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머니레터에서 석유기업들이 환경 규제에 따라 사업을 전면 전환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려드렸죠. 그중 엑손모빌은 기존 석유 사업을 유지하려고 해, 주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드렸는데요. 지난 26일(현지 시간) 엑손모빌 주주총회에서 주주 혁명이 성공했습니다. 엑손모빌의 주주이자, 엑손모빌의 행보에 반대해온 행동주의 펀드 ‘엔진넘버원’이 새로운 이사를 세우는 데 성공했어요.
엔진넘버원이 가진 엑손모빌 지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0.02%(약 50만 달러)에 불과하죠. 그런데도 엔진넘버원이 지명한 이사 후보 중 최소 2명이 이사로 선출된 데는 ‘대주주의 지지’가 있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엑손모빌의 2대 주주입니다. 블랙록을 포함해 엑손모빌의 대주주들은 엔진넘버원이 제시한 이사 후보를 선출하는 데 동의했다고 해요.
📍엔진넘버원이 이사로 추천한 인물은 대부분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입니다. 앞으로 엑손모빌이 석유 사업을 계속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에요.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서, 소액주주의 행동이 기업의 방향성을 바꿀 수 있게 된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by JY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