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배송 시스템이 너무 과열됐다고 느낀 적 있나요?
- 양양 (35세, 회사원): “배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일해야 하는 지금의 유통업계 시스템이 문제예요.”
빠른 배송 서비스가 물론 편하긴 한데요. 그 편리함이 누군가의 노동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택배 기사님들이 대부분 프리랜서라 법적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충격받았죠.
- 토미 (27세, 교육 종사자): “편리하지만, 기사님들이 밤낮없이 일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해져요.”
최근 네이버 스토어에서 당일 배송 보장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보고 배송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걸 실감했어요.
- 뺑 (29세, 디자이너), 새벽장 (40세, 직장인), 잔디 (31세, 사무직): “분리수거해야 할 포장 쓰레기도 많고 자원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쿠팡에서 생수병 크기의 단백질 쉐이크 3개랑 화장품을 각각 주문했는데 너무 큰 박스에 담겨 배송돼서 깜짝 놀랐어요. 식료품을 시키면, 냉장·냉동 제품은 각각 포장이 따로 들어가야 한다는 이유로 여러 개의 박스가 배송 되기도 해요.
- 랭 (27세, 사무직): “이 시스템이 꼭 필요한 건가 하는 의문이 들어요.”
예전에 쿠팡에서 출고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이 있는데, 정말 끝도 없이 이어지는 물량을 보며 ‘이 시스템이 과연 꼭 필요한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 이후로는 새벽배송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죠.
최근에는 CJ대한통운에 이어 한진택배까지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고 하더라고요. 새벽에 운동을 나가면 무거운 짐을 들고 뛰는 기사님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배송 시간 압박으로 패널티를 받는 구조라 기사님들께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배송 문화, 어떻게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하나요?
- 양양 (35세, 회사원), 토미 (27세, 교육 종사자): “소비자 입장에서도 조금씩 이해와 배려가 필요할 것 같아요.”
이미 사람들이 새벽배송이나 당일배송에 익숙해져 이제는 과거로 돌아가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택배 기사님들이 과로로 쓰러지거나 안타까운 사고를 겪는 사례들을 볼 때마다 이 속도 경쟁이 정말 옳은 방향인지 고민하게 돼요. 사람이 하는 일이니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도 조금씩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 랭 (27세, 사무직): “빠른 배송에 의존하기보단 미리 계획하고 여유롭게 소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본가가 시골이라 새벽배송, 당일배송이 되지 않았는데도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었어요. 도심에는 편의점이나 마트가 많아서 급하면 직접 사러 가는 게 오히려 빠르고 간편해요. 빠른 배송에 의존하기보단 미리 계획하고 여유롭게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배송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이 상당하다는 얘기를 듣고는 가능하면 마트를 이용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 맺음 (37세, 교육 종사자), 잔디 (31세, 사무직):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방향으로 유통 시스템이 변화했으면 좋겠어요.”
뉴스에서 배송 기사님의 사고 소식을 들을 때마다 깜짝 놀라고는 해요. 꼭 그렇게까지 무리해서 물량을 제시간에 배송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가 하고요. 속도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생각해요. 배달업계 노동자들에 대한 업무 강도나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택배를 빨리 받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앞으로는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방향으로 유통 시스템이 변화했으면 좋겠어요.
- 뺑 (29세, 디자이너): “소비자와 노동자 모두의 일상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배송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직장인 입장에서 오히려 새벽배송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출근 전에 박스를 뜯고, 분리수거까지 해야 한다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더라고요.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게 오히려 더 간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주 7일 배송도 마냥 반갑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소비자와 노동자 모두의 일상에 부담을 주지 않는 조금은 여유 있는 배송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어피티의 코멘트
2015년 마켓컬리가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물건을 받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후, 쿠팡의 ‘로켓프레시’를 필두로 유통회사들은 앞다투어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했죠. 이제 새벽 배송뿐 아니라, 당일 배송, 더 나아가 1시간 안에 배송을 해주는 ‘퀵 커머스’ 경쟁도 치열한데요. 유통업계는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퀵커머스에 사활을 걸고 있어요.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60억 건에 달했는데요. 올 1월부터 주 7일 배송이 도입된 만큼 앞으로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소비자 입장에서 빠른 배송 서비스들은 무척 편리하지만, 이런 의문이 고개를 들어요. 우리는 얼마나 더 빨라야 만족할 수 있는 걸까요? 지금 누리는 편리함에는 문제가 없는 걸까요? 새벽 배송이 해소하는 불편함보다, 그로 인해 생기는 불안과 불편이 더 커지고 있지는 않은지 사회적 논의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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