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중동에서 수출한 원유 등 에너지를 아시아로 운반하는 일일요금이 182% 급등했어요. 2014년 다시 시작된 예멘 내전 때문인데, 예멘 반정부군(후티 반군)이 홍해를 통과하는 글로벌 상선들을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중동에서 출발해 이곳을 지나는 상선들은 원유, 플라스틱의 원료인 나프타를 싣고 다녀요. 배들은 아프리카 희망봉 경로로 우회해, 운항일자가 평소보다 최대 45일가량 늦어지고 있어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과 엮여 있어요
9년 이상 지속되던 예멘 내전이 지금 문제가 된 이유는,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서 하마스 편을 들며 ‘이스라엘로 가는 모든 물자를 차단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실제로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상선을 공격했고, 미국과 영국이 군사행동을 개시했어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24개국이 영국과 미국의 2차 공습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운항 거리가 늘어나면 운임과 해상보험료만 비싸지는 것이 아니에요. 원래대로라면 같은 기간에 출발지와 도착지를 여러 번 오갈 수 있는 배가 한 번 밖에 왕복하지 못하면서 배 자체가 모자라게 됐어요. 전세계 물류가 느려지는 만큼, 물가는 비싸지고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늦춰질 가능성이 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중동 사정은 복잡해요. 전통적 친미국가였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을 하려다가 멈춘 상태예요. 지난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도발한 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개선 시도 때문이에요.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기도 해요. 그에 맞서 이란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있죠. 하지만 사우디는 예전만큼 미국과 친하지 않아요.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중동 사정에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