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님의 돈 관련 고민과 목표
결혼을 앞두고 생활비, 가전 할부금, 대출 이자 등 그동안 없었던 지출이 생겨날 예정이라 걱정스러워요. 무엇보다 결혼 후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감이 안 옵니다. 이제까지는 저축과 지출에 대한 나만의 룰을 세우고, 오랫동안 착실히 지켜왔는데요. 각자 모으던 방식대로 모으다가 추후 합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돈을 합쳐서 관리해야 할까요? 돈을 합쳐서 관리한다면, 각자 유지해 왔던 저축과 투자들은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궁금해요.
대출 문제에 관해서도 조언을 듣고 싶어요. 약 2억 원의 대출이 필요한데, 그러면 4%대 이율로 월 60만 원의 이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요. 일단은 주식을 매도해서 계약금으로 납부하고, 비상금을 동원해 대출금을 줄여보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월 70만 원씩 납입하고 있던 5~6% 이율의 적금, 수익률 10~15%를 유지하고 있는 약 2,000만 원의 미국 주식도 모두 깨서 사용하고 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에요. 대출을 더 받더라도 이율과 수익률이 높은 현재의 저축과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요?
루나 님을 위한 어피티의 솔루션
루나 님, 결혼 준비 중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으셨군요. 결혼이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는 집 구하는 것부터 예식장 예약, 스드메, 신혼여행 등 돈 들어가는 일이 정말 많죠. 이럴 때는 대출을 늘리기보다는 자산을 현금화해서 잘 쓰고, 앞으로 장기적으로 함께 자산을 불려갈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해요.
신혼부부 돈관리는 동업 또는 한 조직에서 일을 같이 하는 것과 비슷해요. 가정의 돈 관련 목표를 잡고, 규칙과 원칙을 세워 함께 관리를 해 나가야 합니다. 이 과정을 잘 해내려면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가장 중요한 건 가장 첫 번째 단계, 서로의 자산현황을 확인하는 것이에요.
부부 돈 관리 4단계
- 1단계: 마치 인바디를 체크하듯, 자산현황을 확인하는 단계예요. 각자 가진 계좌와 카드를 쫙 리스트업해 공유해 보세요. 금융결제원에서 만든 ‘어카운트인포’ 앱을 활용하면 내가 가진 금융상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 2단계: 이제 부부 돈관리에 맞도록 통장을 쪼갤 차례예요. 월급이 들어오면 각자 합의한 금액만큼 공용 생활비 통장(대출이자, 공용 카드 결제대금, 식비, 유류비, 유료 구독 서비스, 보험료 등으로 지출)에 이체하고, 개인 용돈 통장, 저축 및 투자 등으로 돈이 빠져나가게 만들어 두세요.
- 3단계: 개인의 용돈 통장에 대해서는 각자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원칙을 정해 두는 게 좋아요.
- 4단계: 가계부 앱 등을 활용해 지출을 기록하고, 한 달에 한 번씩 공용 생활비 통장 결제내역을 리뷰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공용 저축 및 투자 계좌가 있다면, 수익률도 이때 함께 체크해 보는 게 좋아요.
네,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누구 한 명 좋으라고 하는 일이 아니라, 가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점을 서로가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이 과정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장기적으로 가정의 자산을 늘려가기 위해 중장기적 목표를 세우시기를 권해 드려요. 가정의 목표로는 집을 더 키워가는 것을 설정해 볼 수도 있고요, 개인의 목표는 직장 은퇴 시기를 당기거나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완료하는 것으로 잡아볼 수 있어요.
이렇게 장기 목표를 세워둬야 단기적으로 해야 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월별 목표
- 식비 30만 원, 쇼핑 15만 원, 문화생활 5만 원으로 생활비 50만 원 이내에서 잘 사용하기
- 월급의 N% 저축해서 작년보다 M% 더 모으기
연간 목표
- 현금화 가능한 자산 5000만 원 만들기
- 연간 저축 및 투자 수익률 최소 5% 유지하기
5년 후 목표
- 현금화 가능한 자산 2억 원 만들기
- 연간 저축 및 투자 수익률 7%로 높이기
살면서 새 가정을 꾸리는 것만큼 큰 이벤트는 많지 않죠. 당장은 혼란스럽게 느껴지더라도, 딱 한 달만 ‘부부 돈 관리 4단계’를 실행해보면 금새 감이 잡힐 거예요. 루나 님은 이미 1인분의 재테크를 해오며 쌓아온 기본기,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될 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