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년 7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한국 돈으로 1달러를 사려면 1,180원을 내야 했는데 22일에는 1,130원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50원 차이가 별것 아닌 듯해도 수십만 달러가 오고 가는 기업 간 비즈니스에서는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들어요. 이렇게 환율이 낮아진 데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것과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세 이슈의 공통점은 ‘시장에 돈이 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 바이든 후보는 미·중 무역갈등을 끝내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바이든이 당선돼 미·중 무역갈등이 끝나면 두 나라 간 거래가 재개되고, 투자자들은 쌓아두었던 돈을 공장 등에 투자하고, 인력을 고용하고,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자들이 돈을 쓰겠죠.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 시장에 돈이 풀리고,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소비가 활성화될 겁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렴해진 달러를 엄청나게 사들였답니다. 10월에도 추세는 비슷해서 전년 대비 10조 원 정도 국내 거주자의 달러 보유량(예금)이 늘어났다고 해요. 쌀 때 달러를 사뒀다가 비쌀 때 팔아서 차익을 보려는 건데요. 이런 투자 방식을 ‘환투자’라고 한답니다.
by 정인