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이 ‘크보(KBO)빵’ 불매운동을 시작했어요

글, 정인


SPC에서 발생한 사고가 원인이에요

지난 19일,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SPC삼립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어요.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려고 상반신을 깊숙하게 넣었다가 발생한 사고인데, 자동 살포 기계가 있는데도 가동 중인 기계를 멈추지 않고 사람이 직접 작업해야 했다는 점에서 공장 측의 무리한 지시였을 가능성이 있어요. 


2022년에 이어 다시 불매운동이에요

2022년에도 평택에 있는 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청년이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빨려 들어가 사망한 사고가 있었어요. 사고 직후 공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 가동해 충격을 주었죠. SPC 허영인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할 정도로 불매 운동이 거셌지만 3년이 흐른 지금, 공장 안전관리 방식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 보여요. 이번에는 야구팬들이 한국야구위원회와 SPC삼립이 함께 출시한 ‘크보(KBO)빵’ 불매 운동을 시작했어요. ‘오픈런’까지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던 프로야구 1천만 관객 기념 제품인데, 프로야구구단 브랜드가 기업의 산업재해를 이미지 세탁하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요.


안전 사고, 왜 자꾸만 반복될까요?

국내 1위 제빵기업인 SPC삼립은 유독 ‘끼임 사망사고’가 잦아요. 보통 이런 종류의 산업재해는 중후장대산업에서 많이 발생해요. 철강이나 조선, 반도체처럼 자본과 기술이 많이 필요하고, 규모가 크며, 거대한 제품을 주로 만드는 산업을 중후장대산업이라고 해요. 대규모 설비와 중장비가 움직이고, 고온·고압·유해 화학물질이 발생하는 환경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기 쉬워요. 반면, 식품공장은 현장 사망이 일어나는 산업재해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중대재해가 일어나는 경우 기업의 산업안전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이 더욱 거셀 수밖에 없어요. IBK투자증권은 지난 23일, SPC삼립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했어요. ‘반복되는 안전사고로 투자심리 회복이 어렵다’는 의견이었어요.

정인 한마디

🪑 기업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대표이사뿐 아니라 오너까지 처벌 가능한 중대재해처벌법이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됐죠. 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려요. 지금까지 확인된 중대재채처벌법의 효과는 일단 정책에 민감한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급감했다는 거예요. 또, 건설업계에서 건설노동자의 중대재해 인식이 높아졌어요.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중간관리자의 인식 수준이 안전보건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 잘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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