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연봉만큼 민감하면서도 눈길이 가는 주제가 없죠. 오늘 <직장생활 대나무숲>에서는 커리어레터 독자분들이 연봉을 높여온 이야기와 함께, 일잘러가 되는 팁을 알려드릴게요.
“시장이 원하는 능력을 꾸준히 추적하세요”
✍️ IT 업계 기획 10년 차 산책자 님
한 회사에 오래 다니면 연봉은 조금씩 오르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이직하면 훨씬 더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기존 연봉의 50~100%는 물론,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라면 200% 이상도 높일 수 있어요.
재직 중인 회사에서 업무 평가를 잘 받는 건 기본으로 하되, 시장에서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하는지 늘 탐색하고 있는 게 좋아요. 특히 IT 업계라면 더더욱 중요해요. 10년 근속하느니, 5년에 한 번 이직하는 게 연봉 올리는 데는 훨씬 도움 됩니다.
회사 안에서는 일에 집중하고, 회사 밖에서는 업계 동향에 촉각을 세워보세요. 세미나, 심포지엄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관련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요.
💪 내공을 쌓으려면?
엑셀은 일잘러의 기본!
어떤 직군에서 일하든 기본적으로 엑셀은 공부하세요. 보고의 기본이기도 하고, 어떤 정보든 ‘데이터화’ 하는 데 엑셀 만큼 도움 되는 소프트웨어는 없습니다.
개인 스케줄 관리도, 업무 일지 작성도 엑셀로 해보면서 나의 일을 자동화 해보세요. 간단한 함수만 잘 쓸 수 있어도 어디 가서 ‘일머리 있다’는 소리 들을 수 있어요.
질문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잘 모르겠다면 옆에 물어보세요. 질문에 제대로 답해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지 물어보는 사람이 바보인 건 아닙니다.
모두에게 처음은 있습니다. 누군가 여러분에게 질문한다면 친절하게 알려주세요!
“이직 계획을 전략적으로 세워보세요”
✍️ 리테일 업계 경영기획 5년 차 튜브 님
연봉을 올리는 데는 포지션을 변경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에요. 그리고 포지션을 잘 변경하려면 나만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내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이직 타이밍은 언제쯤이 좋을지 미리 계획을 만들어 보세요.
제 경우에는 첫 회사에서 두 차례의 큰 연봉 상승이 있었습니다. 승진하면서 15% 올랐던 게 첫 번째, 성과를 인정받아 15% 오른 게 두 번째였어요.
4년 차가 되고 나서는 이 회사 안에서 15% 정도의 연봉 상승이나 성장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직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5년 차가 되기 직전에 성공했습니다. 이직과 동시에 연봉을 18% 올릴 수 있었죠.
물론 초봉이 높지 않아서 가능했던 일일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나만의 커리어 성장 전략을 미리 생각하고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랍니다.
💡 이 점은 꼭 알아두세요
연봉은 산업과 가장 크게 직결됩니다. 같은 직무라고 하더라도 회사가 어떤 산업에 속하는지에 따라 연봉이 크게 달라져요. ‘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산업’과 ‘평균 연봉이 높은 산업’ 사이에서 합리적으로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직할 때, 확실한 연봉협상 자료를 준비하세요”
✍️ 외국계 이커머스 MD 4년 차 룰루라임 님
스타트업에서 외국계로 이직하며 연봉을 200% 올렸어요. 제가 연봉을 올린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연봉협상에서 주도권 가져오기
연봉을 높이며 성공적으로 이직한 사람들은 나의 가치를 남이 정하게 두지 않고, 스스로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리쿠르터가 제시하는 연봉에 휘둘리지 말고, 나의 희망 연봉을 제시하며 그 근거를 항목별로 제안해보세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할 때는 ‘perks(perquisite)’도 따져볼 수 있어요.
외국계 기업에서는 ‘TC(Total Compensation)’를 산정할 때, ‘기본급(basic compensation)’에 해당하는 ‘direct compensation’ 외에도 ‘perks’를 따지곤 합니다. 식대, 특별 연차 등 사내 복리후생이 여기에 속하죠.
‘perks’는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전 회사에서 제공됐지만 이직하려는 회사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만큼의 차이를 현금 보상으로 요구할 수도 있어요.
두 번째, 합리적인 근거 자료 제시하기
‘perks’를 두고 협상하려면, 합리적인 근거 자료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해요. 정확하게 현금 보상액이 얼마인지 수치화하고, 증빙 자료를 같이 준비하세요.
그러려면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기본급 외에 제공하는 복지 혜택을 파악해야 합니다. 항목별로 현금 가치를 엑셀 시트로 정리해, 총금액이 정확하게 얼마인지 파악해두세요.
💡 성공 사례에서 팁을 얻었어요
이런 정보는 ‘연봉을 높이며 이직에 성공한 사람’의 책이나 유튜브를 통해 찾았어요. 개인적으로 인사 담당자의 콘텐츠는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고요. 관심 있는 업계, 회사에 다니는 사람과 커피챗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