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트라우마 자극하는 홈플러스 사태

글, 정인

기업회생 신청할 정도였는지 묻는다면

기업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로부터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할까 봐 납품을 일시 중지했던 오뚜기, 롯데웰푸드, 삼양식품이 다시 제품 공급을 시작했어요. 다만, 지난 ‘티메프 사태’처럼 홈플러스가 거래 대금을 치르지 못할 것을 우려해 아직 협의 중인 업체들도 다수 있는 상태예요. 그런데 홈플러스를 경영하는 MBK파트너스는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예요. 게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활용했던 ‘3호 블라인드 펀드’는 28%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어요. MBK가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며 굳이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유는 장기적인 사업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해요.


돈 빌려준 금융권은 화가 났어요

메리츠금융만 해도 홈플러스에 1조2000억 원이나 되는 금융 채권이 있어요.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아 이자도 겨우 납부해 왔고, 이 와중에 기업 신용등급이 떨어지니 ‘대출받아 대출 막기’가 불가능해져 기업회생까지 신청했다는 것이 MBK 측 설명인데요. 메리츠금융 외에도 홈플러스에 채권이 있는 금융사들과 국민연금의 표정은 좋지 않아요. 일시적으로 채무 변제가 중단되는 기업회생 신청 전에 채권자들과 어떠한 협의도 없었으니까요. 메리츠금융은 MBK에 사업 지속 의지가 없다고 보고 내년까지 대출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어요

정인 한마디

🌮 원래 사모펀드는 저평가된 기업을 인수, 빠르게 가치를 끌어올려 매각하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자금이에요. 오랜 불매운동에 주저앉았던 남양유업과, 남양유업을 인수해 6년 적자 행진을 끝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대표적 사례예요. MBK파트너스의 문제는 이해관계자들의 반대가 큰 수단을 무리하게 동원했는데도 홈플러스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는 것, 그 결과 다른 채권자들에 일방적 손실을 안겼다는 것이에요.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은 최근 실패가 잦아요. 쓸 만한 기업을 인수해 껍데기만 남긴다는 비판도 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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