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독자: 주식에도 캐릭터가 있더라고요. 어떤 친구는 예민하고, 어떤 친구는 둔감하고…
어피티: 맞아요. 경기민감주, 경기방어주 같은 카테고리로 나눠서 부르기도 하죠.
the 독자: 외워야 하는 게 참 많네요. 하지만 알아두면 도움이 되겠죠? 😂
어피티: 그럼요, 투자할 때는 수익성과 안정성 사이에서 선택하는 기준이 되주는 분류법이니 알아두면 도움이 될 거예요. 🤗
기업 실적 변동과
실적에 따른 주가 변동을 동시에 봐요
투자 공부를 시작하면 ‘경제 상황이 좋을 땐 민감주를 사서 돈을 벌고’ ‘경제가 침체될 듯하면 방어주를 사서 불황에 대비하라’는 공식을 접하게 돼요. 원칙적으로 옳은 말이지만 실행에 옮기려고 하면 몇 가지 벽에 부딪치죠. 경제의 좋고 나쁨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어떤 주식이 민감주고 어떤 주식이 방어주인지 딱 정해진 바는 없거든요.
어떤 주식이 경기에 민감하거나 방어적인지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은 다음과 같아요.
- 해당 기업의 실적이 경기 흐름에 얼마나 영향받는지 본다
- 실적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가가 얼마나 변동하는지 본다
일차적으로 경기의 좋고 나쁨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하면 경기민감주, 비교적 안정적이면 경기방어주라고 판단해요. 한 걸음 더 들어가자면 종목 자체에 대해 형성돼 있는 투자자들의 기대도 고려할 수 있어요. 실적 발표에 따라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게 움직이는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은 주가가 경기에 반응하는 수준 또한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위험을 감수하고 수익을 추구하거나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가져가요
우선, 경기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주식 종목이 그에 따라 움직이는지 알아볼게요.
얼핏 시장에서는 수많은 사람과 기업들이 각자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시장의 경제주체들은 서로의 소비와 소득으로 연결된 거대한 네트워크예요. 그래서 한쪽에서 시작된 낙관이나 위축이 다른 경제주체에게 전달되면서 경제활동 전체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곤 해요. 한 나라의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활발한지, 침체되어 있는지 나타내는 상태가 바로 경기(景氣)예요.
경기가 좋아서 사람들이 돈을 잘 벌고 소비를 늘리면 기업의 물건이 잘 팔려요. 기업은 생산과 투자를 늘리고 직원을 더 고용해요. 그러면 가계의 소득이 늘면서 소비가 또 증가하죠.
자동차나 철강, 반도체와 건설 등이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예요. 사람들이 돈을 많이 쓰고 기업이 투자를 늘릴수록 수요가 커지는 산업들이에요. 실적의 변동 폭이 크죠. 그래서 반대로 경기가 나쁠 때는 실적에도 주가에도 타격을 크게 받아요.
그래서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주식은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질 때부터 큰폭으로 오르기 시작해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경향이 있어요. 대신에 경기침체 우려가 생기면 그만큼 값이 많이 빠질 위험성을 품고 있죠.
반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는 식품이나 통신, 제약 등이 있어요. 경기가 나빠져도 수요가 일정 수준 이하로 쉽게 떨어지지 않는 기업의 주식이에요.
불황이라고 기업들이 생산과 투자를 아끼고 사람들이 지갑을 닫아도 어느 선 이하로 줄이기 어려운 고정비용들이 있어요. 밥을 안 먹고 살 순 없고 통신비도 아예 안 낼 수는 없죠. 약도 경기 상황을 이유로 끊기 곤란하고요.
이런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경기 변화 때문에 주가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도 비교적 낮아서, 경기침체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용도로 활용되곤 해요.
단, 실적이 움직이는 만큼
주가가 기계적으로 반응하진 않아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기업의 실적이 경기에 민감하다고 해서 주가가 항상 조건에 비례해서 움직이는 건 아니에요.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앞으로의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까지 반영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이익이 20% 증가했다고 해볼게요. 시장에서 이미 ‘이번에는 30% 정도 늘겠지’라고 기대하고 있었다면 오히려 실망감에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어요. 반대로 이익이 10%밖에 늘지 않았더라도 시장이 실적 악화를 예상하고 있었다면 예상보다 좋은 결과로 받아들여져 주가가 오를 수 있죠.
기업에 대한 시장 신뢰도 영향을 미쳐요. 같은 실적을 발표해도 투자자들이 그 실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기업마다 다를 수 있거든요. 꾸준히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고,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평가받는 기업이라면 일시적으로 실적이 나빠져도 투자자들이 ‘이번 분기만 어려웠던 것 아닐까?’라고 판단할 수 있어요.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질 수 있는 거죠.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지금 당장은 좋은 실적을 냈더라도 그 실적이 일회성이라고 평가받거나, 앞으로 경기가 나빠지면 이익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기업이라면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죠. 중요한 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그정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느냐는 거예요.
경기 민감-방어 매트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