혔거든요.


쌓아둔 현금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어요 

이런 흐름은 오라클만의 일은 아니에요. 구글, 아마존 등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도 이제는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본지출(CAPEX) 재원 마련에 부채를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회사채 발행부터 유상증자까지 다양한 방식이 동원되고 있어요. 빅테크 기업들은 원래 ‘현금 부자’로 불렸어요. 하지만 최근 AI 관련 지출이 빠르게 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을 악화시키기 시작했고, 외부 자금 조달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AI 관련 전 세계 채권 발행액이 5700억 달러(약 870조 원)에 이를 거라는 전망도 나와요.


시장은 일단 믿어주는 분위기예요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경쟁에서 영원히 뒤처지느니 AI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한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경영적 판단이 깔려 있어요. 물론 닷컴 버블을 떠올리며 걱정스러워하는 시선도 존재해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빅테크의 현금 창출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우세해요. 검색, 광고, 전자상거래 같은 기존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이 여전히 크고, AI 수요와 맞닿아있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게 근거예요. 외부 자본 조달 비율이 높은 오라클을 제외하고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회사가 부도날 위험에 대한 보험료)은 과거 고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은 아니에요. 아직 시장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치타 한마디

🐢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현재 ‘돈을 쓰는 쪽’에 가까워요. 그런데 최근 주식 시장은 당장 돈을 ‘버는 쪽’에 관심을 기울이죠. 이럴 때 누가 수혜를 볼까요? 바로 CAPEX가 쓰이는 곳,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 전력, 냉각, 광통신, 네트워크 기업들이에요. 주의할 점은 부채를 활용한 투자의 경우 금리와 같은 거시경제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거예요. 지금은 넘치는 수요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있지만, 빅테크의 투자 계획이 줄어들면 그 기대도 함께 조정될 수 있어요. 결국 CAPEX 사이클을 볼 때는 누가 어디에 돈을 쓰는가와 함께 그 지출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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