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얀
Photo by Alexander Mils on Unsplash
제가 몇 개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바로 ‘지적 호기심’과 ‘관찰력’이 있다면 어떤 시장에서나 성공할 수 있다는 거예요. 글을 쓰는 일, 치과에서 고객 관리하는 일, 주식 투자, 에어비앤비나 셰어하우스 등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입해 봐도 이 두 가지는 중요한 성공의 요소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은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목적하는 바를 이룬다’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오늘 아침 (가기 싫은) 회사를 가려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 어제 잠들기 전에 양치한 일, 오늘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을 마시는 일도 저의 일과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모두 제 기준에서는 성공이에요.
저는 이렇게 어떤 단어의 뜻을 제 기준으로 다시 해석해서 사용하기를 좋아합니다. ‘인기(人氣)’라는 단어 역시 그렇습니다. 인기는 ‘인간의 기운’이라는 뜻이죠. 앞서 말한, 스스로 만든 작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사람에게서는 ‘사람을 끄는 기운’이 느껴지곤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흔히 ‘인기 있는 사람’이 이런 사람들이죠.
저는 종종 유튜브채널 ‘KOREA NOW’에서 강경화 장관의 인터뷰를 찾아봅니다. 염색과 화장을 하지 않고 안경을 낀 자연스러운 중년 여성의 모습과 품위 있는 영어, 무엇보다 자기 일에 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이죠.
특히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젊은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언제 들어도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Be curious which means don’t be lazy
because you can’t be curious and be lazy at the same time.
호기심을 가지세요.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는 뜻이에요.
게으르면서 동시에
호기심을 가질 수 없거든요.
저는 이 말을 조금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해석해 봅니다.
일단 움직이세요.
그리고 뭐든 가볍게 시작해 보세요!
성공에 관한 책에서는 공통적으로 ‘실행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제가 여러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면서 가장 많이 체감한 것이기도 해요.
저는 마흔이 가까운 나이에서야 비로소 돈을 모으기 시작했기에 대한민국 40대의 평균보다 부족한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서점이나 유튜브에서 ‘돈’과 ‘부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 중에서는 아마 가진 자산 규모로 따지면 제가 꼴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돈 얘기를 할 수 없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없어”라고 생각했다면? 아마 이렇게 여러분을 만날 수 없었겠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저는 그저 제 이야기를 매일 트위터에 조금씩 풀어냈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자산 얼마의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이제껏 내가 몰랐던 자본주의 세계를 알아보자는 ‘호기심 많은 관찰자’의 마음이 컸습니다. 그랬기에 남이 뭐라고 생각하든 제 생각과 경험을 말할 수 있었죠.
38년을 ‘돈알못’으로 살다가 대출을 받으러 간 은행에서 망신을 당한 이야기, 글쓰기를 포기하고 늦깎이 아르바이트생이 된 이야기, 하루에 1만 원짜리 에어비앤비를 시작한 이야기, 잠을 줄여가며 돈에 관한 책을 읽었던 이야기,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큰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야기까지. 수많은 이야기를 온라인 공간에 차곡차곡 기록했습니다.
다행히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들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고, 지금보다 나아지려고 시도했던 노력들이 어떤 기운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이야기할 때, 다른 사람의 기준과 평가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스스로 정의하는 성공이 가장 중요하죠.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계속해서 소소한 성공의 기쁨을 더 자주, 더 많이 누리며 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