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당장’ 살 이유가 없다?

#호주 #성장 #수출 #아이폰 #애플 #신제품 #채권 #투자
2024. 9. 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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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머니레터 세 줄 요약

  1. 내수 성장과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물가와 더불어 집값이 계속 오르는 호주의 경제 상황이 우리나라와 비슷해요
  2. 애플이 아이폰16을 필두로 신제품 라인업을 발표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에요
  3. 채권 첫걸음: 채권 투자 필수 용어와 개념을 배워봐요
2024년 9월 11일

📆 일

  • 한국은행이 2분기 기업경영 분석을 발표해요. 한국은행은 해당 조사를 통해 기업의 수익성과 안전성, 활동성과 성장성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경제 정책을 수립해요.

🥔 핫이슈

  • 올해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 첫 TV토론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11일 오늘 오전 10시부터 시작해요. 해당 TV토론은 여러 언론사에서 생중계 예정이에요.
  • 오는 9월 25일부터 2주간, 건강보험료 수가가 3.5배 올라요. 10일 어제 대통령실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추석 의료대란’을 예상해 내놓은 대응 조치예요.
  • 매년 명절 연휴마다 취소표로 인해 공석으로 운행한 KTX 좌석이 20만 석에 달해요. 명절 기간 일반 승차권을 1분 전 취소해도 수수료가 10%밖에 안 돼, 명절에는 KTX 취소 수수료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요. 


🌳 기후·환경
  • 가을에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요. 지난 9일 서울에서는 89년 만에 역대 가장 늦은 시기에 열대야가 나타났어요.

📊 증시 UP&DOWN

🍯 투자·재테크

  • 연휴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코스피 바닥을 2400선까지 바라보고 있어요. 우리나라 증시를 포함해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모두 불확실성에 변동성이 높아졌어요.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경제지표 발표와 함께 미국 대선TV토론,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에요.

💼 기업 소식


🌏 글로벌 뉴스

  • 미국 8월 고용지표는 금리 인하 명분으로는 충분하지만, 한 번에 0.5%p를 크게 인하하는 ‘빅컷’의 근거로는 불충분하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와요. 파월 연방준비위원회 의장도 금리 인하 정도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요.

🗞️ 경제 정책
  • 정부가 시장 독점 플랫폼을 ‘사전 지정’해 규제하는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 제정을 포기하고, 반칙 행위를 사후 규제하는 내용으로 공정거래법을 개정하기로 했어요. 개정안에 따르면 쿠팡과 배달의민족 등 거대 플랫폼이 규제를 피해 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요.
  • 주택담보대출을 집중적으로 규제하자 신용대출이 부풀어 오르고 있어요. 이에 금융당국은 상호금융과 보험업권 등 제2금융권 신용대출과 카드론까지 관리에 들어가기로 했어요.

🚩 경제 지표

  •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가 된 20대가 2년 반 사이 25%가량 늘고, 학자금 대출 상환을 하지 못한 청년의 수도 2년 전에 비해 30%가량 증가했어요. 대부분 1000만 원 이하 소액 대출 연체여서, 취업난에 따른 생활고가 원인으로 짐작돼요.
  • 극심한 더위로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량이 늘어난 가운데, 8월 주택용 전기요금은 가구당 평균 63,61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0원가량 증가했어요. 
🦘 경제일반

호주와 우리나라의 공통점:

저성장인데 집값만 올라

글, 정인

호주, 성장과 수출 모두 부진해요

올해 2분기 호주의 경제성장률(GDP성장률) 0.2%를 기록했어요. 3분기 연속 0.2%로 계속해서 저성장 중이에요. 다른 경제지표도 좋지 않아요. 2분기 생산성도 0.8% 줄어들었고,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도 0.2% 감소했어요. 집값을 포함한 물가 폭등을 잡기 위해 12년 만에 최고 수준인 4.35%까지 올려둔 기준금리도 저성장의 원인으로 꼽혀요. 중국에 철광석을 수출하는 것이 호주의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하는데, 중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가며 철광석 수입이 줄어 수출 성적도 적자예요. 호주에 확실하게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미래 먹거리가 없다고 진단한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어요.

정부와 중앙은행이 다투기 시작했어요

호주의 경제 사정은 우리나라와 상당히 비슷해요. 특히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두었으며, 수출 부진 등으로 저성장이 오자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상황이 닮았어요. 정치권에서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에 의견을 내놓고, 중앙은행이 난감함을 표시하고 있는 형국도 겹치는 지점이에요.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8월 27일 서울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당장의 고통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봐야 한다”고 발언했어요. 해당 발언은 8월 22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 정부에서 나온 비판에 대한 응답으로 해석돼요.

정인 한마디
🦘 호주의 물가는 지표로 봤을 때 우리나라보다 훨씬 불안정해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2%대에 들어선 반면, 호주의 물가상승률은 아직 3%대거든요. 하지만 지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호주 물가지표가 훨씬 더 현실을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어요. 호주는 물가상승률을 계산할 때 주거비용을 22% 비중으로 반영하지만, 우리나라는 9.8% 비중으로 반영하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평범한 사람들의 주거비 부담을 너무 적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는 셈이죠.
📱 산업

아이폰16 공개! 그런데…

글, JYP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했어요

현지 시각 9일, 애플이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어요.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탑재 아이폰, 3년 만에 나온 에어팟 차세대 제품 등이 출시되었는데요, 주목할 만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 아이폰16 시리즈: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됐고, 이를 위해 전 모델에 최신형 칩인 ‘A18’이 기기에 장착됐어요. 아이폰16의 가격은 799달러부터, 16 플러스는 89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 에어팟4: 에어팟4는 기본 모델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모델, 총 두 가지 버전으로 나왔어요. 에어팟 맥스에는 USB-C 충전 기능이 적용됐고, 다섯 가지 신규 색상(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블루, 오렌지, 퍼플)도 선보였어요
  • 애플 워치 시리즈10: 역대 애플워치 가운데 가장 큰 화면과 가장 얇은 두께로, 가독성과 사용성을 크게 높였어요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했어요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하는 동안, 애플 주가는 살짝 하락했어요. 시장에서 가장 주목한 점은 ‘애플의 첫 AI 폰이 얼마나 강력할지’였는데, 그다지 깜짝 놀랄 만한 새로운 요소가 없었거든요. 게다가 이번에 공개한 AI 기능도 100% 구현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 소비자들이 아이폰16 시리즈를 ‘당장’ 사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문제였어요. 애플은 아이폰에 적용되는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다음 달부터 베타 버전으로 적용하는데, 이마저도 영어 버전부터예요. 내년부터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을 지원할 예정이고, 한국어 적용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어요.

JYP 한마디
📱 시장에서는 ‘아이폰 대규모 교체 사이클’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 사이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요.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한 지 하루도 되지 않은 어제(10일) 오후, 화웨이는 두 번 접는 스마트폰(트리폴드폰)을 발표했습니다. 이 스마트폰은 사전 예약에서부터 300만 대 넘게 판매됐어요.
🧩 토스 X 어피티

‘덕후’에서 ‘빅팬’까지
‘팬더스트리’ 탄생 비화 총망라

Sponsored by 토스

어피티: 덕질 경험이 있는 자, 팬덤 활동에 진심이신 분 우대…

the독자: 지금 뭐 읽고 계신 거예요?

어피티: 신입 마케터 채용 공고요! 채용 우대 사항에 이런 이야기가 써 있는 게 신기해서요.

the독자: 마케터를 뽑을 때 팬덤 경력을 본다고요?

토스피드: 그럼요. 이제 음악, 콘텐츠 등 많은 문화 산업이 ‘팬더스트리’화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혹시 아이돌 그룹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열렬히 좋아하게 되었을 때, 그 마음을 들킬까 봐 애써 숨겼던 경험 있으세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팬클럽에 가입하고 진지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을 ‘빠순이’나 ‘덕후’라고 낮잡아 부르는 일이 흔했죠. 하지만 BTS가 세계적인 ‘빅히트’를 친 이후로 상황이 많이 달라졌어요. BTS의 성공 배경에 충성심 높은 팬덤 ‘아미’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덕질’이 부끄러운 일이 아닌 하나의 당당한 문화로 자리 잡았거든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팬덤 문화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주목해 주세요! 스피드에서 새롭게 연재되는 ‘팬더스트리: 음악 산업을 재편하는 팬덤 경제의 힘’ 시리즈에서 음악평론가 차우진 님과 함께 BTS의 ‘아미’를 시작으로, 팬덤이 어떻게 단순한 팬클럽을 넘어 하나의 경제 현상이 되었는지, 그리고 이 팬덤 파워가 비즈니스 세계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깊이 있게 살펴볼 거예요.


팬덤이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은?

찐 중의 찐,
‘슈퍼팬’이 나가신다!


‘덕질’이 경제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2020년 기준으로 K팝 팬덤의 규모는 무려 8조 원에 달한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슈퍼팬’의 중요성을 외치고 있죠. 


여기서 잠깐! ‘슈퍼팬’의 정체가 궁금하시다고요? 한국의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는 ‘덕후’라고 부르고, 다른 업계에서는 ‘찐팬’이라고도 불리기도 하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팬덤’을 부르는 말이 각자 다른 거예요.


그렇다면 슈퍼팬은 왜 중요할까요? 음악 산업을 예로 들어볼게요. 슈퍼팬은 스트리밍 청취, 뮤직비디오 시청, 음반 구매, 공연 참여, 굿즈 구매까지 최소 5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아티스트와 관계를 맺는다고 해요. 미국의 슈퍼 팬은 일반 리스너보다 매달 음악에 80% 이상의 돈을 쓰기 때문에 전체 음악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큰손’이죠. 그래서 음악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런 슈퍼 팬을 찾는 것에서 시작돼요. 팬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에요. 수익을 만들어내는 존재이자, 산업을 지탱하는 기반이죠. 더 나아가 문화를 만들어내는 주체이기도 해요. 이런 현상을 ‘팬더스트리’(팬(Fan)과 인더스트리(Industry)를 합친 신조어)라고 해요.

“2024년은 콘텐츠도 많은데 그걸 안내하고 유통하는 채널도 무수히 많은 시대다. 그래서 팬덤이 중요해졌다. 팬덤의 부상은 미디어 분화의 결과다. 팬덤은 명확한 타깃의 총합이다.”


‘팬더스트리: 음악 산업을 재편하는 팬덤 경제의 힘’ 시리즈의 1화 ‘음악 산업의 팬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서 차우진 평론가는 이 한마디로 현대 미디어 환경에서 팬덤의 중요성을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콘텐츠와 채널이 넘쳐나는 지금, 팬덤은 혼란 속에서도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존재가 되었어요. 팬덤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타깃 집단이기 때문에 팬덤의 영향력은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커지고 있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현대 비즈니스의 핵심이에요. 


‘팬더스트리’ 현상은 음악 산업을 넘어 웹툰,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장되고 있어요. 이쯤 되니, 팬덤 문화를 조금 더 집중 해부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이번 토스피드 시리즈를 연재해 주실 차우진 음악 평론가는 음악과 콘텐츠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유명한 분이에요. 차우진 음악 평론가는 앞으로 음반 시장과 팬덤의 관계, 팬덤 비즈니스 전망 등 팬덤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해요.


여러분의 ‘덕질’이 어떻게 거대한 산업을 움직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매주 토스 피드에서 공개되는 ‘팬더스트리’ 시리즈에서 그 비밀을 파헤쳐보세요! 지금 인스타그램에서 티징 영상이 공개되었어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꼭 한번 살펴보세요.

음악 산업을 재편하는 팬덤 경제의 힘

📌 이 글은 토스의 제작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채권 첫걸음

채권 투자 필수 용어와 개념을 배워봐요

글, 부엉이


📌 필진 소개: 안녕하세요 펀드매니저로 일하는 부엉이입니다. 다양한 기관에서 채권 투자를 담당했고, 현재는 자산운용사에서 채권형 펀드를 운용 중입니다. 다양한 매체에 투자 및 금융 관련 글을 기고하고 『버핏클럽 issue 1』에 공저로 참여했습니다.  


<채권 첫걸음> 지난 연재 모아 보기

지난 시간에는 다양한 금리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세상의 모든 금리는 ‘무위험 단기 금리’인 기준금리에 장기간 투자금이 묶이는 대가, 채무불이행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 등을 더해 결정돼요. 이렇게 기준금리에 추가로 붙는 금리들을 통틀어 ‘가산금리’라고 하죠.


국채도 만기가 길어질수록 투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더 높은 편이에요. 회사채는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원리금이 연체되거나 최악의 경우 부도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만기를 가진 국채보다 더 높은 금리를 받아야 해요.


이번 시간에는 금리처럼 채권 투자에서 아주 중요한 몇 가지 개념들을 설명해 드리려고 해요.


채권 수익률이란?


채권은 투자자들에게 매년 고정된 금액의 이자를 지급해요. 예를 들어 투자자가 매년 3%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약속한 현대자동차 3년 만기 회사채를 액면가 100억 원어치 구입했다면, 매년 3억 원의 현금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어요. 


현대자동차가 지급하기로 약속한 이자 3%는 표면 이자율(Coupon rate)이에요. 표면 이자율은 채권에 기재된 이자율이죠. 투자자가 채권을 액면가에 구입했다면, 만기까지 연 평균 투자 수익률은 표면 이자율과 동일해요.


하지만 투자자가 액면 100억 원 짜리 현대자동차 채권을 0.5% 할인된 가격인 99.5억원에 구입했다면, 실제 투자 수익률은 표면 이자율과 달라져요. 투자한 금액은 99.5억인데, 3년 뒤 만기일에 100억 원의 원금을 돌려 받을 수 있고, 매년 100억 원에 대한 표면 이자(3%)인 3억 원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연평균 수익률은 3%를 넘어요.


만기 수익률(YTM, Yield to Maturity)은 투자자가 채권을 현재 가격에 구입하여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얻게 되는 수익률이예요. 일상적으로 ‘채권 수익률’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만기 수익률이예요. 채권 거래시 매매 기준으로 사용되는 것도 만기 수익률입니다.


앞선 예시에서 보았듯이, 채권을 액면가에 구입하면 만기 수익률과 표면 이자율이 일치해요. 하지만 액면보다 낮은(할인) 가격에 구입하면 만기 수익률이 표면 이자율보다 높고, 액면가보다 높은(할증) 가격에 구입하면 만기 수익률이 표면 이자율보다 낮아져요.

채권 금리와 가격의 관계


채권 금리에 의해 결정되는 채권 수익률과 채권 가격은 역의 관계예요.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 가격이 상승해요. 이는 채권의 가격이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할인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인데요. 채권가격은 미래에 받게 될 이자와 원금을 매매 수익률로 할인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새로 발행된 채권의) 매매 수익률이 높아지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 가격은 하락하게 돼요.


만기에 돌려 받게 될 이자와 액면 금액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에 발행된) 채권을 싸게 사면(가격이 낮아지면) 채권에 투자해서 만기에 기대되는 수익률이 높아지고, (기존에 발행된) 채권을 비싸게 사면(가격이 올라가면) 채권에 투자해서 기대되는 수익률이 낮아진다고 이해 하시면 쉬워요. 


수익률이 오르면 이자를 많이 받으니까 채권 가격이 올라야 한다고 오해하기 쉬워요. 하지만 앞서 예로 든 3년 만기, 표면금리 3%의 현대자동차 채권을 떠올려 볼게요. 채권을 액면보다 낮은 금액에 매수하면 만기에 더 큰 금액을 돌려받기 때문에 수익률은 더 높아져요. 반대로 채권을 비싸게 구입하면 만기에 예상되는 수익률은 낮아져요.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 변동폭에 대한 채권 가격의 변동폭이 커져요.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면 만기가 긴 채권의 가격이 만기가 짧은 채권보다 더 상승하고,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 만기가 긴 채권의 가격이 만기가 짧은 채권보다 더 많이 하락해요. 따라서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가격 변동폭이 클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보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아야 해요.


한편, 표면 이자율이 낮은 채권은 표면 이자율이 높은 채권보다 가격 변동폭이 커요. 채권 가격은 이자의 현재가치와 만기 원금의 현재가치로 구성되는데, 표면 이자율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채권 가격에서 원금의 현재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 표면 이자율이 낮은 채권이 매매 차익을 얻기에 유리해요.


채권의 꽃 듀레이션


듀레이션이란 ‘채권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에요.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얼마나 빨리 회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죠.


매년 발생하는 이자 지급 때문에 듀레이션은 잔존 만기보다 짧아요. 만기 이전에 현금흐름이 한번이라도 발생하면 듀레이션은 만기보다 짧아지니까요. 예를 들면 10년 만기 국채의 듀레이션은 매년 발생하는 이자 때문에 8년 내외로 만기보다 짧아요. 


듀레이션도 만기개념이기 때문에 만기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예요. 하지만 만기가 길수록 중간에 받는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요. 그래서 만기가 길어질수록 듀레이션 증가폭이 감소하는 특성이 있어요. 예를 들어, 10년 만기 국채의 듀레이션은 8년 내외지만, 만기가 3배 더 긴 30년 만기 국채의 듀레이션은 ‘3X8=24’년이 아니라 18년 정도예요.


듀레이션은 이자율에도 영항을 받아요. 매년 받는 이자가 적으면 당연히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고 듀레이션 값이 커지겠죠? 

 

듀레이션은 채권의 ‘이자율 위험’을 나타내기 때문에 중요해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채권 가격은 채권 수익률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듀레이션이 클수록 일정 폭의 이자율 움직임 대비 채권 가격의 변동폭이 커져요. 듀레이션이 8년이라면 채권 금리가 1% 올랐을 때, 채권 가격은 그 8배인 8% 하락하게 돼요. 반대로 채권 금리가 1%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8% 상승해요. 듀레이션이 긴 장기 채권은 금리 움직임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클 수 있어요.

🧷

만기 수익률, 표면 금리, 만기와 채권 가격의 관계


이해를 돕기 위해 액면가 10,000원, 표면 이자율 10%, 만기 각각 3년, 5년의 가상 채권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볼게요. 


채권의 만기 수익률이 표면 금리와 동일한 10%일 때, 채권 가격은 액면가 10,000원이에요. 하지만 만기 수익률이 5%로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10,000원에서 11,384원으로 상승해요. 반대로 만기 수익률이 15%로 상승하면 가격이 8,809원으로 하락해요. 채권 가격은 수익률에 반비례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3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이 10%에서 5%로 하락하는 경우 가격은 10,000원에서 11,384원으로 13.84% 상승했어요. 5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이 10%에서 5%로 하락하는 경우 가격은 10,000원에서 12,199원으로 21.99% 상승해요. 동일한 수익률 변동(-5%)에 대해 만기가 긴(듀레이션이 긴) 채권의 가격 변동폭이 커요.


만기가 일정할 때, 채권 수익률 하락으로 인한 가격 상승폭이 같은 폭의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가격 하락폭보다 커요. 5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이 10%에서 15%로 상승했을 때, 채권 가격은 17.37% 하락했어요. 하지만 채권 수익률이 10%에서 5%로 하락했을 때, 채권 가격은 22.0% 상승해요. 이런 채권의 특성은 투자자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해요.

채권 투자를 유리하게 만드는 볼록성


만기가 일정할 때 채권수익률 하락으로 인한 가격 상승폭이, 같은 폭의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가격 하락폭보다 큰 특성을 ‘채권의 볼록성(Convexity)’이라고 해요.


금리 변동 위험이 상하방으로 동일한 수준이라면, 채권 가격의 상승폭이 하락폭보다 더 크다는 의미예요. 채권의 볼록성은 채권 매수자에게 유리한 특성이죠.


💌 <채권 첫걸음>은 매주 수요일 머니레터에 연재됩니다.

독자 피드백
📍 최근 토픽 위주로 잘 정리된 것 같아 읽기 좋았습니다. (비공 님)

📍 이번 <경제사전>이 다룬 생산성에서는 근로의 생산성을 근로시간과 연결지어 확실한 뒷받침을 해주어 이해가 잘 되고 수긍이 가더라구요! (예지중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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