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이 뉴(New)진스👖인 이유

#에너지 #산업 #퇴직연금 #디딤펀드 #MZ세대 #투자상식
  
2024. 7. 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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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머니레터 세 줄 요약

  1. 지난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조달한 에너지 분야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어요
  2. 퇴직연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새롭게 출시된 ‘디딤펀드’에 대해 알아봐요
  3. MZ를 위한 투자 상식: 인플레이션의 부활 2부

2024년 7월 30일

경제뉴스 브리핑


📆 일정


🥔 핫이슈

  •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입점 사업자들의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한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이 나와요. 공정거래위원회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이번 달 초 ‘이커머스 시장 실태조사’를 진행하며 숙박과 여행 분야를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어요.
  • 장시간 자리 점유를 자제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매장 내 콘센트 이용에 요금을 부과하는 카페가 늘고 있어요.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커피 한 잔을 주문한 고객이 1시간 42분 이상 머물면 업주가 손해’라고 분석했어요. 
  • 글로벌 의료용 대마 시장은 연평균 27% 성장, 2032년까지 약 134조 원(97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요. 우리나라에도 경북 안동이 의료용 대마 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관련 기업이 약품을 개발 중이지만, 식약처 규제는 정작 수입 완제품만 시장 판매를 허가해 국내 기업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어요.

🌳 기후·환경
📊 증시 UP&DOWN
  • 외신이 현지 시각 30일과 31일 열리는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잡으면서, 우리나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어요.

🌏 글로벌 뉴스
  • 일본의 3대 자동차 회사인 혼다·닛산·미쓰비시가 비밀 유지계약을 맺고 협업하기로 했어요. 전기차 주요 부품과 차량 탑재용 소프트웨어 등을 세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하게 될 전망이에요.
  •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뤄졌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 광산이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한·일 정부가 사전에 ‘강제동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해 논란이 일고 있어요.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미국의 비축 자산으로 활용하겠다 밝혔어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 업계 인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 경제 지표

  •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2030세대가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족으로 변했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올 상반기 2030세대의 수입차 구매 건수는 전년 대비 11%, 외식 소비 건수는 9% 감소한 반면, 중고차 구매와 간편식 소비는 증가하고 있어요.

🏘️ 부동산

  •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달에는 5조3000억 원, 이번 달에는 4조7000억 원이 늘었어요. 은행이 대출을 조여도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 ‘정책 엇박자’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와요.

🎏 산업

‘금보다 잘나가는 청바지’가 있다?

투자금 쓸어 담는 에너지 산업

글, 정인

출처: LS전선


전력 및 재생에너지, 가장 큰 투자를 받았어요

지난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신기술은 ‘전력 및 재생에너지’ 분야였어요. 맥킨지 컨설팅에 따르면 ‘전력 및 재생에너지’ 분야에 유입된 투자금은 총 253조6000억 원(1천830억 달러) 규모예요. 2위인 ‘산업용 AI’ 분야가 조달한 투자금 119조1000억 원(860억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설 정도로 압도적인 액수를 기록했어요. 전력 및 재생에너지 분야의 세부 산업으로는 스마트 전력망, 태양광·풍력 발전, 차세대 원전과 에너지 저장 장치 등이 있어요.


시장 전망도, 국내 기업 성적도 좋아요

전력을 송전하는 전력케이블을 생산하는 가온전선·LS에코에너지 주가는 올해 상반기에만 각각 160%, 144% 상승했어요. 29일 어제 코스피에 상장한 산일전기는 특수 변압기를 제조하는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국내외 기관투자자 수요예측만 약 414:1의 경쟁률을 보였어요. 이렇게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AI로 대표되는 첨단 IT산업과 전기차를 비롯한 디지털산업이 발전하면서 점점 더 많은 에너지가 쓰이기 때문이에요. 전력 소비량이 증가해 관련 산업 자체의 수요뿐 아니라, 전력 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예요.

정인 한줄평

  • 지난주 AI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졌어요. 에너지같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금액은 늘어난 반면, 산업의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이럴 때 항상 ‘금광과 청바지’ 비유가 등장하는데요, 금광에서 금을 캐서 부자가 된 사람보다, 금을 캐려는 사람들에게 튼튼한 청바지와 곡괭이를 팔아 부자가 된 사람이 더 많다는 내용이었죠. 최근엔 그 원리를 익히 이해한 시장 참여자들이 ‘금’의 수익화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요. 이 경우엔 AI가 금에 해당하죠.

👀 금융생활

퇴직연금 굴려주는

신상 펀드 나왔다고?

글, JYP

9월, 디딤펀드가 나와요

오는 9월, 퇴직연금에 특화된 펀드 ‘디딤펀드’가 출시될 예정이에요. 디딤펀드는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처럼 주식·채권·대체자산* 등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배분형 펀드예요. 금융투자협회가 퇴직연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 자산운용사와 함께 만들었어요. 


* 대체자산: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에 비하여 고위험·고수익 특성을 나타내는 투자 대상으로 부동산, 인프라, 사모투자 등을 말해요. (출처: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퇴직연금 제도부터 설명해 볼게요

퇴직연금은 직장인분들이 퇴직급여를 잘 운용해, 노후 대비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예요. 이전에는 퇴직 시에 퇴직급여를 일시금(퇴직금) 형태로 지급받는 게 일반적이었는데요. 퇴직연금은 이렇게 한 번에 큰돈을 받아 일시에 다 써버리는 지출 방식을 보완하기 위해 재직 시에도(DB 또는 DC 방식으로 운용), 퇴직 후에도(IRP로 퇴직급여를 수령 후 운용) 퇴직급여로 들어온 돈을 굴릴 수 있게 한 제도예요. 이렇게 불린 돈을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세금혜택을 받게 됩니다. 정리하면, 퇴직급여를 한 번에 다 쓰지 않고, 퇴직 전부터 퇴직 이후까지 적극적으로 굴리며 노후 대비에 활용하는 분들에게 큰 절세 혜택을 주는 게 핵심이죠.


디딤펀드는 퇴직연금 운용을 위한 수단이에요

여기까지 들어보면, ‘그래서 어떻게 굴려야 하는데?’라는 질문이 떠오르죠. 9월에 나오는 ‘디딤펀드’가 그 방법 중 하나예요. 퇴직연금 전용 투자상품 중에는 예적금과 비슷한 안전추구형 상품도, 주식 비중이 높은 위험추구형 상품도 있는데요, 디딤펀드는 원금보장형 대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에 속해요. “최소한 은행 금리 + a 정도의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게 금융투자협회 측의 설명이에요. 

JYP 한줄평
  • 정부와 금융권이 퇴직연금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다수의 직장인은 ‘일시금으로 당장 받는 게 낫다’는 쪽이에요. 연금으로 ‘나중에’ 받아야 할 이유가 명확하지 않거든요. 연구에 따르면, 30년 이상 근무했을 때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과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것’의 세금 액수 차이는 1.4%에 불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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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주가 고공행진,
그 이유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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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삼양식품의 주가가 70만 원대를 돌파했어요. 1월에만 해도 23만 원대였던 주가가 반년 만에 200% 넘게 상승한 거예요. 이러한 주가 고공행진의 배경에는 삼양식품의 스테디셀러,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가 있죠. 


지난해 삼양식품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50억 개를 훌쩍 넘어섰고, 오직 해외 매출로만 연 6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가 치솟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것의 영향력을 빼놓을 수 없어요.

한류 열풍을 더 뜨겁게,
숏폼 플랫폼의 위력


카디비: 여러분, 요즘 틱톡에서 까르보불닭이 정말 많이 보여요. 30분을 운전해서 마침내 구했어요! 


미국의 인기 래퍼 카디비가 틱톡에 #buldaknoodles와 함께 불닦볶음면을 먹는 영상을 올렸어요. 이 영상은 한 달 만에 3천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죠. 카디비의 말처럼 틱톡에 #buldaknoodles를 검색하면, 불닭볶음면을 끓여 먹는 수많은 외국인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이렇듯 숏폼 플랫폼은 최근 K-푸드, K-뷰티, K-뮤직, K-미디어가 뻗어나가는 글로벌 허브로서 기능하고 있어요. 실제로 미국 소비자 86%와 동남아시아 소비자 76%가 틱톡을 통해 한국 문화를 더 많이 알게 되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죠. 틱톡 영상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한 소비자들이 다시 한국 문화와 관련된 틱톡 영상을 만드는 생산자가 되면서, K-컬처와 연계된 삼양식품과 같은 기업이 후광 효과를 얻고 있는 거예요.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얻고자 하는 기업이 틱톡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틱톡에서, 한류 열풍을 더 뜨겁게 달구는 틱톡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서예요.


시장조사부터 글로벌 전략까지
틱톡 백서에서 한 번에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숏폼 콘텐츠에 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고요? 그렇다면 틱톡이 데이터 분석기업 칸타(Kantar)와 손잡고 발간한 백서 <숏폼시대의 한류: 짧지만 강한 콘텐츠로 승부하다>에 주목해 보세요!


이 백서에는 K-컬처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부터 한류 열풍을 이끄는 틱톡 콘텐츠 사례, 나아가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고자 하는 브랜드를 위한 전략까지 모두 담겨 있어요. 한국을 사랑하는 미국과 동남아시아 주요 3개국(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의 디지털 플랫폼 사용자 2,018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설문조사 내용도 포함되었죠. 틱톡 백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인사이트에는 이런 것들이 있어요. 


  • 미국과 동남아시아 소비자 10명 중 9명이 틱톡을 이용하고 있어요. 
  • 미국과 동남아시아 소비자는 다른 디지털 플랫폼보다 틱톡을 1.3배 더 많이 사용해요. 
  • 틱톡의 추천 페이지는 MIT의 2021년 10대 혁신 기술 중 하나로 선정됐어요. 
  • 86%의 틱톡 사용자가 틱톡 영상이 최종 구매 결정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어요.
  • 미국 소비자가 좋아하는 K-미디어는 ‘비하인드 신’과 ‘NG’ 콘텐츠예요. 

숏폼시대를 더 잘 알고 싶다면? 

 📌 이 글은 틱톡의 제작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전문가 칼럼

MZ를 위한 투자 상식

인플레이션의 부활 2부

글, 오건영


📌 필진 소개: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 오건영입니다.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과 신한은행 IPS 그룹 등을 두루 거치며 글로벌 매크로마켓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함께 매크로 투자 전략 수립, 대외 기관·고객 컨설팅, 강의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삼프로TV」, 「김미경TV」, 「스터디언」, KBS라디오, MBC 등 다양한 경제 미디어에 출연해 친절한 경제 전문가로 대중들과 소통해 왔어요. 저서로는 『부의 시나리오』, 『부의 대이동』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등이 있습니다.


지난 연재에서 40년간 잠들었던 인플레이션이 부활한 배경을 설명해 드렸어요. 기조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국제유가, 즉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에너지 사이드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음을 설명해 드렸죠. 물론 이것만이 40년 만의 인플레이션 부활을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다른 결정적 원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게요. 


시작은 2008년 금융위기라고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두고 ‘100년 만의 위기’라고들 했습니다. 1929년 대공황 이래 경제적으로 가장 충격적인 사태라는 거죠. 당시 금융 위기를 단순히 ‘리먼 브라더스’라는 거대 금융 기관 하나가 파산한 사건이라고 해석하면 곤란합니다. 


금융 기관은 인체로 따지면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온몸에 혈액이 순환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혈액을 만들어서 뿜어주죠. 그런데 금융 위기라 함은 아예 심장이 망가진 겁니다. 온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공급해 줄 수 있는 동력이 사라지는 거죠. 피가 흐르지 않으면 그 신체 부위가 괴사하게 되고 심하게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어요.


금융 위기 당시 금융 기관의 파산은 전 세계 금융 시장이라는 혈관에 피, 즉 돈이 흐르지 못하게 만들었고, 돈이 흐르지 못하니 실물 경제가 빠른 속도로 마비되기 시작했습니다. 실물 경제의 붕괴는 사람들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수요의 부족과 함께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높였어요. 


디플레이션이 왔으니 경기 부양책을 썼겠네요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의 파고가 워낙에 컸기 때문에 당시 미국은 사상 초유의 양적완화에 돌입했어요. 버냉키(Bernanke)라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 연구 권위자가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런 그가 100년 만의 위기 국면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의 수장으로 앉아 있었다는 건데요, 버냉키는 딱 잘라 말했습니다. 이런 거대한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부양책을 쓰는 것’이라고요. 


그 결과 앞서 말씀드린 양적완화, 그러니까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각종 창의적인 돈 풀기가 시행되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행정부는 7000억 달러의 경기부양 자금을 별도로 조성해서 무너져가는 실물 경기를 받쳐주고자 노력했어요. 중국도 4조 위안이나 되는 부양책을 준비했어요. 전 세계가 돈을 풀고, 재정 지출을 늘리면서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통해 금융 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쓴 거죠.


그렇게 돈을 들이부으면 디플레이션으로 처박혔던 물가가 조금씩 회복되며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조금 괜찮나 싶어서 무리가 되는 부양책을 거두어들이면 어김없이 실물 경제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물가도 디플레 상황으로 되돌아가 버렸습니다. 마치 환자에게 약을 먹이면 잠시 나은 것 같다가, 차도가 보여서 약을 줄이면 금세 재발하는 것 같은 상황이었죠. 그만큼 금융 위기의 충격이 깊고 치명적이었던 거예요. 


유럽 경제위기와 코로나까지 엎친 데 덮쳤었죠?


2010~2012년은 세계 경제에 심각한 문제 하나가 다시 한번 터져 나온 시기입니다. 바로 유럽에 재정 위기가 닥쳤던 것인데요. 재정 위기는 말 그대로 정부 재정이 파탄 나서 나타나는 위기입니다. 혹시 10여 년쯤 전에 유럽 망한다는 얘기,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위험하다는 얘기를 들어보신 기억이 있나요? 이러한 재정 위기를 거치면서, 전 세계 국가들은 방만한 재정 정책이 심각한 부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앙은행의 돈 풀기는 만성이 되어서 이어지고 있었지만 재정 지출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이죠. 


그러던 상황에서 찾아온 것이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입니다. 팬데믹은 보건 위기인 동시에 심각한 경제적 리스크입니다. 사람들의 경제 활동이 멈추어 서고, 그로 인해 소득이 사라지게 되죠. 소득이 사라져도 쌓아둔 저축이 있으면 괜찮은데, 당시는 오히려 빚이 많았다는 게 문제였어요. 


부채가 많은데 경제 활동을 멈추게 되면 부채 문제로 인해 수많은 경제 주체가 도산하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이들에게 대출을 해준 은행들까지 무너지면서 금융 기관들의 위기, 즉 금융 위기 시즌 2를 만들어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전 세계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30년 이상 회복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본 참이었습니다.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이걸 그냥 내버려두었다가는 전 세계가 일본처럼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어요. 이에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 특히 미국의 연준과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상당히 강한 경기 부양을 결정했어요.


연준은 무제한으로, 필요한 만큼 돈을 공급하겠다는, 이른바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죠.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2조 달러가 넘는 부양책을 준비했고, 이후 9000억 달러를 추가로 지급하는 정책을 발표합니다. 여기서의 부양책이 과거와 달랐던 것은 미국인들 전원에게 직접 현금을 나누어주었다는 점이에요.


현금을 직접 받은 사람들은 바로 물건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공장이 가동되지 않아 공급은 제한되어 있었어요.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폭발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 거죠. 네, 이 조합은 필연적으로 제품 가격의 상승, 즉 인플레이션을 부르게 됩니다. 


물가가 올랐으니 경기 부양을 멈추면 되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물가가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으면, 물가 파수꾼이라는 별명을 가진 연준이니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강하게 가지면서 돈 풀기를 멈추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었겠죠. 그렇지만 금융 위기 이후 돈을 풀다 멈추면 바로 물가가 주저앉기를 반복하는, 워낙에 연약한 경제 체제를 경험해 보았기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올라오고 있었음에도 ‘지금의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더 강한 돈 풀기로 일관했습니다. 물가가 올라오는데 되려 돈을 더 풀어버리는 우를 범한 거예요.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고요,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 국제유가를 크게 끌어올리면서 이른바 인플레이션의 화룡점정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게 40년 만에 인플레이션이 부활한 것이죠. 


이렇게 비유를 하면 좋을 듯합니다. 집을 샀는데 앞마당에 맨홀 뚜껑 크기 정도 되는 큰 구멍이 있는 겁니다. 마당에 구덩이가 있는 게 너무 싫어서 업자를 불러서 이 구멍을 메워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업자가 하루 이틀 작업을 해보더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유인즉슨 그 구멍이 너무나 깊게 파여있고, 계속해서 하단이 무너지면서 깊이가 깊어지고 있다는 거죠. 여기에 웬만한 흙을 퍼부어도 쌓이는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집주인은 이를 악물고 엄청난 흙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옆 산을 깎아서 엄청난 토사를 준비해서 구덩이에 밀어 넣은 겁니다. 엄청나게 많은 흙을 부으니 제아무리 구덩이 밑이 많이 뚫려있어도 결국은 채워지기 마련이죠. 문제는 이번에는 또 흙을 너무 많이 부으니까, 그 구덩이를 모두 메우고 남은 흙이 산처럼 흙이 쌓였습니다. 이제 업자에게 다시 부탁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 산 좀 치워달라고 말이죠.


디플레이션이 강하다는 것은 구덩이의 깊이가 깊다는 겁니다. 당시 디플레이션은 구덩이가 깊어서 웬만한 돈 풀기(흙 퍼붓기)로 이 구덩이를 메우지 못한 거죠. 그래도 계속 흙을 퍼붓자 구덩이가 메워지긴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집 앞에 산이 쌓인 것이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단행된 너무나 강한(?) 부양책의 부작용, 느껴지시나요? 40년 만에 인플레이션을 깨운 주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에세이에서는 부활한 인플레이션을 제압하기 위한 전 세계 각층의 노력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 <MZ를 위한 투자 상식>은 매주 화요일 머니레터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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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리트레이드에 대해 처음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한줄평에서 엔 캐리트레이드의 급격한 변동은 아시아 외환위기를 부추긴 요인 중 하나라고 하셨는데,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요. (소금이 님)
  • 뉴스에서 지금 이슈가 되는 부분을 정리해 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핫팅!!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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