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을 향한 MZ세대의 솔직한 속마음? “연애 상대와 결혼 상대는 다르다” 52.7%

글, 어피티

어피티가 769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연애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 2024년 10월 18일부터 10월 24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769명 참여


한국 사회에서 ‘연애’는 하나의 사회적 관심사로 자리 잡은 듯해요. 다양한 연애프로그램들이 TV는 물론 OTT에서까지 대중의 관심을 끌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성인 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발 벗고 나섰죠. 그중에서도 특히 흥행에 성공한 프로그램은 ‘모태솔로 특집’이에요. 한 번도 연애한 적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특별한 콘텐츠로 다뤄질 만큼, 우리 사회에서 연애는 한 번쯤 꼭 겪어야 할 관문처럼 여겨지고 있어요.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과연 MZ세대에게 ‘연애’는 어떤 의미일까요? 설문조사를 통해 자세히 알아봤어요.


MZ세대는 평균 3번의 연애를 경험했어요


MZ세대는 얼마나 많은 연애를 해봤을까요? 연애 경험 횟수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 대부분이 한 번 이상 연애를 해본 것으로 나타났어요. ‘3~5번 정도’의 연애를 경험해 봤다는 응답이 37.7%로 가장 많았고, ‘1~2번’도 32.8%에 달했어요. 심지어 ‘6번 이상’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16.9%로 적지 않은 비율을 보였죠. MZ세대는 평균 3번 이상의 연애를 경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관계의 형태를 찾아가고 있는 듯해요.

한편, ‘연애 경험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12.6%를 차지했어요. 이들을 대상으로 연애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더니, 제일 많은 54.7%의 응답자가 ‘연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어요. Z세대 kahyx0an6 님은 “연애를 시작하면 주변에서 자꾸 결혼 얘기를 꺼낼 텐데, 아직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부담감을 느끼기 싫어요.”라고 말했어요.


연애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로는 ‘연애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거나, 있었는데 이제는 사라졌다’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어요. 시간이 없어서(1.0%)나 돈이 없어서(2.1%) 등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모태솔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여요. 자기 계발과 같은 다른 목표에 더 집중하기를 원하는 거죠. 


연애해 본 적 있는 MZ세대 중에도 ‘모태솔로가 문제 될 게 없다’고 바라보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어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고작 2.2%에 불과하다는 점도 인상적이에요. 과거 개그 프로그램 등에서 모태솔로를 희화화하거나,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죠.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답변도 19.3%나 되었어요. 누군가의 연애 경험 유무에 특별히 관여하지 않고, 그저 그 사람이 선택한 삶의 방식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거예요. 


그렇다면 연애를 시작한 MZ세대는 얼마나 오래 관계를 유지할까요? 연애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672명에게 질문한 결과, 42%가 ‘1년에서 3년’ 정도 만남을 지속한다고 대답했어요. 반면, ‘3년 이상’(8.9%), ‘5년 이상’(6.1%) 연애한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저조했어요. 


그렇다면 결혼을 고려하기 전에는 얼마나 연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까요? 가장 많은 61.5%의 응답자가 ‘1년에서 3년’ 정도가 적당하다고 답했어요. MZ세대는 이 기간을 관계의 지속 여부를 판가름하는 시기로 보는 것 같아요. 이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결혼을 준비하거나, 헤어짐을 선택하는 갈림길에 서게 되는 거죠. 3년 이상 연애를 지속하는 응답자가 15%밖에 안 된다는 점도 비슷한 맥락으로 바라볼 수 있어요.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고
‘성격’을 가장 많이 봐요

연애 경험이 있는 MZ세대들은 주로 ‘일상 속 자연스러운 만남’(553명)을 통해 연인을 만났어요. 다음으로는 ‘친구 소개’(285명)가 많았고, ‘동호회나 관심사 모임’(131명)이 뒤를 이었죠. ‘온라인 데이팅 앱’(76명)을 통한 만남도 적지 않았고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의 소개’(15명)과 비교해 훨씬 많았어요. 수 년 전과 비교해 온라인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과 관계를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MZ세대는 상대방의 어떤 면을 보고 만남을 결정할까요? MZ세대가 연애 상대를 고를 때에는 중요하게 보는 세 가지가 있어요. 바로 ‘성격’(36.6%), ‘외모 및 매력’(28.4%), ‘가치관’'(24.1%)인데요. 이 세 요소의 비율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잘 맞는 ‘성격’은 함께 있을 때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취향에 맞는 ‘외모와 매력’은 설렘을 주며,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있어야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죠. MZ세대는 이 세 가지를 골고루 고려할 만큼 신중하게 연애를 선택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어요.

연애 상대와 결혼 상대가 다른지를 묻는 문항에는 절반이 넘는 응답자(52.7%)가 ‘다르다’고 답했어요. 좀 더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가 5.6%, ‘어느 정도 다르다’가 47.1%였죠.


이는 연애와 결혼을 바라보는 MZ세대의 관점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보여요. 연애는 서로에 대한 감정과 매력이 더 크게 작용하는 관계지만, 결혼은 가치관, 생활방식, 경제력 등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 더 복잡한 선택이니까요. 앞서 연애 상대를 고를 때 중요하게 보는 점에서 ‘경제력’(1.5%)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낮았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어요. 


남의 연애, 남이 주선하는 연애
다 관심 없어요


‘나는 솔로’, ‘하트시그널’, ‘솔로지옥’과 같은 연애 프로그램은 방영할 때마다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MZ세대는 이런 연애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59.7%의 응답자는 ‘연애 프로그램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지만, 40.3%는 ‘연애 프로그램을 시청한다’고 답했어요. SNS를 통해 화제성 높은 장면 등을 접하면서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기는 하지만, 연애 프로그램의 비현실적인 설정이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갈등 상황을 강조해서 보여주는 연출 등으로 인해 공감보다는 거리감을 두는 MZ세대가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보여요.  


최근에는 여러 지자체에서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미혼 남녀 주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죠. 연애나 결혼을 원하지만 짝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거예요. 과연 이런 프로그램은 MZ세대의 연애관과 얼마나 잘 맞을까요?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질문한 결과, MZ세대의 반응은 대체로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모습이었어요. ‘매우 긍정적이고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죠. ‘긍정적이지만 참여는 망설여진다’는 응답자는 33.2%로 나타났어요. 


참여 의사가 있다고 대답한 M세대 리니레오 님은 “나이가 들면서 생활하는 반경이 좁아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성을 만날 수 있는 모임이 좁아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만남을 주선해 주는 모임에 참석하면 신선하고 재밌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주목할 만한 건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에요. ‘부정적으로 보고 참여할 생각이 거의 없다’(22.5%)와 ‘관심 없고 절대 참여할 계획이 없다’(26.1%)를 합치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참여를 꺼리고 있었거든요. 참여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신뢰성’ 문제예요. 지자체라고 해서 참가자의 신원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적절한 상대를 매칭해 줄 만한 전문성이 있으리라 보기도 어렵다는 우려가 컸어요. 


이러한 프로그램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Z세대 대왕밤 님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무척 섬세하고 개인적인 건데, 지자체에서 단체로 짝짓기를 시키는 듯한 모습이 개인의 사적인 영역을 침해한다는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했어요. Z세대 파송송 님도 “청년들이 연애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을 묻어두고, 피상적인 것만 추구하는 것 같아서 유쾌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요.”라며 의문을 표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유명한 노래 가사를 아시나요? 지금의 MZ세대에게는 연애와 결혼 모두가 선택이 된 것으로 보여요. 연애와 결혼을 각각 독립적인 자세로 대하면서도, 한번 시작하면 진지하고 신중하게 접근하죠. 사회적 압박이나 타인의 기대에 맞춰 연애를 시작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맞는 관계를 찾아가고 있고요. 이제는 이런 MZ세대의 선택을 이해하고 존중해줄 때예요. 성숙하고 건강한 연애 문화는 서로의 선택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 시작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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