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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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실패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세계 8위입니다. 세계 증권시장에서 여덟 번째로 큰돈이 투자되는 시장이라는 뜻이에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증권시장인 만큼 이번에는 MSCI에서 선진국 지수로 분류할 거라는 기대감이 컸습니다만, 결국 이번에도 신흥국 지수에 남아있게 됐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MSCI는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약자입니다.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이름이자, 이 회사에서 발표하는 주가지수를 부르는 말이에요. MSCI 지수는 전 세계 투자자의 기준처럼 활용되고 있어요. 2017년 기준, MSCI가 발표한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12.3조 달러(한화 약 1.3경 원)에 달합니다.
MSCI는 국가를 크게 선진국 시장, 신흥국 시장, 프런티어 시장으로 나눕니다.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지수를 따르는 투자금이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선진국 지수로 넘어가면 국내 상장사의 주가도 더 많이 오를 수 있어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지수에 들어간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대 62조 원까지 투자를 늘릴 거라고 하네요.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우리나라가 신흥국 지수에 남게 된 데는 14개월간 공매도가 금지된 영향이 큽니다. 또 국내 증권시장과 상장사의 영문자료가 부족하고, 배당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데다, 달러 외의 다른 외국 화폐와 적정 교환 비율이 마련되지 않았던(역외환율 부재)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 신흥국 지수에 남게 된 입장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곳은 중국입니다. 신흥국 지수 내에서 중국 증권시장의 비중이 늘면 우리나라 시장의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중국이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당시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가 발간되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