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시총 1위로 올라섰어요
지난주 미국 증시는 주 초반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후반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밀리며 하락 마감했어요. 한 주 동안 S&P500은 0.6%, 다우는 0.9% 내렸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은 2.0%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어요. 30일 애플 주가도 전날 종가보다 1.2% 떨어졌지만, 4.2% 하락한 엔비디아보다 낙폭이 작아 시가총액 1위를 되찾았어요. 28~29일 MS·알파벳·아마존의 실적 발표로 AI 투자비 부담이 부각되면서,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애플이 주목받았다는 해석이 나와요. 투자자들은 이제 AI 투자 규모뿐 아니라, 기업이 그 비용을 감당할 만큼 돈을 벌고 있는지도 따지고 있어요.
투자하고도 남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해요
이런 투자 여력을 살펴볼 지표가 ‘잉여현금흐름(FCF)’이에요. 사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인 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에 쓴 현금을 뺀 금액인데요. 같은 7~9월, 현금흐름표의 설비 구입 지출을 기준으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투자하고도 약 186억 달러(약 24조8000억 원)가 남았지만,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약 91억 달러(약 12조1000억 원)가 부족했어요. MS는 그 분기에 번 현금만으로 설비 지출을 감당한 데다, 남은 돈도 시장 예상보다 많았던 거예요. 반면 알파벳은 부족분을 보유 현금이나 외부에서 조달한 돈 등으로 메워야 해요. 잉여현금흐름이 넉넉하면 다음 투자나 배당·빚 상환에 쓸 여유가 생기지만, 부족한 상태가 이어지면 투자를 계속하기 위해 돈을 더 구해야 하죠. 시장이 투자 규모뿐 아니라 투자 뒤에 남는 현금을 까다롭게 보는 이유예요.
이번 성적표가 다음 분기까지 보장하지는 않아요
잉여현금흐름은 회사 전체의 현금 사정이지, AI 사업만의 투자수익률은 아니에요. MS도 설비투자가 당초 계획보다 적었던 이유로 외부 업체의 데이터센터 용량 공급 지연을 들었어요. 이번에 계획보다 적게 집행됐다는 사실만으로 투자 부담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지연된 용량이 공급될 이후의 지출도 함께 봐야 하죠. 실제로 MS도 회사채 발행에 나서며 투자 자금을 외부에서 마련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클라우드 매출과 검색 같은 기존 사업의 성장, 실제 설비 지출, 그 뒤에 남는 현금이 어떻게 함께 움직이는지 확인해야 해요. 투자를 늘린다는 발표만큼, 그 돈을 어떤 조건으로 마련하는지도 중요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