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신용등급 하락과 함께 상장폐지 전 단계인 관리종목 지정까지 당하게 생겼습니다. 아시아나는 급한 해결책으로 ‘균등 무상 감자’에 나섰습니다. ‘감자’는 자본을 깎는다는 뜻으로, 재무구조가 부실할 때 주주들이 보유한 자본금을 줄이고, 줄인 만큼 회계상 손실을 메꾸는 작업입니다. 자본금 일부를 반납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죠.
아시나아항공의 감자 조치는 기존에 보유한 주식 3주를 1주로 바꾸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보유 주식 수가 3으로 나누어떨어지지 않을 경우, 나머지 주식을 현금으로 바꿔서 계좌로 넣어주죠. 총 1만 원짜리 30주를 가진 주주였다면 감자 후에는 10주만 인정해주겠다는 거예요. ‘손실 때문에 주주와 회사가 치러야 할 돈’이 줄어드는 동시에 주주가 회사에 돈을 주는 셈입니다. 주식 평가 가치가 3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줄고, 배당금도 줄어드니까요.
📍당연히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경영 실패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했는데, 왜 감자는 모든 주주들이 당해야 하냐’면서 말이죠. 감자할 때는 경영권 순서대로 차등적으로 적용하거나 대주주만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이번엔 소액주주까지 모두 균등한 비율로 깎이게 됐거든요.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