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작되는 빙판 위의 전쟁! 전 피겨 국대가 짚어주는 경기 관전 포인트는?


📌필진 소개: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해진입니다. 2018년을 기점으로 선수 생활은 마무리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부터는 MBC에서 최연소 피겨 해설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고 안무가로서 제가 연기를 준비하던 때를 떠올리며 현직 선수들의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2026년 밀라노 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어요. 우리나라도 지난 1월 선발전을 마치고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의 명단을 확정 지었는데요. 오늘부터 시작될 2026년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더욱 풍성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피겨 종목 관전 포인트들을 소개할게요!

피겨스케이팅을 코칭하는 모습, 출처: 김해진 님 


피겨스케이팅 경기 종목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우선 피겨스케이팅에는 남자싱글, 여자싱글 그리고 혼성 종목인 아이스댄스와 페어스케이팅이 있어요. 우리나라 선수들은 그중 남자싱글, 여자싱글 그리고 아이스댄스 부문에 참가하게 됩니다. 


남자싱글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피겨 간판 차준환 선수와 청소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겸 선수가 참가하고요, 여자싱글에서는 2024 주니어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신지아 선수와 2023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이해인 선수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스댄스 부분에서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아이스댄스팀인 임해나/권예 선수 팀이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요. 아이스댄스는 국적이 다른 파트너와 팀을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올림픽에 나가려면 두 선수 모두 해당 국가의 국적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중국계 캐나다인이었던 권예 선수가 올림픽 꿈을 위해 특별 귀화를 선택하면서, 이제 두 선수는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번주 피겨스케이팅 경기 일정, 출처: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공식사이트


    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경기, 팀 이벤트

    올림픽 기간 가장 먼저 진행되는 경기는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랍니다. 이 경기는 올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경기인데요. 국제 경기 포인트 상위 10개국의 나라만 참가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국가 순위 8위가 되면서 팀 이벤트 경기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네 종목에서 한 팀씩 나와 경쟁한 뒤, 합산 포인트 상위 5개국만 프리 프로그램에 진출해 최종 합산 점수로 메달을 결정하는 방식이에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매우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쉽게도 페어스케이팅팀이 없어서 해당 종목에서 최하점을 받기 때문에 프리 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싱글 종목은 선수층이 꾸준히 넓어지고 있지만, 혼성 종목은 여전히 선수층이 얇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도 해요.


    아이스댄스 메달 경쟁 구도에 주목하세요!

    팀 이벤트가 끝나면 순차적으로 아이스댄스, 남자싱글, 페어스케이팅 그리고 여자싱글 경기가 진행되는데요, 가장 먼저 치러질 아이스댄스 부분에서는 2025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메디슨척/에반베이츠 팀(미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요.


    여기에 새롭게 팀을 결성해서 다시 돌아온 기욤 로렌 푸르니에 보드리/시제롱 팀(프랑스), 2025년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파이퍼 길레스/폴 포아리에 팀(캐나다) 그리고 2025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라일라 피어/루이스 깁슨 팀(영국) 역시 메달 후보 선수로 주목받고 있죠.

      임해나 선수와 권예 선수, 출처: 네이버 스포츠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채널


      임해나/권예 선수에게 이번 밀라노 올림픽은 시니어 데뷔 시즌에 곧바로 출전권을 따내며 나가는 첫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아주 커요. 2023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시아 국가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한 팀인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쿼드러플의 전쟁, 남자싱글

      남자싱글에서는 ‘쿼드킹’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일리야 말리닌 선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세계 최초로 ‘4회전 반’인 쿼드러플 악셀 점프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모든 쿼드 점프를 실전 경기에서 구사하고 프리프로그램에서 7개의 쿼드 점프를 넣는 유일한 선수예요. 쿼드 점프 하나가 트리플 점프 두 개에 가까운 점수를 만들어내는 만큼 기술적인 강점이 매우 크고, 최근에 있었던 2025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든 점프를 성공시키며 올림픽 금메달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큰 실수만 없다면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랍니다.

      차준환 선수(왼쪽)와 김현겸 선수(오른쪽)

      출처: 네이버 스포츠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채널 삼성 갤럭시 화보


      이외에도 메달리스트 후보로 일본의 카기야마 선수, 샤토 슌 선수 그리고 프랑스의 아담 샤오 힘파, 카자흐스탄의 미카일 샤이도로프 선수 등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남자 선수들의 경우 기술의 난이도가 많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누가 고난도 점프를 많이 시도하고 성공해내는지가 메달의 색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여요.


      우리나라 차준환 선수는 잘 알려졌다시피 예술성과 기술의 조화가 뛰어난 선수예요. 하지만 이번 시즌 내내 발에 맞는 부츠를 찾지 못해 고생이 많았는데요. 지난 사대륙 대회 때처럼 실수가 있어도 은메달을 딸 만큼 기본 실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쇼트와 프리 모두 실수 없이 완벽하게(클린) 해낸다면 메달권 진입을 기대해볼 수 있어요. 다만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상대 선수들이 워낙 쟁쟁해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에요.


      완성도의 싸움, 여자싱글

      여자싱글에서는 6회 내셔널 챔피언, 2022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 선수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어요. 빠른 스피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 안정적인 점프 퀄리티가 강점이며,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하면서 쇼트 프로그램 음악을 <Time to Say Goodbye>로 선택해 더욱 주목받고 있어요.


      사카모토 가오리 선수와 더불어 2025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2025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알리사 리우 선수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1년 반 뒤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복귀해 세계 정상에 오른 인상적인 선수랍니다.

      신지아 선수와 이해인 선수

      출처: 네이버 스포츠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채널 삼성 갤럭시 화보


      이 두 선수 이외에도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는 일본의 치바 모네 선수, 트리플 악셀 점프를 구사하는 일본의 나카이 아미 선수, 미국의 엠버 글렌 선수 역시 메달 후보로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신지아 선수 역시 시니어로 올라오면서 점프의 안정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최근 경기들에서 클린 경기를 펼치며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기량을 다 펼친다면 좋은 성적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동계 올림픽의 전초전이었던 사대륙선수권에서 5위를 기록한 이해인 선수도 첫 올림픽 진출의 꿈을 이룬만큼 더 큰 무대에서 자신감 있게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남자싱글과 여자싱글의 흐름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에요. 베이징 올림픽 때에는 남녀 선수 모두 쿼드러플 점프 경쟁이 치열했지만, 2022 베이징 올림픽 이후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 대회 출전이 제한되면서 여자 선수들은 트리플 점프의 완성도와 프로그램 퀄리티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했고,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일리야 말리닌 선수의 등장 이후 더욱 다양한 쿼드러플 점프 경쟁이 심화되었거든요.


      요약하면, 남자싱글은 ‘쿼드 전쟁’, 여자 선수들은 ‘프로그램 완성도 싸움’ 이 두 가지가 이번 올림픽에서 피겨 싱글을 대표하는 키워드라고 볼 수 있을 거 같네요. 


      이렇게 짧게나마 밀라노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프리뷰를 해보았습니다. 저에게도 그랬듯이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무대인 것 같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이 무대를 위해 4년 동안 고군분투하며 준비해왔을 텐데요, 그 시간들이 후회 없는 경기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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